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수가없다' 박찬욱 "모두 공감할 이야기…20년간 붙든 이유"
베네치아영화제 공식 기자회견…돈 없으면 스마트폰으로 영화 만들 것
이병헌, 박찬욱과의 작업, 모두의 버킷리스트…인물 변화 과정에 신경 써
??????  2025-08-29, 17:08:15 
영화 '어쩔수가없다'의 박찬욱 감독이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섬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영화 '어쩔수가없다'의 박찬욱 감독이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섬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베네치아=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20년간 이 작품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어느 시기든, 어느 나라에서 온 사람이든, 제가 이 영화의 스토리를 말하면 '이건 정말 공감 가는 이야기네요', '시의적절하네요' 이런 반응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박찬욱 감독은 제82회 베네치아영화제에서 처음 공개하는 신작 영화 '어쩔수가없다'의 보편성이 이 작품의 제작을 고수한 이유라고 밝혔다.

박 감독은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섬의 팔라초 델 카지노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현대 사회, 자본주의 사회를 사는 많은 사람이 고용 불안정에 대한 공포를 갖고 있다"며 "언젠간 만들어질 수 있는 이야기일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이 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어쩔수가없다'는 뜻하지 않게 해고를 당한 만수(이병헌 분)가 재취업을 위해 잠재적 경쟁자를 제거해나가는 이야기다.

미국 작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액스'(THE AX)를 원작으로 했다. 박 감독은 오랜 기간 자신이 가장 만들고 싶은 이야기로 이 소설을 거론해왔다.

박 감독은 "저희도 한편의 작품이 끝나면 잠재적인 실직 상태에 들어간다"며 "언제 (작품에) 들어갈지 기약이 없는 상태로 몇 달, 몇 년 기다린다. 저도 실제로 많이 겪었고 공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작품 제작이 오래 걸린 이유를 묻자 "돈"이라고 짧고 명료하게 답했다.

그는 "제가 필요로 하는 예산이 만들어지는 데 시간이 좀 필요했다"며 "제가 이 작품을 영화로 만들겠다고 결심한 게 20년 됐다. 그 세월이 흐른 뒤에야 지금의 캐스팅을 완성할 수 있었고 그들 덕분에 투자가 이뤄져 원하는 수준의 예산이 책정됐다"고 설명했다.

이번에도 우아하고 아름다운 화면을 보여줬다는 칭찬에 대해서는 "그런 데에 집착하지 않는다"며 "정확성과 철저함, 두 가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박 감독은 "제가 원하는 것은 정확한 표현이 무엇이냐는 거다. 이 스토리에, 캐릭터에, 그때그때의 감정에 가장 정확하게 표현되는 방법이 무엇일까를 늘 추구한다"며 "정확하게 하기 위해 철저히 노력한다면, 결과적으로는 화면이 아름답고 우아해진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세계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영화계 위기도 언급했다.

그는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문화가 끝나지는 않아도 축소될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것은 산업의 측면에서 그런 것이지, 영화라는 예술이 사라지거나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스마트폰으로도 얼마든지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시대이고 편집도 너무 쉽게 할 수 있다"며 "예산을 확보할 수 없는 시기가 오면,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만들겠다. 이미 몇 번 만들어봐서 방법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기자회견장에 함께한 배우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은 이 작품에 함께한 이유가 박찬욱 감독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공동경비구역 JSA', '쓰리몬스터' 이후 21년 만에 박 감독과 함께한 이병헌은 "박찬욱 감독과 함께 작업하는 것은 지금 우리나라 모든 배우의 '버킷 리스트'가 아닐까 한다"며 "더구나 이 이야기는 감독님 영화 중 이렇게까지 상업적인 영화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너무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설레는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병헌은 극 중 만수의 변화에 주안점을 두고 연기했다고 했다.

그는 "이 인물은 현실에 발붙이는 아주 평범한 가장의 모습이고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 새로 장만한 집을 지키기 위해서 그 목표를 향해 한발짝씩 힘겹게 나아간다"며 "점점 더 똑똑한 범죄자가 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되고 그것이 어느 정도는 정당화된다고 생각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변화의 과정을 연기해나가는 데 신경을 썼다"고 덧붙였다.

영화는 이날 리도섬에 있는 살라 그란데 극장에서 공식 첫 상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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