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젤렌스키 마지막 만났던 2019년 무슨 일 있었나
돈바스 분쟁 논의 프·독과 4자 정상회담
일부 합의에도 갈등 봉합 못하고 전쟁으로 이어져
??????  2025-08-19, 09:39:23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정상회담 개최 여부가 주목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단 한 차례 대면 한 적이 있다.

영국 스카이뉴스 등에 따르면 이들은 2019년 12월 9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 간 무력 분쟁을 끝내기 위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당시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노르망디 형식 회담'의 4자 정상회담에 참석했다. 이는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 기념식을 계기로 처음 회동한 뒤 이어진 4개국간 비공식 회의다.

돈바스에서는 2014년 3월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병합 이후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각각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 수립을 선포하고 정부군과 무력 충돌하면서 사상자가 속출했다.

코미디언 겸 TV 제작자 출신으로 공직 경험이 없었던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해 5월 취임한 '새내기' 정상이었다. 전임인 페트로 포로셴코 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여러 차례 만나고 통화했으나 돈바스 분쟁을 끝내지 못했다.

그날 4개국 정상은 엘리제궁의 원탁에 둘러앉았다.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마주 보고, 옆에 마크롱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가 자리 잡았다.

정상회담을 통해 2019년 말까지 휴전 지원을 위한 모든 필수적 조치의 이행과 전쟁포로 전원 석방이라는 합의가 도출됐다. 2020년 3월 말까지 돈바스의 추가 3개 지역에서 정부군과 친러시아 세력 모두 전력을 철수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2015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 4개국 정상 간 합의로 채택된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 방안인 '민스크 협정'의 실질적 이행 문제도 주요 의제였다.

이 회담은 분쟁 종식을 향한 중대한 진전으로 여겨졌고, 포로 교환도 일부 이행됐으나 결과적으로 돈바스 분쟁을 해결하지 못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친러시아 병력 철수와 돈바스 지역 자치를 위한 선거를 두고 계속 이견을 보였다.

이후 노르망디 형식 회담은 2022년 1월 26일 파리에서 다시 열렸지만, 4개국 모두 정상이 아닌 고위급 대표가 참석했다. 같은 해 2월 11일 고위급이 독일 베를린에서 만났으나 해법을 찾지 못했다.

같은 해 2월 24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했다.

푸틴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두 번째'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2019년 회담과 가장 큰 차이는 '미국의 적극적인 개입'이 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5월 젤렌스키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제안하자 본인도 이를 위해 튀르키예 이스탄불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알래스카에서 푸틴 대통령과, 18일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고 나서 이 둘의 회담을 먼저 주선하고 3자 회담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동안 젤렌스키 대통령은 계속 푸틴 대통령과 대좌를 촉구했지만, 푸틴 대통령은 이를 거부했다. 이를 두고 푸틴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본인과 '동급'으로 여기지 않으며 고위급 협상에서 휴전안을 다 만들어 놓은 다음에 최종 서명을 위해서나 마주 앉을 생각이라는 분석과 관측이 이어졌다.

푸틴·젤렌스키 대통령의 만남은 아직 성사 여부부터 장소, 시간까지 안갯속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탈리아 로마를 회담 장소로 제안한 바 있으며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다른 유럽 국가는 스위스 제네바 같은 중립 지역이 더 쉬울 것이라고 말한다. 튀르키예도 정상회담 장소를 제공할 의향이 있다고 앞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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