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지원 축소 앞두고 매사추세츠 전역 섹션8 주거 바우처 발급 중단
렌트 비용의 상승과 트럼프 정부의 예산 삭감 이중고
이미 일부 주택당국은 예산 삭감 전에도 적자 예상
??????  2025-06-22, 18:53:21 
매사추세츠의 저소득층에게 렌트 비용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 섹션8 바우처를 받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15년 정도를 기다려야 하지만, 앞으로 이마저도 더 힘들어지거나 불가능해질 전망이다. 

보스톤글로브 보도에 따르면, 최근 매사추세츠 대부분의 주택당국(Housing Authority)은 기존 수혜자가 섹션8 바우처를 반납하더라도 이를 새 신청자에게 재발급하지 않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아예 신규 신청자 대기자 명단을 폐쇄하고 있다. 치솟는 렌트비에 기존 바우처 보유자에 대한 비용 지원도 어려워져 가고 있는데다 트럼프 정부가 예산 삭감을 제안해 향후 재원이 고갈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브루클라인 주택당국 벤 스톤 국장은 “섹션8 프로그램의 수학적 구조가 더 이상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과거 가장 안정적인 주거 지원 방식이었던 이 프로그램이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섹션8 프로그램은 연방정부가 임대료 일부를 보조해 저소득층이 시세보다 낮은 임대료로 거주할 수 있도록 돕는 80년 전통의 제도다. 수혜자는 소득의 약 30%만 임대료로 지불하며, 나머지는 정부가 바우처로 지원한다. 매사추세츠에서는 약 9만3천 가구가 섹션8 바우처를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임대료 상승 속도가 거의 제자리 걸음하고 있는 연방정부의 예산을 앞지르면서 주택당국의 재정에 과부하가 걸렸다. 보스톤 주택당국은 올해 말까지 약 2,600만 달러의 예산 부족이 예상된다. 켄지 복 보스톤 주택청 행정관은 “연방정부가 매년 예산을 늘리지 않으면 기존 수준의 바우처 지원도 유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매사추세츠 주정부 역시 약 2만3천 개의 섹션8 바우처를 배정해왔지만, 지난해 말부터 신규 발급을 중단했으며 대기자 명단도 폐쇄했다. 일부 지역 주택청은 임대인들에게 올해 임대료를 올리지 말 것을 요청하는 등 긴축 조치를 취하고 있다.

연방 예산 삭감이 현실화되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제안한 2026 회계연도 예산안에는 섹션8과 공공임대 등 주요 주택 프로그램 예산을 최대 40% 삭감하는 내용이 담겼다. 주정부에 따르면, 이 경우 매사추세츠는 약 8억 달러의 예산 공백이 발생하며, 일부 수혜자들은 바우처를 상실할 수도 있다.

에드 어거스터스 주 주택장관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예산안이 통과될 경우, 주정부는 연방정부의 지원 부족을 자체 예산으로 메울 수 없다”며 “이는 저소득층의 주거 접근성을 더욱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라 스캇 메트로 하우징 보스톤 리스주택 디렉터는 “13년간 기다려온 사람들에게 이제는 더 기다리라고 말해야 한다”며 “언제 바우처를 받을 수 있을지 예측조차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2022년 보고서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에서 주거 지원 자격이 있는 가구는 약 58만 가구에 달하지만, 실제로 지원을 받는 가구는 절반에도 못 미친다. 전국노숙퇴치연맹(National Alliance to End Homelessness) 분석에 따르면, 매사추세츠는 전국에서도 주거 보조 수요가 높은 지역 중 하나다.

한편 트럼프 예산안에는 노숙인을 위한 지원 주택, 거리 outreach, 사례 관리 등을 포함한 다양한 연방 프로그램도 폐지 대상에 올라있다. 파인스트리트인(Pine Street Inn) 린디아 다우니 대표는 “지원 주택은 단순한 거처를 넘어서 복지와 건강 서비스를 포함하는 통합 모델”이라며 “예산이 삭감되면 노숙률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러한 지원 주택 프로그램 덕분에 삶을 회복한 이들도 있다. 자메이카플레인에 위치한 파인스트리트인의 지원 주택에 거주 중인 오스본 워커는 “이곳은 나를 살리고 있다”며 “한동안 나 자신을 잃었지만, 이제 다시 사람다운 삶을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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