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C 국장에 '의약 문외한'…세계적 권위 흔들릴 수도
트럼프 행정부 '백신불신' 저항한 국장 한달만에 해고
후임에 '돌팔이 논란' 보건장관 최측근인 벤처투자자 낙점
??????  2025-08-29, 08:01:09 
지난 6월 짐 오닐 미 보건부 부장관(왼쪽)과 케네디 장관
지난 6월 짐 오닐 미 보건부 부장관(왼쪽)과 케네디 장관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미국 정부가 백신을 불신하는 정책기조에 맞서다 경질된 방역당국 수장의 후임에 벤처투자자를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28일(현지시간) 여러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이 이날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 직무대행으로 짐 오닐 보건복지부 부장관을 낙점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의 이번 결정은 전임 수전 모나레즈 CDC 국장이 취임 한 달도 되지 않은 27일 해임된 직후 나온 것이다.

모나레즈는 스탠퍼드 의대를 거쳐 수십년간 보건 분야에서 몸담아온 전문가로 트럼프 행정부의 백신 불신에 저항하다가 경질됐다.

백악관의 이번 결정에 따라 미국의 질병 대응을 총괄하는 CDC는 백신 자문위원회에 이어 국장 업무까지 정치적 영향을 받을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오닐 부장관은 지난 6월 의회 인준을 거쳐 부장관으로 취임한 이후 '백신 음모론'으로 유명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장관의 최측근으로 올라섰다.

그는 과거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보건 당국에서 식품 규제, 연설문 작성 등을 맡은 적은 있지만 CDC 업무의 본질을 이루는 의학이나 약학 경력은 거의 없다.

오닐 부장관은 이후 실리콘밸리 큰손인 피터 틸과 연관된 투자 업계로 옮겨가 수년간 기술, 바이오 등에서 벤처 투자자로 일했다.

그는 특히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약물 치료나 예방법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던 이력이 있다.

이 같은 인물이 CDC 국장 직무대행을 맡게 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의학계 반대에도 밀어붙이는 '백신 불신' 정책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CDC가 정치적 입김 속에 전폭적으로 재편되는 최근 사태는 미국 보건당국의 위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내에서 CDC는 질병을 감시·통제하고 공중보건 위기에 대응하며 의약 연구와 전문가 양성까지 맡는 기관이다.

특히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연구 기반과 데이터 분석 능력을 갖춰 대다수 국가가 CDC의 지침을 글로벌 스탠더드로 삼고 있기도 하다.

CDC에서는 모나레즈 국장의 해임 후 다른 고위직 4명도 트럼프 행정부에 저항해 줄줄이 사표를 던졌다.

이러한 마찰은 케네디 장관이 백신 회의론자 위주로 재편한 자문위원회가 향후 몇주 사이에 새 예방접종 권고안을 발표할 예정인 와중에 불거졌다.

자문위는 홍역, 간염 등을 포함해 어린이 필수 예방접종을 검토할 예정이다.

케네디 장관의 행보를 놓고 공화, 민주 양당에서 일제히 경고의 목소리를 키운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다음달 의회 청문회를 앞두고 공화당 일각에서 의회 조사를 요청했으며, 민주당에서는 케네디 장관 해임을 주장하고 있다.

오닐 부장관은 의회 인준을 받기 전까지는 직무대행으로 CDC 국장 자리를 맡게 된다.

이번 인사를 놓고 CDC 안팎에서는 비판 목소리가 거세게 일었다.

오닐 부장관이 차기 백신 자문위원회 회의를 맡게 된다는 점에서 상원 보건 위원회 위원장이자 의사 출신인 빌 캐시디 상원의원은 9월 예정된 백신 자문위원회 회의를 무기한 연기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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