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 MA서 5월1,500명 이민자 체포… 밀포드 고교생 체포 불가피 주장
??????  2025-06-02, 21:53:09 
마타스빈야드에서 이민자들을 체포하고 있는 ICE. 사진 = ICE
마타스빈야드에서 이민자들을 체포하고 있는 ICE. 사진 = ICE
(보스톤=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은 6월 한 달간 대대적인 이민 단속 작전을 벌여 1,461명을 체포했다고 3일 발표하고, 최근 밀포드 고교생의 체포에 대해서도 밀입국한 불법신분의 이민자였기에 체포가 불가피했다고 주장했다. 

밀포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자 학교 밴드 단원인 18세 마셀로 고메스(Marcelo Gomes)는 토요일 배구 연습을 가던 중 체포되면서 강력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토드 라이언스 ICE 국장 대행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그의 아버지를 찾고 있었다”며 “아버지가 아들을 불법으로 데려온 책임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스턴 ICE 지국장 패트리샤 하이드는 “그가 교통 단속의 대상은 아니었지만, 18세이고 불법 체류 상태였기 때문에 체포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당시 고메스는 아버지 차를 몰고 연습장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가족들은 고메스가 5살 때 미국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그는 토요일 열린 밀포드 고교 졸업식에서 밴드 연주를 할 예정이었으나 체포로 무산되었다. 이에 항의하는 의미로 월요일 학생들이 등교 후 단체로 수업을 거부하는 워크아웃 시위를 벌였으며, 일요일에는 밀포드 타운홀 앞에서 ICE를 규탄하고 고메스를 지지하는 집회가 열려 1,200여 명이 모였다.

밀포드 교사협회 니콜라스 몰리나리 회장은 “이 학생은 지금쯤 친구들과 배구 연습을 하고 있어야 했다”며 “ICE가 자행한 이번 체포는 명백한 잔인함이며 학생과 가족, 지역사회 전체에 상처를 입혔다. 이는 부도덕하며 절대 용납되어선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매사추세츠 모라 힐리 주지사도 일요일 성명을 통해 “ICE는 체포 경위와 해당 학생의 절차적 권리가 어떻게 보장되고 있는지에 대해 즉시 설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힐리 주지사는 “졸업을 축하해야 할 날이 공포와 혼란으로 얼룩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역사회에 공포를 조장하고 있으며 이는 모두를 더 위험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라이언스 국장은 “그가 위험하다고 말한 적 없다. 하지만 그는 불법 체류자이며, 우리로서는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ICE요원들은 바이든 정부하에서 금지됐으나 트럼프 정부하에서 다시 되살려진 콜레터럴 어레스트(collateral arrest)의거해 고메스를 체포했다. 이 조항은 단속 대상이 아닌 다른 사람(가족이나 동료)을 체포하는 것으로 인권침해, 인종차별 소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그는 이어 “보스턴 경찰도 고등학생을 교통 위반으로 체포하는 일이 일상인데, 왜 이 사건만 유독 주목받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하고 고메스의 아버지가 아직 자수하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경찰은 교통위반 만으로 고교생을 체포하지 않고 티켓을 발부한다. 다만 음주운전, 도주, 무면허 운전, 경찰 명령 불응 시에만 체포하게 된다. 

한편 연방 검사 리아 폴리는 “연방 요원을 위협하거나 방해하는 것은 중범죄”라며 “ICE의 법 집행을 방해하는 모든 행위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녀는 “법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적용된다. 그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ICE는 이번 ‘오퍼레이션 페이트리엇(Operation Patriot)’ 단속에서 체포된 사람 가운데 절반 이상이 중범죄 전력자이거나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드 지국장은 “체포 대상자들은 살인범, 성범죄자, 마약 밀매자, 폭력 범죄 조직원 등이며, 일부는 미국 내에서 중범죄로 유죄판결을 받았고 다른 일부는 본국에서 수배 중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모라 힐리 주지사는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제시해야 하며 “ICE도 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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