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케네디스쿨, 유학생 입국 불가 시 대비 비상 계획 발표
트럼프 행정부의 국제 유학생 입국 금지 조치 법적 대응 패소 고려
??????  2025-06-26, 17:17:40 
(보스톤 = 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하버드 케네디스쿨이 하버드 국제 유학생(International student) 입국 금지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에도 학위를 마칠 수 있도록 온라인 또는 캐나다 캠퍼스를 통한 대안을 제공하겠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비상계획은 하버드 내에서 처음으로 공식 발표됐다. 현재 하버드의 여러 단과대학들도 트럼프 행정부의 유학생 입국 금지 조치를 막기 위한 법적 대응에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 중이다.

이번에 발표된 계획에 따르면, 케네디스쿨의 신입 및 재학생 국제 유학생들은 온라인 수업을 통해 학업을 계속할 수 있으며, 재학생의 경우 캐나다 토론토대학교의 먼크 글로벌정책대학원(Munk School of Global Affairs and Public Policy)에서 학위를 마칠 수 있는 선택권도 제공된다.

제레미 와인스타인 케네디스쿨 학장은 화요일 학교 커뮤니티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이번 비상 계획은 많은 학생들이 느끼는 불확실성을 덜기 위한 조치이며, 실제 시행 여부는 비자 또는 입국 제한으로 미국에 올 수 없는 학생들의 수요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표는 연방 법원이 지난 20일과 23일 두 차례에 걸쳐 트럼프 행정부의 하버드 국제학생 금지 조치를 예비적으로 차단한 뒤 나왔다. 앞서 앨리슨 버로즈 연방판사는 이달 초 해당 조치에 대한 임시 중단 명령을 내린 바 있으며, 이후 하버드의 앨런 가버 총장은 가을 학기 정상 수업이 불가능할 경우를 대비한 계획을 마련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케네디스쿨에서 국제 유학생은 전체 학생의 약 52%를 차지하며, 매년 100개국 이상에서 학생들이 공공정책, 행정학 등 석사 학위를 위해 캠브리지 캠퍼스를 찾는다.

신입 국제 유학생들은 ‘HKS Global’ 프로그램을 통해 온라인으로만 수업을 듣게 되며, 미국 외 여러 도시에서 최대 3번의 대면 행사가 제공될 예정이다.

재학생의 경우, 토론토대학교 먼크스쿨에 비학위 특별학생 신분으로 등록해 학업을 이어갈 수 있으며, 졸업 시에는 하버드 케네디스쿨 학위를 받게 된다. 다만, 이 과정은 뉴잉글랜드 고등교육 인증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학생들은 7월 중순까지 캐나다 비자를 신청해야 한다.

먼크스쿨의 창립자인 재니스 스타인 교수는 “이러한 상황은 매우 이례적이지만, 만약 하버드 케네디스쿨의 국제 유학생들이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서 학업을 마치지 못하게 된다면, 먼크스쿨은 하버드 학생들과 함께 공동의 학업 및 교류 기회를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는 하버드가 지난 4월, 정부가 요구한 입학 및 교수 채용 기준 개편, 반유대주의 문제 해결 등 일련의 요구를 공개적으로 거부한 이후 본격화됐다. 행정부는 국제 유학생 인가 중단 조치 외에도 하버드의 비영리 세제 혜택 박탈, 약 30억 달러(한화 약 4조 원) 규모의 연방 자금 지원 중단 등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하버드는 이에 대해 법적 대응을 벌이고 있다.

하버드는 현재 학문적 자유와 독립성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트럼프 행정부와 협상에 나선 상태다. 국토안보부 크리스티 노엄 장관은 이번 주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을 통해 “하버드가 국토안보부의 요구를 이행하지 않고, 반유대주의 극단주의를 조장했다”며 행정부가 하버드 학생들의 미국 내 학업을 계속 제한할 것임을 시사했다.

하버드는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가 위법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버드 측 변호인단은 수정된 소장에서 “이번 조치는 미국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하버드에 대한 정치적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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