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객설閑談客說: 도도새
??????  2025-06-26, 11:25:41 
차도남과 차도녀라 한다. 한국에서 유행하는 낱말이란다. 차가운 도시남자요 차가운 도시여자이다. 차도남녀는 도도함도 같이 갖췄을지도 모른다. 

도도함. 잘난체 하며 주제넘게 거만하다.  한국어 사전에 나오는 풀이인데, 눈빛은 온화함 보다는 차갑고 매서울 수도 있겠다. 수더분과는 거리가 상당할 진저. 

인터넷에 의지한다. 도도라는 이름을 가진 새가 있었단다. 16세기에 인도네시아 어느 섬에서 번성하며 살았다고 전한다. 그런데 문제는 섬에 상륙한 탐험가들이었다. 도도새들에게 탐험가들은 낯설었을 테지만 쉽게 다가갔다고 했다. 도도새는 그렇게 바깥세상과 단절되어 있었던 거다. 배고픈 탐험가들에겐 이보다 더 쉬운 먹이감은 없었던 바.  

도도라는 말은 멍청하다는 뜻이란다. 한국어의 도도함과 사뭇 다른 때문인가 아니면 이름 덕분인가. 도도새는 인간들의 사냥감으로 이젠 멸종되었다고 들었다. 순진하게 인간을 따르다가 지구상에서 사라졌다는 거다. 

도도새는 한국소설에서도 등장한단다. 조세희의 ‘난쏘공’에서 이다. 소설뿐이랴. 천양희의 시에도 도도새는 운다. 소멸된 도도새 조상을 향한 애도곡이다. 

이른 새벽도도새가 울고 바람에 
가지들이 휘어진다새가 울었을 뿐인데 
숲이 다 흔들 한다
(천양희, 새는 너를 눈뜨게 하고 중에서)

도도새는 날개는 있으되 퇴화했단다. 적에게 공격을 당해 몸을 피할 필요가 없었고, 먹이를 위해 날을 필요도 없었던 거다. 날지 않아도 편히 먹고 살수 있으니 구태여 날을 필요가 없었을 터. 사용하지 않는 날개는 퇴화하기 마련이다. 

새가 날아야 하는 이유는 간명하다. 살기위해 날으는 거다. 유희삼아 날으는 건 아닐 테니 삶과 번식을 위해 날은다 해야할 터. 그런데, 도도새는 예외되었다. 하긴 닭도 그러하다. 

강한자가 살아남는게 아니다. 살아남는 자가 강하다. 살아남아 강한자가 되기 위해선 끊임없이 자라야 한다. 지금에 안주하지 말라.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창세기 1:28)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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