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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이 보스턴 질레트 스타디움 점령했다" 압도적 BTS의 공연 평가도

보스턴 질레트 구장에 울려 퍼진 '아리랑' 떼창, 한인들은 평생의 감동

BTS 팬 아미들, 이틀간 공연 모두 관람, 수백달러 티켓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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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스톤 작성일 26-08-1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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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5일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공연하고 있는 BTS 7명의 멤버들. (사진 = 하이브)
8월 5일 질레트 스타디움에서 공연하고 있는 BTS 7명의 멤버들. (사진 = 하이브)

병역을 마치고 돌아온 BTS(방탄소년단)가 지난 5일과 6일 첫 보스턴 공연을 가졌다. 월드컵 이후 최대 인파가 모인 행사였으나 보스턴 지역 언론들의 보도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다. 다만 글로브를 비롯한 일부 매체는 공연과 공연장 밖 관객의 열기를 현장에서 생생하게 전했다. 


BTS의 공연에는 보스턴 매사추세츠뿐만 아니라 미 전역은 물론 세계 각지에서 팬들이 찾아왔다.  약 6만5천여석 규모의 질레트 구장 좌석은 물론 플로어 좌석까지 모두 매진됐다.  이에 따라 관객은 공연당 약 7만 명, 이틀간 총 14만 명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음악에는 번역이 필요하지 않았다. BTS의 질레트 스타디움 공연은 언어와 정치, 비지니스가 넘지 못하는 경계를 음악이 어떻게 뛰어넘는지 보여줬다.


보스턴 지역의 언론 매체 중 유일하게 공연 리뷰를 내놓은 보스턴 글로브는 “굳이 말로 표현하자면 ‘압도적(overwhelming)이었다”고 평가했다.  


보스턴글로브는 “무대는 시선을 한곳에 두기 어려울 정도로 화려했다. 경기장 곳곳에서 폭죽이 터졌고, 360도 원형 무대는 결혼식 케이크처럼 여러 층으로 솟아오르거나 분리됐다. 무대 위 대형 영상 패널은 다양한 각도로 배치돼 어느 좌석에서도 멤버들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했다. 7명의 멤버 사이를 수많은 댄서가 오가며 공연의 밀도를 더했다.”고 묘사했다. 


TV채널, NBC 보스턴은 5일 “미국 최고의 밴드가 아닌 세계 최고의 밴드 중의 하나인 BTS가 질레트 구장을 점령했다”면서 이번 무대를 “혁명적인 공연”이라고 평가했다. 방송은 길게 늘어선 팬들의 모습과 BTS가 다시 일곱 멤버로 돌아와 무대에 서게 된 사연을 소개했다. 이 매체의 그리핀 곤잘레스 기자는 하루종일 팬들과 이야기를 나눴다며  “이들은 BTS의 공연을 보기 위해 뉴잉글랜드, 미 전역 그리고 세계에서 모여든 팬들이었다”고 공연장 밖의 열기와 고무된 분위기를 전했다. 


공영 방송GBH는 질레트 구장에서 처음 열리는 K팝 공연으로 미 전역에서 수만명의 팬들을 끌어모으고 있다고 말하고 보스턴을 방문한 팬들의 구체적인 사연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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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열성적인 팬들은 시카고, 텍사스 알링턴 등의 공연이 모두 매진되자 상대적으로 티켓 여유가 있었던 보스턴까지 오게 됐다. 아이오와에서 이번 공연에 참여한 차나스 소크씨는 “2일간 공연 모두 티켓을 구매했다”고 GBH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친구인 엘르 아프자리씨와 함께 온 그는 지난 2019년부터 티켓을 구하려 노력해왔다. 이들은 수요일 $140 티켓을 구입했으며 목요일에는 $500의 티켓을 구입했다. 그럼에도 자신들이 모아두었던 예산보다 적게 들었다며 즐거워했다. 


