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 타고 헤지펀드 시장서도 신흥 거물 속속 등장
23세 전 오픈AI 연구원, 15억 달러 넘게 모은 AI 전문 펀드 설립
??????  2025-08-11, 22:34:56 
레오폴드 아셴브레너의 유튜브 출연 화면 캡쳐
레오폴드 아셴브레너의 유튜브 출연 화면 캡쳐
(보스톤=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인공지능(AI) 투자 붐이 월가의 헤지펀드 시장을 재편하고 있다. 특히 20대 청년 창업자가 억대 투자금을 단숨에 끌어모으며 주목을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독일 출신의 레오폴드 아셴브레너(23)는 지난해 165쪽 분량의 ‘초지능 AI’ 관련 선언문을 발표하며 AI 인플루언서로 부상했다. 이후 직접 주식 투자에 뛰어든 그는 전문 투자 경력 없이도 뉴욕의 베테랑 매니저들보다 빠르게 자금을 모아 샌프란시스코에 AI 전문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Situational Awareness)’를 설립했다. 현재 운용 자산은 15억 달러 이상으로 알려졌다.

이 펀드는 반도체, 데이터센터, 전력회사 등 AI 개발로 수혜가 예상되는 글로벌 주식에 투자하고, 일부는 앤스로픽(Anthropic) 같은 스타트업 지분에도 배분한다. 동시에 AI 도입에서 뒤처질 산업을 대상으로 한 공매도 포지션도 취한다. 올해 상반기 수익률은 수수료 차감 후 47%로, 같은 기간 S&P500(배당 포함 6% 상승)과 기술주 중심 헤지펀드 지수(7% 상승)를 크게 앞질렀다.

아셴브레너는 오픈AI 연구원으로 잠시 일하다가 퇴사한 뒤, 자신의 선언문 제목을 따 펀드 이름을 지었다. 리서치 디렉터로는 피터 틸의 거시 헤지펀드에서 활동했던 칼 슐만을 영입했다. 투자자 명단에는 결제회사 스트라이프 창업자 패트릭·존 콜리슨 형제, 메타의 AI 프로젝트를 이끄는 다니엘 그로스·냇 프리드먼, 그리고 손 콘퍼런스 주최자이자 유명 투자자인 그레이엄 던컨이 포함됐다.

올해 들어 AI 전문 헤지펀드 설립은 잇따르고 있다. 뉴저지 프린스턴의 밸류 얼라인드 리서치 어드바이저스(VAR)는 전직 퀀트 매니저 벤 호스킨과 데이비드 필드가 3월 출시한 AI 펀드로 이미 10억 달러를 모았다. 페이스북 공동창업자 더스틴 모스코비츠의 재단도 투자자로 참여했다.

대형 헤지펀드들도 가세했다. 지난해 스티브 코언은 자신의 포인트72 애셋 매니지먼트 소속 포트폴리오 매니저였던 에릭 산체스에게 AI 펀드 ‘튜리온(Turion)’을 맡기며 1억5천만 달러를 직접 투자했다. 튜리온은 현재 20억 달러 이상을 운용 중이며, 올해 7월까지 11% 수익률을 기록했다.

AI 테마 펀드는 과거 청정에너지·ESG 열풍 때처럼 고객 수요를 타고 확산되고 있지만, 단기 성과가 장기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올해 1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저가 고성능 언어모델을 공개했을 때, 일부 AI 종목의 급락은 밸류에이션 불안정성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AI 투자자들은 기술 개발과 채택의 장기 추세는 불가피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상장 AI 관련 종목 수가 한정돼 있어 펀드들이 비슷한 종목에 몰리는 현상이다. AI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비스트라(Vistra)는 올해 3월 말 기준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와 VAR 모두의 상위 3대 보유 종목이었다.

비상장 AI 기업 투자도 늘고 있다. 개빈 베이커의 아트레이디스 매니지먼트는 발로르 에쿼티 파트너스와 손잡고 올해 초 벤처캐피털 펀드를 출범, 오만 국부펀드를 포함한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유치했다. 두 회사는 각각 일론 머스크의 xAI에도 투자했다.

한편, 홍콩의 스노레이크 캐피털을 폐업했던 션 마는 올해 캘리포니아 멘로파크에서 M37 매니지먼트를 인수하고 AI 소프트웨어·하드웨어에 집중하는 헤지펀드로 재기에 나서고 있다.

AI 투자 열풍이 일시적 유행에 그칠지, 새로운 월가 부의 축을 만들지는 향후 몇 년간의 성과가 판가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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