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스타' 손흥민 입성에 LA 들썩…LAFC 팬들 "쏘니 마법 기대"
LA 공항부터 기자회견장까지 팬들·취재진 수백명 몰려 북새통
회견장에 미 연방의원·LA시장 참석해 "역사적인 날"…감사장 수여도
??????  2025-08-06, 23:10:35 
손흥민이 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LAFC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손흥민이 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LAFC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월드 스타' 손흥민(33)의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입성에 현지 한인 사회와 축구계가 들썩이고 있다.

6일(현지시간) 손흥민의 미국프로축구(MLS) 로스앤젤레스FC(LAFC) 입단 발표 기자회견이 열린 이 구단의 홈경기장인 LA BMO 스타디움에는 한국 언론사와 현지 한인 매체들은 물론, 미 NBC·ABC방송, USA투데이 등 주요 매체 소속 취재진 200여 명이 몰려들어 손흥민에 대한 취재 경쟁을 벌였다.

회색 카디건에 검은색 바지 차림의 손흥민이 이날 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가 동시에 터지면서 시선이 집중됐다.

이날 회견장에는 캘리포니아를 지역구로 둔 한국계 데이브 민 미 연방 하원의원과 캐런 배스 LA 시장 등 주요 정치인들까지 참석해 손흥민에게 뜨거운 환영의 메시지를 전했다.

배스 시장은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고, 로스앤젤레스시 전체에 흥분되는 날"이라며 "이것은 그저 큰 입단 계약일 뿐 아니라 앞으로 LA에서 여러 세대에 걸쳐 두고두고 기억될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배스 시장은 이어 "쏘니(손흥민의 애칭), 이제 공식적으로 당신을 엔젤리노스(LA 시민을 일컫는 별칭)로 선언합니다"라면서 손흥민의 이름이 크게 새겨진 감사장 액자를 건넸다.

아울러 이 자리에는 LAFC 팬클럽·서포터스의 한 그룹인 '타이거'(Tiger) 회원들 수십명이 참석해 북을 두드리고 응원가를 부르며 손흥민을 맞이했고, 공식 입단 발표에 열띤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타이거 공동 회장인 페르난도 델가도 씨는 특히 한인타운에서 주문 제작한 한글이 새겨진 응원 수건을 들고 와 흔들어 보이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델가도 회장은 연합뉴스 기자와 인터뷰에서 흥분된 어조로 "그는 정말 엄청난 선수이고, 전설(legend)"이라며 "그가 여기에서 뛰는 것을 한시라도 빨리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가 필드에서 보여줄 것들과 다른 선수들에게 가르쳐줄 것들이 모두 기대된다"며 "그는 어떤 마법을 창조할 것이고, 게임의 수준을 높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LAFC 수석 구단주인 베넷 로즌솔은 기자회견에서 "쏘니는 이 경기장과 지역사회, 글로벌 무대에서 우리를 더 높은 수준으로 이끌어줄 것"이라며 "지난 몇 주간 이런 (입단) 가능성에 대한 세계의 반응을 지켜보는 것은 정말로 감동적이었고, 쏘니가 얼마나 사랑받고 존경받는 인물인지 보여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당신이 이 도시를 선택해줘서 정말 감사하다"며 "우리 구단은 물론, 도시 전체가 흥분하고 있으며, LAFC 셔츠나 유니폼, 모자를 쓰고 거리로 나가면 모두가 쏘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밤 LAFC 측은 한국 언론과 팬들을 배려한 한국어 보도자료를 배포했고, 이날 BMO 스타디움 밖에는 현지 한인 팬들도 여러 명 찾아왔다가 미리 등록한 취재진만 입장할 수 있다는 말에 아쉬워하며 발길을 돌렸다.

한인 팬들은 대신 LAFC 기념품 매장에서 '손(SON)'과 그의 등번호 '7'을 새겨넣은 유니폼 티셔츠를 앞다퉈 사 갔다.

스타디움 앞에서 만난 교민 윌리엄 김(83) 씨는 그동안 TV로 손흥민의 경기를 지켜봐 오다 그가 LA에 오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기뻤다면서 "경기에서 뛰게 되면 첫날부터 보러 올 것"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이 LA에 도착한 전날 오후에도 LA 국제공항 입국장에 약 100명에 가까운 팬들이 모여 그를 1시간 넘게 기다리다 손흥민이 비공개 구역으로 빠져나갔다는 소식에 실망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LAFC 옷을 입고 나온 한 백인 여성 팬은 눈물을 글썽이며 발길을 돌렸다.

손흥민을 보러 공항에 나왔다는 LAFC 팬 마이클 바라하스 씨는 "쏘니를 직접 보게 돼 정말 신난다. LA는 이제 그의 새 집(home)"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LA 남쪽 오렌지 카운티에 거주하는 안서윤(16)·서진(13)군 형제는 어릴 때부터 새벽에 일어나 손흥민의 경기 중계방송을 봤다면서 "손흥민 선수가 LA에 온다는 소식에 정말 기뻤고, 가까이서 보고 싶어 공항에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 LA에서도 열심히 하셔서 내년 월드컵 때 좋은 결과를 냈으면 좋겠다"도 덧붙였다.

손흥민은 지난 2일 서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토트넘을 떠나기로 했다고 발표한 뒤 이적할 팀과 관련해 "저에게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기에 모든 것을 다 쏟아부을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에서 분산 개최되고 다수의 경기가 미국에서 치러진다.

LA는 미국에서 한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도시로, LAFC 측에서는 손흥민이 몰고 올 팬덤을 노리고 영입에 더 적극적으로 나섰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AP통신은 전날 손흥민의 LAFC 입단 소식을 전하면서 "LA는 한국 외 지역에서 가장 많은 한국인이 거주하는 도시로 코리아타운은 LAFC의 홈경기장인 BMO 스타디움에서 멀지 않다. LAFC는 분명히 MLB(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에 대응하는 축구 스타로 손흥민을 마케팅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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