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관세로 물가↑·성장↓…연준 양대 목표 달성 힘들 수도"
통화정책 조정 前 관망 시사…더 많은 명확성 기다리기에 좋은 위치
연준 풋 없다…외국 중앙은행 달러 부족할 경우 공급할 준비돼 있어
??????  2025-04-16, 20:45:46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의 시카고 이코노믹클럽에서 경제 전망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의 시카고 이코노믹클럽에서 경제 전망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예상보다 높은 관세로 물가 인상과 성장 둔화가 예상된다면서 연준이 물가와 성장 중 어디에 더 초점을 맞출지 선택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일리노이주의 시카고 이코노믹클럽에서 한 연설에서 "관세는 최소한 일시적으로 인플레이션의 증가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까지 (행정부가) 발표한 관세 인상 수준이 예상보다 훨씬 높다"면서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인플레이션 상승과 성장 둔화를 포함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우리는 양대 목표(최대 고용·물가 안정)가 (서로) 긴장 상태에 놓이는 도전적인 시나리오에 직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나면 우리는 경제가 각 목표로부터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 각 (목표와 현실 간) 간극이 좁혀질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에 차이가 있을 가능성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최대 고용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데 경제 성장을 촉진해 고용을 늘릴 필요가 있을 때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물가를 잡는게 우선일 때는 기준금리를 올린다.

일반적으로 경제가 둔화하면 물가도 낮아지고 실업률이 올라가기 때문에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양대 목표를 둘 다 달성할 수 있지만, 관세는 물가와 실업률을 둘 다 높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파월 의장의 인식이다.

파월 의장은 "우리의 도구(기준금리 변경)는 같은 시점에 두 개(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 중 하나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관세가 "아마 올해 내내 우리를 목표 달성에서 더 멀어지게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기준금리 인하 등 통화정책 조정을 당장은 고려하지 않고 경제 상황을 더 관망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현재로서 우리는 정책 입장에 대한 어떤 조정을 고려하기 전에 더 많은 명확성을 기다리기에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관세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지난 3월 19일 기준금리를 동결했는데 시장에서는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연준이 연말까지 금리를 0.25%포인트씩 서너 차례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관세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일시적이라는 데 방점을 두면서도 그 영향이 더 지속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 때 반도체를 구하지 못해 자동차 가격이 오랫동안 올랐던 사례를 언급하고서 이 같은 "공급망 차질"이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도록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증시가 급락하면 연준이 시장에 개입하는 이른바 '연준 풋'을 기대해도 되냐는 질문에 "아니다"라며 "시장은 원래 취지대로 작동하고 있고 질서를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달러화가 부족할 경우 달러화를 공급할 준비가 됐냐는 질문에는 연준이 외국 중앙은행들과 통화 스와프를 체결한 점을 거론하면서 "그렇다"고 답했다.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봄을 여는 보스턴의 야외 액티비티 가이드 2025.04.17
찬 바람이 물러가고, 도심 곳곳에 꽃이 피기 시작하면 보스턴은 완전히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보스턴의 야외 액티비티는 단순한 레저를..
국토부, 하버드에 유학생 징계기록 제출요구…불응시 유학생 유치 자격 박탈 경고 2025.04.16
미국 국토안보부(DHS)가 하버드대학교에 유학생들의 징계 및 시위 참여 기록을 제출하지 않으면, 유학생 유치 자격을 박탈하겠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트럼프 정부의..
파월 "관세로 물가↑·성장↓…연준 양대 목표 달성 힘들 수도" 2025.04.16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예상보다 높은 관세로..
오픈AI, 새 추론 AI모델 'o3' 출시…"이미지 보고 생각 첫 모델" 2025.04.16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16일(현지시간) 새로운 인공지능(AI) 모델을 내놓았다. 이용자 질문에 추론하는 것을 넘어..
"美정부효율부, '71억원에 영주권 판매' 골드카드 시스템 구축중" 2025.04.16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미국의 정부효율부(DOGE)가 500만달러(약 71억원)에 미국 영주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