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세계 최대의 영화 세트장이자 놀이 공원인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하였다. 새벽 4:30분 무렵 야외 촬영지에서 시작된 불길은 곧이어 건물에 옮겨 붙었고, 400여 명의 소방관이 12시간 이상 진화 작업을 한 끝에 불길을 잡을 수 있었다. 특히 이곳의 수압이 낮아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화재로 영화 "백 투 더 퓨처"에 등장했던 시계탑, 뉴욕 거리 등의 세트와 "킹콩" 테마 파크가 전소되었으며, 영화 및 TV 드라마 필름 보관소 건물이 불에 타 5만여 개의 필름이 소실되었다. 다행히 이곳에 보관되어 있던 필름은 복사본이며, 원본은 다른 곳에 보관되어 있다는 것이 유니버셜 스튜디오 관계자의 설명이다. 화재로 인한 재산피해 손실액은 수백만 달러가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LA 경찰은 현재 사고 원인 파악에 주력하고 있으며, 정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화재를 완전히 진압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몇몇 소방관이 부상을 입었을 뿐 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유니버셜 스튜디오의 관계자는 "화재가 일어날 당시 광고 촬영을 제외하고는 큰 촬영 스케줄이 없었기 때문에 인명피해를 피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성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