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쏟아지는 돈, 거대한 경고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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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스톤 작성일 26-06-22 21:06본문
인공지능(AI)으로 돈이 몰려드는 현상 자체가 주식시장 과열의 경고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제임스 매킨토시 칼럼니스트는 6월 21일 칼럼에서 기업들이 집단적으로 주식 매도자로 돌아설 때야말로 주가가 크게 부풀려졌다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칼럼은 일론 머스크의 사례로 시작한다. 스페이스X가 '바이브 코딩'을 유행시킨 프로그래밍 도구 커서를 600억 달러 규모의 전액 주식 거래로 인수하면서, 머스크는 그록 챗봇으로는 못 이룬 방식으로 기업용 AI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가 됐다. 매킨토시는 이를 위험 신호를 보내야 할 주식 발행 열풍의 한 단면으로 봤다.
기업은 자금을 부채로 조달할지 주식 발행으로 조달할지 늘 선택한다. 주가가 높을수록 주식을 찍어내는 비용이 '싸진다'. 따라서 기업들이 집단적으로 주식 매도자가 될 때는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신호로 읽힌다는 것이 칼럼의 핵심이다. 투자자의 무차별적 수요가 기업의 유상증자와 기업공개(IPO)를 부추긴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닷컴 버블과 팬데믹 이후 스팩(SPAC) 열풍 당시 주가가 오르며 IPO와 유상증자가 물결쳤다. LSEG 자료에 따르면 닷컴 시기 M&A의 3분의 2, 2020~2021년에는 45%가 신규 주식으로 이뤄졌다. 대형 거래는 지금 다시 살아나, 이번 분기에는 거래 비용의 거의 절반(49%)이 주식으로 조달됐다.
반대로 부채가 쌀 때는 더 큰 문제가 생긴다.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9월 말까지 1년간 M&A는 9,100억 달러로 정점을 찍었지만 주식 조달 비중은 19%에 그쳤다. 당시 거품은 주식이 아니라 부채 시장에 있었고, 은행이 무너지며 주식도 큰 타격을 입었다.
매킨토시는 기업의 자금 조달 결정이 통상적 밸류에이션 지표보다 시장 과열을 더 잘 보여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S&P 500의 선행 주가수익비율(forward P/E)은 현재 20배를 살짝 밑돌아 닷컴 당시 최고치(24.5배)보다 낮지만, 이는 월가가 이익 급증을 기대한 결과일 뿐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그가 가장 우려하는 지점은 자금 조달이 홍수처럼 밀려들 때다. 수많은 기업이 AI라는 같은 기회를 좇아 현금을 끌어모으는 지금, 세 가지 가능성이 있다. 기회가 거대해 모두 흡수하고도 이익을 낸다는 낙관론, 과도한 지출이 경쟁 속에 마진을 깎아 가치를 파괴한다는 비관론, 그리고 주주들이 부추긴다는 이유만으로 기업들이 마구 쏟아붓고 AI 주장은 터무니없이 부풀려져 있다는 가장 우울한 시나리오다.
매킨토시는 그 위험이 닷컴 시절처럼 끝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칼럼을 맺는다. 그때도 지금처럼 기업들은 가능한 한 빠르게, 많이 쓰려 경쟁했고 '현금 소진 속도(burn rate)'가 긍정적 신호로 여겨졌다. 주주들의 돈이 연기처럼 사라지기 전까지는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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