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미국 주요 공항을 오가는 여행객들은 최근 더욱 엄격해진 보안 규정에 주의해야 한다. 교통안전청(TSA)은 지난여름부터 리튬 및 리튬이온 배터리와 관련된 새로운 규정을 시행하면서 여행객들의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규정 변경에 따라 리튬 기반 배터리를 장착한 모든 전자기기는 부치는 짐인 위탁 수하물(체크인 짐)에 넣을 수 없고 반드시 기내 휴대 가방에 보관해야 한다. 휴대전화, 태블릿, 노트북, 보조배터리 등은 물론, 여행객들이 간과하기 쉬운 일부 전자기기도 이 규정의 적용을 받는다.
TSA 관계자들은 “탑승 전 반드시 배터리 장착 기기를 휴대 짐에 넣어야 한다”며 “이를 위반할 경우 보안 검색 과정에서 압수되거나 추가 점검으로 인해 탑승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번 조치는 연방항공청(FAA)의 예산 승인 지연으로 인한 업무 공백 우려 속에서 나온 것이다. 미 의회는 최근 ‘임시 지출 법안(stopgap measure)’을 통과시켜 FAA의 운영 중단 사태를 가까스로 피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봉합책일 뿐, 장기적 제도 개선 없이는 항공 보안과 운영 안정성이 계속 불안정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