손흥민 출격 보스톤 질레트 구장에 한인들 물결… 최우수선수 활약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한인들 선수단 출구에 태극기 걸고 대기
보스톤 데뷔전서 선발 출장LAFC쐐기골 도움…MLS 첫 공격포인트
??????  2025-08-17, 18:22:11 
질레트 구장 개막식. 보스톤 언론사에 따르면 관중은 평소보다 많은 상태였다.
질레트 구장 개막식. 보스톤 언론사에 따르면 관중은 평소보다 많은 상태였다.
(보스톤=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팍스보로(Foxboro) 질레트 스타디움은 이날 한국의 경기장을 방불케 했다. 16일 밤 경기 시작 한 시간 전부터 많은 한인들이 경기장 곳곳에 태극기를 걸고 선수 출구에 모여 손흥민을 기다렸다. 손흥민이 몸풀기를 위해 모습을 드러내자 한인들을 비롯한 팬들은 큰 환호로 맞이했다.

7번 손흥민 유니폼을 입은 어린이들도 눈에 띄게 많았다. 흥미로운 점은 검은 머리뿐 아니라 금발의 소년들이 대부분이었다는 사실로, 손흥민의 미국 내 인기를 짐작하게 했다. 경기장에 입장할 때 레볼루션 관계자들은 성조기와 태극기를 함께 나눠주며 손흥민의 보스톤 데뷔전임을 상기시켰다.

뉴잉글랜드 레볼루션 구단은 이례적으로 보스톤코리아에 직접 연락해 손흥민의 출전을 알리고 한인 사회를 위한 할인 티켓을 제공하는 등 발 빠른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 레볼루션이 보스톤코리아에 연락한 것은 2016년 박지성이 포함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보스톤을 방문했을 때 이후 처음이었다.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많은 한인들이 경기장을 찾아 손흥민을 목놓아 응원했다.

메이저리그사커(MLS) 이적 후 첫 선발 데뷔전에 나선 손흥민은 이날 LAFC의 두 골에 모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며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그는 공식 최우수선수(POM·Player of the Match)에 선정됐고, LAFC는 2-0 원정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게 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하지만 전반전은 레볼루션의 강력한 수비에 막혀 답답하게 전개됐다. LAFC는 후방에서 짧은 패스와 움직임으로 공격을 풀어가는 빌드업 축구를 구사했으나, 무려 7명이 수비 진영에 머무른 레볼루션의 전략에 걸려 손흥민에게 패스가 연결되지 못했고 공격의 실마리도 찾지 못했다. 오히려 빌드업 축구의 약점인 역습에 노출돼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골키퍼의 선방과 수비진의 탄탄한 대응으로 위기를 넘겼다.

LA의 스티븐 체룬돌로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빌드업 과정에서 너무 많은 선수를 투입하다 보니 사실상 몇 명은 낭비가 됐다. 서치, 라이언, 마키와 함께 빌드업을 시도했는데, 레볼루션이 수비에 집중한 것을 고려하면 두 명의 센터백과 이고르만으로도 충분했다”고 전반 운영의 한계를 인정했다. 이어 “후반에는 공격 진영에 더 많은 선수를 배치했고, 그것이 돌파구가 됐다”고 설명했다.

센터 포워드로 데뷔전을 치른 손흥민은 후반 들어 LAFC가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가면서 본격적으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후반 5분, 손흥민은 볼을 드리블해 패널티 아크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이어 그는 골키퍼와 수비진을 강하게 압박해 볼을 빼앗으려 했고, 이 과정에서 레볼루션의 맷 폴스터가 가까스로 걷어낸 볼이 뒤로 흘렀다. 이를 마르코 델가도가 침착하게 밀어 넣어 선제골로 연결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손흥민이 상대 진영 중원에서 볼을 잡아 돌파하던 중 달려들던 마티에 슈아니에르에게 패스를 찔러줬다. 슈아니에르는 그대로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그는 경기 후 “손흥민이 우리를 공격 진영에 잘 합류시켰다. 내가 약간 늦었지만 손흥민의 패스는 완벽했다. 덕분에 내가 LA에 합류한 뒤 첫 골을 넣게 되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이 끝나고 늦은 밤까지도 한인들과 일부 팬들은 손흥민의 사인을 받기 위해 경기장 밖에서 기다렸다. 그러나 LA 구단 버스가 떠날 때까지 손흥민을 보지 못한 팬들은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경기시작 1시간 전부터 태극기를 걸고 모여들고 있는 한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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