메인에서 방문한 와주 레브론씨는 5일 $700의 티켓을 구입했으며 만약 더 가까운 자리가 가능했다면 기꺼이 더 지불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브론씨에게  BTS의 공연은 자신과 같은 팬들과 함께 그 감정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중했다. 그는 메인주에서 성장하면서 BTS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어렸을 때 따돌림(bullying)을 당한 경험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한인 관객들은 팬으로서의 즐거움과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이자 뿌듯함도 느꼈다. 


이틀 공연을 모두 참가한 이금주 평통 보스턴지역협의회 간사는 “BTS 보스턴 콘서트, 그 이틀간의 꿈만 같았던 순간들. 보스턴 공연장에 머무는 내내 가슴 한구석이 깊게 뭉클하고 뜨거워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금주 간사는 “6만 5천 명의 외국인 팬들이 한목소리로 우리 민요 '아리랑'을 목청껏 떼창할 때의 그 전율과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며 “타국의 거대한 공연장에 '아리랑'이 가슴 깊게 울려 퍼지던 그 순간은 그야말로 소름이 돋을 만큼 경이로운 경험이었다.”고 현장의 감동을 공유했다. 


질레트 구장에서 이번 BTS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끝난 후 정리하는 과정을 모두 지켜 본 성주영 기고가는 공연을 준비하는 스탭들을 조명했다. “무대를 만들어내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밤샘 준비와 손끝의 노력, 그 피, 땀, 눈물이 있었을지 새삼 실감했다.”고 그는 전했다. 


그는 BTS공연의 함성과 화려한 무대뿐만 아니라 티켓 한장을 구매하기 위해 전쟁같았던 예매과정도 돌아봤다. 다이내믹 프라이싱을 둘러싼 논란(이번 투어 미국 공연은 결국 전 좌석 정찰제로 판매됐다), 아미에게 우선권을 주려는 하이브 측 방침과 실제 판매 시스템 사이의 엇박자, BTS의 그래미 보이콧 논란 등 모든 소음 속에서 본질은 결국 음악이었다고 짚었다.


보스턴글로브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의 화려한 공연이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폭죽과 대규모 군무를 걷어내고 음악과 멤버들에게 초점을 맞춘 점을 주목했다.  


공연의 마지막 곡들이 이어지자 멤버들은 앉거나 제자리에 선 채 노래했고, 회전하는 무대는 경기장 곳곳의 관객을 향했다. 화려한 장치가 사라지자 비로소 시선은 하나의 장면에 머물렀다. 그곳에는 나란히 서서 조화를 이루는 일곱 명의 음악인이 있었다.


“이번 질레트 스타디움 공연은 BTS가 과거의 영광을 반복하는 데 머무는 그룹이 아니라, 긴 공백을 거쳐 함께 성장한 음악인으로 돌아왔음을 보여준 무대였다.” 보스턴 글로브는 이렇게 리뷰를 끝맺었다. 


아쉬움도 없지 않았다. BTS가 음악을 통해 전해온 저항과 연대, 포용의 메시지와 달리 라이브네이션과 하이브의 현지 언론 대응은 미국 최정상급 스타들의 공연과 다르지 않았고, 취재 접근의 폭은 그보다도 좁아 보였다.


보스톤코리아는 수개월 전부터 수차례 신청한 취재 크레덴셜 요청에 회신을 받지 못했다. 본지가 확인한 결과, 보스턴 지역 주류 매체 및 타운별 매체 가운데 공연 자체를 리뷰한 곳은 보스턴 글로브 한 곳뿐이었다. 이는 공연 취재에 대한 언론 접근이 상당히 제한적이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틀동안 14만명이 질레트 스타디움을 찾았을 만큼 팬덤의 열기는 폭발적이었다. 그러나 매사추세츠 관점에서 보면 그 열기가 팬덤 밖의 대중과 지역의 공론장으로 충분히 확산되지 못했다. 


BTS의 영향력이 팬덤을 넘어 매사추세츠 등 현지 지역사회로 더 폭넓게 확장되기 위해서는 하이브가 다양한 현지 지역 언론과의 소통을 확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번 공연은 음악이 언어와 문화의 경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그 힘을 공연장 밖 지역사회로 연결하는 것은 하이브의 현지 소통방식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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