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졸업생들, '트럼프 압박서 모교 구하기' 법원 탄원 나서
내달 변론기일 앞두고 1만2천명 서명한 '참고인 의견서' 제출
??????  2025-06-10, 09:56:54 
하버드대 도서관에 걸린 대학 교기
하버드대 도서관에 걸린 대학 교기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다양한 분야의 하버드대 졸업생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상대로 한 모교의 법정 다툼을 지원하고 나섰다.

CNN방송은 9일(현지시간) 하버드대와 트럼프 정부의 소송이 진행 중인 매사추세츠 법원에 하버드대 졸업생 1만 2천명이 서명한 '참고인 의견서'(amicus brief)가 제출됐다고 보도했다.

참고인 의견서는 소송 당사자가 아닌 제3자가 법원에 제출하는 서면 의견서다.

이번 의견서에는 1950∼2025년에 하버드를 졸업한 동문 중 상당수가 서명에 참여했다고 한다. 단일 대학에서 작성된 참고인의견서 가운데 가장 큰 규모라고 CNN은 덧붙였다.

CNN에 따르면 코미디언 코난 오브라이언,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 마우라 힐리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물론이고, 위스콘신의 맥주 제조자, 오하이오의 전투기 조종사, 사우스다코타주의 아메리카 원주민 지도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하버드대 졸업생이 참여했다.

다만 일부 졸업생은 트럼프 정부의 보복 우려 탓에 서명을 주저했다고 CNN은 전했다.

의견서에서 이들은 "정부는 하버드대와 관련 고등교육 기관의 핵심 기능에 대해 통제권을 주장하려 하고 있다"면서 "졸업생으로서 우리는 정부의 무도한 불법적 시도에 심각한 우려를 느낀다"고 말했다.

정부의 이같은 시도에 대해 서명 참여자들은 "적법 절차도 최소한의 법적 근거도 없으며 헌법이 보장하는 자유나 헌법에 따른 제한 사항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면서 "하버드대에 피해를 주기 위해 정부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권한을 동원하고 있다"고 트럼프 정부를 비난했다

이번 의견서 제출을 주도한 하버드대 출신의 다큐멘터리 감독 겸 인권변호사인 아누리마 바르가바는 CNN에 "우리가 교육을 받은 이유 중 하나는 자유와 민주주의의 수호자가 되기 위해서였다"며 "바로 이런 정신이 지금 이 시대에 드러내야 할 입장"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2023년 10월 가자전쟁 발발 이후 반(反)이스라엘 시위가 벌어졌던 일부 아이비리그 대학교들에 보조금 지급 중단을 압박하며 학내 인사 등에 대한 정부 개입 허용을 요구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하버드대가 대학 자율권 침해를 용인할 수 없다며 버티자 트럼프 행정부는 하버드대에 대한 각종 지원 차단, 보조금 회수 및 정부 용역 계약 해지 추진은 물론 하버드대에서 공부하거나 이 학교의 학자 교류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기 위해 미국에 입국하려 하는 외국인에 대해 비자 발급을 제한하는 등 압박 강도를 높여왔다.

하버드대는 이런 조치를 철회하라며 매사추세츠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양측은 다음달 12일 변론기일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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