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승 미셸 우 보스톤 시장, 재선 굳히기에 들어갔다
예비선거서 압도적 승리… 미셸우 72%, 크래프트 23% 엄청난 차
보스톤의 언론들, 크래프트 막대한 선거비용 쓰고 오히려 지지율 잃어
반 이민 정책에 맞서는 여전사의 돈으로 유권자 못산다는 메시지 효과적
??????  2025-09-11, 17:08:59 
미셸 우 보스톤 시장이 9월 9일 치러진 보스톤 시장 예비선거에서 72%를 득표하는 압승을 거뒀다. 지금까지 현임 시장이 예비선거에서 리드한 경우 모두 본선에서 더 큰 표차로 승리를 거뒀다. 사진은 2021년 시장 당선 당시 모습
미셸 우 보스톤 시장이 9월 9일 치러진 보스톤 시장 예비선거에서 72%를 득표하는 압승을 거뒀다. 지금까지 현임 시장이 예비선거에서 리드한 경우 모두 본선에서 더 큰 표차로 승리를 거뒀다. 사진은 2021년 시장 당선 당시 모습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장명술 기자 = 보스톤 유권자들의 지지는 압도적이었다. 미셸 우 보스톤 시장이 9일 치러진 보스톤 시장 예비선거에서 조시 크래프트 후보를 크게 따돌리며 재선 굳히기에 들어갔다. 

AP통신은 개표 시작 불과 18분 만에 우 시장의 승리를 선언했다. 100% 개표가 완료된 상황에서 우 시장은 전체 72%를 득표했다. 2위 득표자인 크래프트(23%)와는 무려 49포인트 차다. 예비선거 사상 두번째 득표차인 역대급 압승이다. 또 다른 후보자였던 도밍고스 다로사와 로버트 카푸치는 미미한 득표에 그치며 예선에서 탈락했다. 보스톤의 선거제도에 따라 상위 득표자 두 명이 11월 본선에 진출해 최종적으로 맞붙는다. 

미셸 우 시장은 9일밤 로슬린데일 아담스 파크에서 “보스톤의 유권자들은 결코 시장 직은 돈으로 살 수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말하고 “이번 선거(승리)는 매일매일 선거활동을 통해 만들어졌다. 지난 5개월 동안 우리는 500여 행사를 열고, 8만여 가구의 문을 두드렸으며, 20만 건의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결코 돈으로 살 수 없는 표차로 승리를 쟁취했다”고 강조했다. 

사전 여론조사에서 표차가 뚜렷한 탓인지 투표율은 낮았다. 시 선거관리국에 따르면 투표율은 유권자의15%에 불과했다. 우시장은 지금까지의 여론조사에서 계속 압도적인 지지도 차이를 보였으며 지난 주 여론조사에서는 무려 50포인트를 앞섰다. 

크래프트 후보는 9일 투표 후 연설에서 11월 본선을 위해 더욱 열심히, 더욱 큰 목소리로 더 강력하게 선거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우리는 결코 쉬운 길이 아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또한 현재 보스톤에 거주하는 많은 가정들의 삶도 쉽지 않다. 그래서 나는 여기에 섰다. 언론의 보도에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중요한 여론조사는 바로 11월의 본선”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선거는 돈 문제가 핵심 쟁점이 됐다. 올해 시장 선거는 비용은 사상 최고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자선 활동가이자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구단주 로버트 크래프트의 셋째 아들인 크래프트는 8월까지6백80만 달러를 모금, 5백 60만달러를 사용했다. 이중 5백50만달러는 조시 크래프트 자신에게서 나온 돈이다. 이에 반해 우시장은 총 1백 80만달러의 선거 자금을 모금했다. 

크래프트 후보가 억만장자 출신이다 보니 이번 선거는 자연스레 크래프트 후보의 모금액수와 돈의 출처에 관심이 모아졌다. 우시장은 크래프트 후보가 자신의 세금보고를 공개하지 않고 수입 개요만 내놓았다며 공격했다. 

두 후보는 화이트 스타디움의 재건축을 두고도 충돌했다. 크래프트는 재건축의 비용이 계속 치솟고 있다는 점을 비난하고 오히려 지역 주민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 시장은 건축비용이 예산을 훌쩍 뛰어 넘은 것은 인정했지만 과다하게 치솟지는 않았다고 방어했다. 또한 자전거 도로도 뜨거운 논쟁거리였다. 크래프트 후보는 보스톤 시가 확고한 계획없이 마구잡이로 자전거 도로를 확대해왔다고 비난했다. 

