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추세츠 주정부 나홀로 백신정책, 연방정부와 갈라섰다
주지사, 연방 정부 더 이상 신뢰못해…매사추세츠 주민들의 건강은 우리 책임
매사추세츠는 계속해서 백신정책 유지… 모든 약국 백신 접종, 보험도 커버
미 전역 백신 정책 균열…매사추세츠, 뉴잉글랜드 중심으로 <접종 협력체> 구축
??????  2025-09-04, 17:13:33 
모라 힐리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3일 행정명령을 통해 연방정부의 지침과는 별개로 전 연령대 코로나 19백신 접종을 지속할 것을 분명히했다. 4일 기자회견에서 모라 힐리 주지사는 모든 주내 약국에서 접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라 힐리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3일 행정명령을 통해 연방정부의 지침과는 별개로 전 연령대 코로나 19백신 접종을 지속할 것을 분명히했다. 4일 기자회견에서 모라 힐리 주지사는 모든 주내 약국에서 접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미국의 백신 정책이 근본적 균열 위기를 맞고 있다. 연방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권고를 대폭 축소하면서, 주별로 독립적인 대응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매사추세츠는 균열의 선두에 섰다.  

모라 힐리 주지사는 3일, 만 5세 이상 모든 주민이 코로나 부스터를 접종받을 수 있도록 하는 명령(Standing Order)을 내렸다. 이 조치는 약사들이 모더나 등 네 가지 종류의 부스터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으로, 65세 이상 고령자와 기저질환자에게만 접종을 승인한 FDA의 최근 결정을 뒤집는 것이다. 

힐리 주지사가 승인한 부스터 백신은 모더나의 mNEXSPIKE(만 12세 이상), 스파이크백스(만 5세 이상), 화이자의 코미르나티(만 5세 이상), 노바백스의 누박소이드(만 12세 이상) 등이다. 만 5세 미만 아동은 기존처럼 소아청소년과를 통해 접종하게 된다. 힐리 주지사는 “연방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매사추세츠에서는 누구나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정 반대로 연방정부 백신정책을 앞서나가는 주도 있다.  플로리다주는 미국내 최초로 공립학교 아동 예방접종 의무를 포함해 모든 백신 의무화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공화당의 텃밭인 미 중부 및 남부지역에서도 이 같은 정책이 뒤를 이을 것으로 예측된다. 

민주당 주지사가 집권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오레건, 워싱턴 등 서부 3개주는 연방정부와 독립적으로 보건 정책을 마련하는 ‘헬스 얼라이언스’를 출범시켰다. 국가 차원의 백신 리더십이 붕괴되고 신뢰대신 정치가 들어서게 된 것이다.

이 같은 분열의 도화선은 반백신론자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장관이다. 그가 연방 보건 정책을 백신 회의론에 맞춰 재편하면서 촉발됐다. 케네디 장관은 CDC 예방접종자문위원회 전원을 해임하고,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권고를 축소했다. 얼마 전에는 새로 기용한 CDC 국장을 백신 정책에 대한 이견으로 경질해 논란을 키웠다. CDC 고위 관계자 3명은 이에 항의 사직했고, 1,000명이 넘는 현직·전직 CDC 직원들이 사퇴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금의 분열을 “지난 50년간 보건 분야가 직면한 가장 위험한 상황”이라 진단했다. 미네소타대학 전염병 전문가 마이클 오스터홈 박사는 “백신이 단순히 코로나바이러스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소아마비·홍역·백일해 등 필수 예방접종까지 흔들 수 있다”며 “이제 과학이냐, 연기와 거울같은 대체 신념이냐의 선택에 놓였다”고 말했다.

매사추세츠 보건장관 로비 골드스타인 박사는 “접종 기회가 제한되면 위험 경계선에 있는 주민들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며 광범위한 접근권 보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주지사는 보건장관에게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해 아동의 백신접종을 보장할 수 있도록 하는 2개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약국체인 CVS는 CDC 권고를 앞두고 매사추세츠 내 매장에서 부스터 샷 공급을 중단하려 했지만, 힐리 주지사의 명령으로 이를 재개했다. 주지사는 4일 기자회견에서 CVS를 비롯한 다른 약국체인들도 백신을 제공할 것이며, 모든 백신 비용은 보험을 통해 지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힐리 주지사의 이번 조치와 함께 뉴햄프셔를 제외한 뉴잉글랜드 5개 주와 펜실베이니아, 뉴저지와의 광역 협력망 구상과 맞물려 있다. 이를 통해 CDC 대신 의학계 전문가 단체를 중심으로 백신 정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각기 다른 백신체계는 여행과 교류가 많은 미국에서는 공중 보건망에 커다란 위협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힐리 주지사는 “플로리다 드샌티스 주지사가 공중보건보다 정치를 앞세웠다. 이제 플로리다의 디즈니랜드에 가서 홍역을 선물로 가져올 수도 있게 됐다”고 개탄했다. 그는 매사추세츠는 흔들림 없는 백신 정책으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보건 재난에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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