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란, 아흐레째 무력 공방…이란서 400명 이상 사망
이란 쿠드스군 지휘관 등 사망…이스파한 핵시설·미사일 저장소 또 타격
이스라엘도 텔아비브 등에 공습경보…이란이 탄도미사일 5발 발사
??????  2025-06-21, 13:00:38 
(서울·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유현민 특파원 = 이스라엘과 이란이 핵 갈등을 해소할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 채 요인 암살과 미사일 공격을 주고받으며 아흐레째 무력 공방을 이어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21일(현지시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산하 쿠드스군의 베테랑 지휘관을 제거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이란 곰 지역의 한 아파트를 공격해 IRGC의 해외 작전 부대인 쿠드스군의 지휘관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살해된 지휘관은 쿠드스군에서 팔레스타인 부대를 이끌던 사이드 이자디로 확인됐으며 다른 IRGC 지휘관 2명도 함께 제거됐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이란의 미사일 저장소와 발사 시설을 겨냥해 일련의 공격을 시작했다고 발표했으며, 이란 중부 이스파한 핵시설도 또다시 공격했다.

이란 파르스 통신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최대 핵시설 중 하나인 이스파한 핵시설을 공격했다면서 유해 물질 유출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번 공격은 이스파한 핵시설 내 원심분리기 생산 시설 두 곳이 표적이었다고 이스라엘군의 한 관계자는 밝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이날 사무총장 명의 성명에서 "이스파한의 원심분리기 제조 공장이 공격을 받았다"며 "이 시설에는 핵 물질이 없기 때문에 방사능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핵과학자 이사르타바타바이-함셰와 그의 부인도 숨졌다고 이란 반관영 뉴스통신 메흐르는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후에는 서남부의 군사 시설을 공격 중이라고 밝혔고 실제 서남부 아바즈에서 여러 차례의 폭발음이 들렸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아바즈는 이라크 접경 후제스탄 주의 주도로 이란의 주요 석유 생산 지역이다.

이스라엘 해군은 이날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도 타격했다.

레바논 남부 도시 나쿠라에 위치한 헤즈볼라 시설을 겨냥한 이 공격은 이스라엘이 이란과의 분쟁에 헤즈볼라가 개입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 지 하루 만에 단행된 것이다.

이란도 새로운 미사일 공격으로 대응했다.

이날 오전 2시 30분께 이란의 미사일이 이스라엘에 접근하면서 수도 텔아비브 등 중부 지역과 서안지구에 공습 사이렌이 울렸다.

이스라엘 방공망이 이란 미사일에 대응하면서 수도권 전역에 폭발음이 울려 퍼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응급구조기관인 마겐다비드아돔(MDA)은 남부 지역에서도 공습 사이렌이 울렸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당국자는 이란이 탄도미사일 5발을 발사했으며, 미사일이 목표물을 직접 타격한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 미사일이 요격되면서 발생한 잔해로 중부의 한 건물 옥상에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지난 13일 시작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에서는 여성과 어린이 54명과 의료진 5명을 포함해 400명 이상이 숨졌다고 이란 보건부는 밝혔다. 부상자는 3천56명으로 집계했다. 미국에 기반한 인권단체 'HRANA'는 이란에서 민간인 285명을 포함해 최소 722명이 숨지고 2천500명 이상 부상했다고 추산했다.

이스라엘에서도 미사일 450발과 드론 1천대를 동원한 이란의 반격으로 최소 24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이란의 전면전을 우려하며 해결 노력에 나섰지만, 뚜렷한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독일·프랑스·영국 등 유럽 3개국은 전날 저녁 스위스 제네바에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과 만나 핵협상을 벌였으나 돌파구 마련에 실패했다.

아락치 장관은 유럽 등과 계속 협의하겠다고 했으나 이란이 자위권을 계속 행사할 것이며 이스라엘의 공격이 지속되는 한 협상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아락치 장관은 이날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이슬람협력기구(OIC) 외무장관회의에서도 이스라엘의 공격 중단 없이는 미국과 협상할 수 없다고 재차 강조하며 "이스라엘과 전쟁에 미국이 개입하면 모두가 매우 위험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달 미국과 휴전에 합의한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는 미국이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동참할 경우 홍해에서 미국 선박을 표적으로 삼겠다고 경고했다.

분쟁에 군사적으로 개입할지 저울질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핵포기'를 결단하라고 거듭 압박했다.

이란에 2주간의 최종 현상 시한을 제시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2주는 "(이란)사람들이 정신을 차리는지 보는" 시간이라면서 이 시한이 '최대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이스라엘의 공습 중단을 설득하기 위해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이란 측 요구에 대해서는 "나는 그것(이스라엘에 공습을 중단하라고 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이날 OIC 외무장관회의에서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해 지역을 완전한 재앙으로 몰고 갔다"며 이스라엘에 저항하는 이란에 연대할 것을 이슬람 국가들에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팔레스타인, 레바논, 시리아, 예멘이나 이란이 문제가 아니다"라며 "분명한 것은 이스라엘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이날 OIC 외무장관회의 기조연설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이스라엘 정부가 역내 평화의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도 아락치 장관에게 미국과 협상 재개가 분쟁과 이스라엘과의 갈등을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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