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차단제, 프로프라놀롤…젊은 여성들 사이 만능 알약 확산 |
연설·소개팅·결혼식까지 |
?????? 2025-09-04, 17:01:36 |
(보스톤=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불안감을 낮추는 ‘만능 알약’으로 ‘프로프라놀롤(propranolol)’이 주목받고 있다. 미 식품의약국(FDA)이 1967년 심혈관 질환 치료제로 승인한 베타차단제 프로프라놀롤은 고혈압과 부정맥 등에 쓰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젊은 여성들이 발표, 면접, 데이트, 결혼식 등 긴장이 큰 상황에서 복용하면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 업체 IQVIA에 따르면 프로프라놀롤 처방은 2020년 이후 28% 증가했다. 이는 베타차단제 중 가장 빠른 증가율이다. 약효는 심박수와 혈압을 낮춰 불안의 심장의 두근거림, 손떨림 등 신체 반응을 완화한다. FDA가 불안 치료제로 허가한 것은 아니지만, 배우와 음악가들은 무대에 오르기 전 복용하는 ‘비밀 무기’로 오래동안 사용해 왔다. 연예인·인플루언서가 불붙인 인기 지난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수상 소감 중 “베타차단제를 먹었으니 이건 식은 죽 먹기”라고 농담했다. 아카데미 시상식 레드카펫에서는 배우 레이첼 세놋이 “베타차단제 먹고 집중해”라는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다. 팟캐스트 ‘기글리 스쿼드’를 진행하는 페이지 드소르보와 해나 버너는 프로그램에서 복용 경험을 공개하고 관련 굿즈까지 판매했다. SNS와 방송에서 쏟아진 ‘입소문’은 젊은 여성들에게 불안을 다스리는 ‘필수템’처럼 확산됐다. 원격진료·광고가 확산 가속 프로프라놀롤 수요는 원격진료 서비스와 맞물려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용자들은 온라인 설문에 불안 증상과 혈압 수치를 입력하고 며칠 뒤 배송된 약을 받는다. 스타트업 킥헬스(Kick Health)는 “100% 온라인, 빠른 배송, 진짜 평온”이라는 문구로 광고하며 수만 명이 약을 통해 새로운 자신감을 얻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일부 이용자는 “혈압 등 자가 보고 수치를 그대로 받아 처방한다”며 안전성 우려를 제기했다. 전문가·의료계의 우려 전문의들은 프로프라놀롤이 자낙스(Xanax), 발륨(Valiu)과 같은 벤조디아제핀(benzodiazepines)보다 비중독성이며 가장 낮은 수준의 불안장애약의 하나라고 말한다. 그러나 과도한 복용 시 혈압과 심박수를 낮춰 실신할 수 있고 천식·당뇨 환자에게는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네이서 개미 텁스의대 정신과교수는 “베타 블록커는 심장과 뇌 등 몸 전체에 작용하며 뇌에 미치는 약효가 불안을 낮추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미 교수는 “맥박과 상태를 직접 확인하지 않고 원격으로 처음 처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임상 근거 부족·과용 사례 영국에서는 불안 치료제로 허가돼 있지만 과다복용 위험이 문제로 떠오르며 소량 처방 권고가 내려졌다. 실제로 2023년 10대 청소년이 프로프라놀롤 과다복용으로 사망한 사건이 있었고, 미국에서도 유명 모델 델릴라 햄린이 2021년 다중 약물 복용으로 입원하는 일이 있었다. 연구자들은 “프로프라놀롤이 불안을 완화한다는 체감은 많지만, 장기적 치료 효과를 입증할 임상 근거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불안은 약으로만 해결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프로프라놀롤의 효과를 인정하면서도 “불안을 유발하는 모든 상황을 피할 필요는 없다. 일정한 긴장은 도움이 되기도 한다”며 심리치료·생활습관 개선과 병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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