지난 3월 하원 청문회에서 보스톤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고 있는 미셸 우 시장 

그러나 진정한 승부는 지난 3월 이미 결정됐다. 미 공화당 하원이 미셸 우 시장을 미 의회로 불러 ‘피난처 도시’ 정책에 대해 청문회를 개최했다. 미셸 우 시장은 이 기회를 이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보스톤이 미국에서 가장 강력 범죄율이 낮은 도시임을 피력했다. 결과적으로 공화당 의원들은 우 시장을 미 전국적인 스타로 데뷔시킨 셈이 됐다. 우시장은 주어진 기회를 충실히 이용해 이민자 탄압에 맞선 보스톤 지킴이로 우뚝 섰다. 이보다 더 강력한 선거 운동이 있을까. 공개적인 망신을 주려다 되려 날개를 달아준 것이다. 

올해 초만 해도 조시 크래프트와 미셸 우 시장의 격차는 그리 크지 않았다.  오랫동안 자선활동으로 쌓아온 인맥과 든든한 선거자금을 갖춘 크래프트 후보는 강력한 도전자로 보였다. 그리고 그는 할 수 있는 모든 것(5백60만 달러의 광고 등)을 했다. 그럼에도 그의 메시지는 보스톤 유권자들에게 전혀 설득력을 갖지 못했다. 

보스톤글로브의 분석에 따르면 조시 크래프트는 유권자당 $260달러의 비용을 들였고, 미셸 우 후보는 유권자당 $17달러의 비용을 들였다. 지금껏 매사추세츠의 대부분의 선거는 선거 자금력에서 승부가 갈려왔다.

그러나 지금을 트럼프 행정부, 공화당 중심의 입법부와 이민 정책을 두고 진검승부를 벌이는 특수한 상황이다. 삶을 통째로 건 승부 앞에서 돈이 유의미한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다. 표심을 읽지 못한 크래프트 후보의 지지율은 올해 초보다 오히려 더 떨어졌다. 

보스톤 언론은 본선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지금껏 보스톤 역사상 재임 시장이 예비선거에서 앞섰을 때 모두 시장의 승리였다. 심지어 2등 후보가 표차를 줄인 경우도 드물었다. 2009년 마이클 플래허티 후보가 토마스 메니노 후보와의 격차를 26.6%에서15% 차로 10%가 넘게 줄였던 것이 최대였다. 2017년 티토 잭슨 후보가 마티 월시 시장과의 격차를 예비선거 33.4%에서 31.4%로 2% 줄였었다. 

보스톤 선거 전문가들은 결국 조시 크래프트 후보가 더 많은 득표를 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 다른 메시지를 전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본선은 11월 4일에 개최되며 유권자 등록 마감은 10월 25일이다.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매사추세츠 신임 경제개발부 장관 “오픈AI, 결국 매사추세츠로 올 것” 예측 2025.09.11
매사추세츠 주의 신임 경제개발부 장관 에릭 페일리(Eric Paley)가 세계적 인공지능 기업 오픈AI(OpenAI)의 매사추세츠 진출은 “결국 불가피..
트럼프 행정부, 바이든 정부의 항공편 지연 보상안 철회 2025.09.11
트럼프 행정부가 항공사 과실로 인한 항공편 지연 및 취소 시 승객에게 보상하도록 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계획을 철회하기로 했다. 이로써 미국 내 항공 소비자..
압승 미셸 우 보스톤 시장, 재선 굳히기에 들어갔다 2025.09.11
보스톤 유권자들의 지지는 압도적이었다. 미셸 우 보스톤 시장이 9일 치러진 보스톤 시장 예비선거에서 조시 크래프트 후보를 크게 따돌리며 재선 굳히기에 들어갔다...
한인 음악 대가들 한자리에, 광복 80주년 기념 음악회 <자유의 울림> 2025.09.11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뜻 깊은 콘서트 이 오는 10월 3일 뉴잉글랜드 음악원의 조던 홀에서 열린..
시민협회 인턴 장학기금 마련 <코미디 나잇> 9월 25일 서머빌서 개최 2025.09.11
뉴잉글랜드 한인 시민협회(KACL)가 시민참여 인턴 장학기금 모금을 위해 오는 9월 25일 목요일 오후 서머빌 아츠 앳 디 아머리에서 ‘코미디 나잇(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