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로보택시 '6월 내 출시' 가능할까…州의원들, 연기 요구
미 언론 "테슬라 자율주행기술 안전성 완전히 담보되지는 않아"
반대단체 주행실험에서는 도로에 튀어나오는 어린이 모형 치기도
??????  2025-06-20, 15:27:28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율주행 로보(무인)택시 서비스 출시일을 오는 22일로 잠정 예고한 가운데, 이 계획이 차질 없이 실현될 수 있을지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20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일부 전문가들은 테슬라 자율주행 기술의 안전성이 아직 완전히 담보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으며, 서비스 출시 예정 지역인 텍사스주(州) 의원들은 관련 법 시행에 맞춰 출시를 연기해 달라고 테슬라에 요청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10일 엑스(X·옛 트위터)에서 로보택시 서비스 출시일을 묻는 다른 이용자의 글에 답글로 "잠정적으로 6월 22일"이라며 "우리는 안전성에 대해 매우 예민하게 접근하고 있어서 이 날짜는 변경될 수 있다"고 답했다.

또 "(테슬라) 공장의 라인 끝에서 고객 집까지 스스로 주행해서 갈 최초의 테슬라는 오는 6월 28일" 나온다고 덧붙였다.

미 언론은 머스크의 이런 언급과, 일부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들이 오는 22일 테슬라 행사에 초청장을 받았다는 소식 등으로 미뤄 테슬라가 먼저 자체 선정한 일부 인사들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뒤 28일부터 일반인 대상 서비스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미 경제매체 CNBC는 이날 테슬라 로보택시 출시에 관한 기사에서 "머스크가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하며 "테슬라는 연방 규제 장애물과 (텍사스주) 입법자들의 반발로 인해 험난한 길에 마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텍사스의 민주당 소속 주의원 7명은 지난 18일 테슬라에 로보택시 출시일을 오는 9월 1일로 연기할 것을 요구했다. 이 시점은 텍사스주가 자율주행차에 관해 새롭게 마련한 법규가 처음으로 시행되는 시점이다.

주의원들은 테슬라에 보낸 서한에서 "이것은 공공 안전과 공공 교통 운영 시스템 구축에 가장 적합한 조치"라고 강조하면서 테슬라가 로보택시 출시를 강행할 경우 "새로운 법규를 준수할 것이라는 점을 입증하는 상세한 정보"를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주의원들의 이런 요구가 강제성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머스크는 이를 빌미로 로보택시 출시일을 더 연기할 수 있다고 일부 매체들은 전망했다. 온라인매체 일렉트릭은 "머스크에게 하늘이 내린 행운"이라고 평가했다.

머스크는 지난 수년간 투자자들에게 로보택시를 곧 출시할 것이라고 장담하면서 기업 가치를 높여 왔지만,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자율주행을 목표로 개발한 소프트웨어 FSD(Full Self Driving)가 아직 목표에 완벽하게 도달하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머스크 역시 이런 점을 의식해 지난달 CNBC 인터뷰에서 로보택시 출시에 최대한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면서 서비스 초기에는 안전을 위해 운행 지역 범위를 제한하는 '지오펜싱'(geofencing)을 적용하고 직원들이 자율주행차를 원격으로 모니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로이터 통신은 이날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텔레오퍼레이션'(Teleoperation)으로 불리는 이런 원격 모니터링이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카네기멜런대 공학 교수이자 자율주행차 안전 전문가인 필립 쿠프먼은 "이런 접근 방식은 테슬라가 초기에 하려는 것처럼 10대 정도의 소규모 주행 테스트에서는 작동할 수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쿠프먼 교수는 "결국 가장 나쁜(위급한) 시점에 (원격) 연결이 끊어질 것"이라며 "그들이 준비를 잘했다면 10대 규모에서는 (끊김이) 일어나지 않겠지만, 100만대 규모에서는 매일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람의 뇌를 모방한 인공지능(AI) 신경망으로 카메라에만 의존해 작동하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은 기존에 여러 센서를 기반으로 한 구글 웨이모 등의 자율주행 방식보다 비용이 적게 들지만, 안전성 문제가 클 수 있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됐다.

오스틴 텍사스대의 교통공학 교수인 카라 코클먼은 "카메라에만 의존하는 테슬라의 시스템은 (날씨가 좋지 않아) 빛이 적은 조건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에 말했다.

실제로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테슬라의 감독형 FSD 작동 중 도로의 가시성이 낮은 조건에서 발생한 여러 충돌 사고를 지난해 10월부터 조사해 왔다.

NHTSA는 이 조사 개시 당시 햇빛 반사나 안개 등으로 도로가 잘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테슬라 차량이 FSD 작동 중 일으킨 교통사고가 4건 보고됐으며, 이 가운데는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한 사고도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NHTSA는 지난달 중순 테슬라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로보택시 운영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어떤 조처를 할 계획인지 밝히라고 회사 측에 요구하기도 했다.

테슬라의 이번 로보택시 서비스에 적용되는 FSD 소프트웨어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일각에서는 시중에 나온 FSD 최신 버전이 안전성 측면에서 결함을 드러냈다며 테슬라의 로보택시 출시를 반대하고 있다.

테슬라에 비판적인 단체인 '더 돈 프로젝트'(The Dawn Project)는 FSD를 이용한 도로 주행 시연에서 "심각한 안전 결함이 입증됐다"고 지난 13일 주장했다.

이 단체는 로보택시 출시 예정 지역인 텍사스 오스틴에서 FSD 최신 버전 13.2.9를 장착한 테슬라 차량으로 오전 11시께 주행 실험을 진행한 결과, 자율주행 차량이 빨간불을 깜빡이며 정차 중인 스쿨버스를 그냥 지나치며 교통 법규를 위반한 뒤 도로에서 튀어나온 어린이 모형을 그대로 치었다고 밝혔다.

NYT는 지난 12일 오스틴의 한 공원에서 소수의 시위대가 모여 "우리는 로보택시가 필요 없다"는 팻말을 들고 테슬라의 무인 택시 서비스 출시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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