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일자리 불안 속 2월 채용 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감
2월 신규 채용 480만명으로 1년 전보다 40만명 가까이 감소
테크업계 감원과 AI 대체 우려가 고용시장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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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스톤 작성일 26-04-02 17:25본문
인공지능(AI)이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는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의 2월 채용 규모가 거의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보스턴글로브 보도에 따르면 미 노동부는 3월 31일 2월 신규 채용 인원이 480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거의 40만명 적은 수치다. 팬데믹 봉쇄가 한창이던 2020년 4월을 제외하면, 월간 채용 규모로는 2014년 이후 가장 낮다.
이번 채용 둔화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전쟁 이전에 이미 나타난 현상이다. 따라서 현재 노동시장은 당시보다 더 약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매슈 마틴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이 데이터는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이전 수치”라며 “가계 지출 약화와 불확실성이 기업들의 채용 의지에 영향을 주고, 채용 회복도 늦출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테크업계의 대규모 감원과 AI 확산이 고용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마존과 메타는 올해 수천 명을 해고했고,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세일즈포스도 지난해 대규모 감원을 단행했다. 이들 기업 가운데 일부는 AI 도입으로 해고된 인력의 업무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AI가 소프트웨어 작성 능력까지 빠르게 보여주면서, 초급 프로그래머 일자리 시장이 약해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잇따르고 있다.
실업률은 4.4%로 여전히 경기침체 때 흔히 나타나는 수준보다는 낮지만, 채용 감소와 유명 기업들의 감원, AI 관련 암울한 전망이 노동시장에 대한 신뢰를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 지난달 앤드루 양 전 대선후보는 AI가 올해 수백만 개 일자리를 없앨 것이라고 경고했고,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는 초급 사무직 일자리의 절반이 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테크업계 해고는 특히 두드러졌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2월 전체 경제의 해고 규모는 170만명으로 1월보다 소폭 늘었지만, 1년 전보다는 8% 줄었다. 반면 테크업계 해고자는 6만7천명으로 1월보다 34%, 지난해 같은 달보다 52% 급증했다.
이처럼 채용이 줄어들면서 근로자들의 체감경기도 크게 악화됐다. 여론조사업체 갤럽은 3월 31일 발표한 조사에서 “지금이 좋은 일자리를 구하기 좋은 때”라고 답한 근로자가 28%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중반의 70%에서 크게 떨어진 수치다. 특히 대졸자의 불안이 더 컸다. 좋은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고 낙관한 대졸자는 19%에 불과했고, 이는 대학 학위가 없는 근로자의 35%보다 낮았다. AI가 화이트칼라 직종을 직접 위협하고 있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가장 큰 타격은 사회에 막 진출하는 청년층과 대졸 초급 인력에 집중되고 있다. 리벨리오랩스는 3월 31일 보고서에서 초급 인력들이 새 직장을 찾는 데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회사의 자넬레 무니크와 이코노미스트는 “초급 인력은 옮겨갈 기회가 더 적고 진입 장벽은 더 높아졌으며, 기업들은 점점 더 경력직 채용에 집중하고 있다”며 “노동시장은 여전히 돌아가고 있지만, 몇 년 전보다 훨씬 덜 역동적이고 덜 관대한 시장이 됐다”고 밝혔다.
이번 수치는 미국 노동시장이 겉으로는 버티고 있어도 내부에서는 점점 활력을 잃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AI가 생산성을 높이는 도구를 넘어 실제 채용 축소와 일자리 재편의 원인으로 작용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고용시장 불안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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