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백악관 오바마·부시 초상화 '구석에 치우라' 지시
공표한 정적들 모독 연장선…전임자 예우해온 관행 이탈
??????  2025-08-10, 21:03:02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적에 대한 악감정을 백악관 단장에서까지 노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입구를 장식하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치우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오바마 전 대통령의 초상화는 대통령 사저 입구 근처의 계단 중간에 재배치됐다.

원래 있던 자리는 백악관이 주최하는 주요 행사 때 자연스럽게 부각되고 백악관 투어에 나선 관광객들 눈에도 잘 보이는 곳이었다.

새로 옮긴 자리는 대통령 가족, 경호원, 사저 관리 직원들에만 접근이 허용되는 곳으로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CNN은 전임자 초상화를 백악관에서 가장 잘 보이는 입구에 배치하는 것은 현직 대통령들의 관행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초상화 재배치는 자신이 공개적으로 지목하는 정적들을 모독하는 행위의 연장선이라고 해석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직전 전임자이지만 초상화가 아직 완성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전 부동산업자, 방송인이던 시절부터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한 강한 적개심을 드러냈다.

최근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과 그의 집권기 당국자들이 2016년 대통령 선거 때 반역을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팸 본디 미국 법무부 장관은 오바마 행정부 고위 관리들이 러시아가 2016년 대선에 개입했다는 허위 정보를 생산했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그의 부친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등 다른 정적들의 초상화도 잘 보이지 않는 계단 구역으로 옮기라고 지시했다.

아버지 부시는 2018년 별세 전 자서전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허풍쟁이'로 불렀고 2016년 대선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다.

아들 부시도 트럼프 대통령을 '실패하고 영감을 주지 못하는 대통령'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요즘 집 사는 게 왜 이렇게 어렵지?” – 금리 시대, 집 사려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고민하는 5가지 2025.08.11
요즘 주택 시장을 보면, “지금 집을 사는 게 맞을까?” 하고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과거에는 좋은 매물을 찾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었..
트럼프, 백악관 오바마·부시 초상화 '구석에 치우라' 지시 2025.08.1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적에 대한 악감정을 백악관 단장에서까지 노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10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중국 수출 허가 대가로…"엔비디아, 매출 15% 미 정부에 내기로" 2025.08.10
미국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와 AMD가 중국에 반도체를 수출하는 대가로 중국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납부하기로 하는 계약을 맺은 것으..
베센트 재무, 무역협상 10월말까지 대략 매듭…최대 초점은 중국 2025.08.10
(워싱턴·도쿄=연합뉴스) 홍정규 경수현 특파원 =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세계 각국과의 무역 협상을 오는 10월 말까지 대략 마무리할 것이라고 ..
[뉴욕증시-주간전망] 잭슨홀 테이블에 올라갈 CPI…경계심 고조 2025.08.09
(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이번 주 뉴욕증시는 물가지표가 향방을 좌우하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관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