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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 보스턴다이내믹스 로봇개 4대 도입…이민자 체포에 사용?

업체 “이민자 구금·추방 아닌 범죄 수사용”…시민단체는 우려

매사추세츠주가 약속한 2,500만 달러 세금 크레딧 철회 요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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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댐에 위치한 보스턴다이내믹스에 설치된 스팟의 모습
월댐에 위치한 보스턴다이내믹스에 설치된 스팟의 모습

(브스턴=보스톤글로브) 한새벽 기자 =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월댐에 본사를 둔 보스턴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의 로봇개를 개조한 장비 4대를 약 130만 달러에 구매한다. 업체 측은 인신매매와 마약 밀수 등 범죄 수사를 위한 장비라고 설명했지만, 시민단체들은 이민자 체포와 구금에 사용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보스턴글로브가 9월 29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전날 공개된 연방 계약 문서에는 ICE가 커네티컷 소재 라데코(Radeco)로부터 로봇개 4대를 구매하는 계획이 담겼다. 라데코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사족보행 로봇 ‘스팟(Spot)’에 로봇팔과 열화상 카메라, 폭발물 탐지 센서 등 군용 수준의 장비를 추가하는 업체다.


개조된 로봇의 이름은 ‘케르베로스(Cerberus)’다. 그리스 신화에서 지하세계의 문을 지키는 머리 셋 달린 개에서 따왔다. 기본 로봇 가격은 대당 약 11만 달러이며, 추가 장비 비용은 별도다.


ICE는 로봇이 요원이나 일반 시민을 위험에 노출하기 전에 현장 상황을 안전하게 파악하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위험하거나 좁은 공간, 현장 상황이 불확실한 곳에 로봇을 먼저 보내 실시간 정보를 확보하고, 가능한 경우 요원을 즉시 투입하지 않고도 상황을 해결하겠다는 설명이다.


조달 문서는 특히 터널 등 좁고 위험한 공간에서의 작동 능력을 강조했다. ICE는 이번 구매가 지하 국경 방어법(Subterranean Border Defense Act)과 카르텔·갱단·인신매매 및 밀입국 알선 조직에 대응하는 임무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현장에 투입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로봇에는 사람의 존재를 소리로 감지하는 센서와 요원이 현장에 있는 사람에게 말을 걸 수 있는 통신 장비도 탑재된다. 화학·생물·방사성·핵·폭발성 물질을 탐지할 수 있는 특수 센서도 갖춘다. ICE는 라데코의 로봇만이 필수 요건을 모두 충족한다는 이유로 경쟁입찰을 진행하지 않았다.


논란의 핵심은 로봇의 실제 사용 범위다. 계약서에는 공공안전과 법 집행, 이민 단속, 구금, 수사 임무에서 요원의 안전과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구매라고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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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사라 타박 대변인은 로봇이 이민자 구금이나 추방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계약서의 해당 표현은 통상적으로 들어가는 문구이며, 실제로는 ICE 산하 국토안보수사국(HSI)이 인신매매와 마약 밀수, 아동 착취, 기타 국경 관련 범죄를 수사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고객이 로봇을 무기화하거나 사람을 해치고 위협하는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ICE가 이를 어길 경우 제품 보증을 무효화하고 사용 허가를 종료하며 법적 조치도 취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국토안보부와 다른 법 집행기관에 로봇을 공급해 온 지난 6년간 오용 사례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스팟은 사람과의 접촉을 피하도록 설계됐으며 최고 속도는 시속 약 3.5마일이다. 경찰은 무장 용의자와의 대치, 인질 구조, 폭발물 조사 등 요원이 직접 접근하기 위험한 상황에서 스팟을 활용해 왔다. 매사추세츠 주경찰도 2024년 하이애니스에서 발생한 7시간 대치 사건에 스팟을 투입했다.


시민단체들은 업체의 사용 제한만으로 우려가 해소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알링턴에 거주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이자 시민단체 활동가인 에릭 시걸은 ICE가 로봇을 이민자 체포와 구금에 사용할 것으로 우려한다며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판단이 안이하다고 비판했다.


논란은 주정부의 기업 지원으로도 번지고 있다. 매사추세츠주는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월댐 제조시설 확장에 1억 달러를 투자하는 사업에 2,500만 달러의 세금 크레딧을 제공하기로 했다. 시걸 등 활동가들은 지원 철회를 요구하며 10월 회사 사무실 앞에서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시걸은 주정부가 한편으로는 ICE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ICE에 로봇을 공급하는 기업에 세금 혜택을 주는 것은 일관되지 않은 메시지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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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한새벽 기자
한새벽은 보스톤코리아 기자다. 2012년부터 14년째 뉴잉글랜드 지역 뉴스와 보스턴 한인사회를 취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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