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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 만에MA바이오 일자리 감소, 이제 바닥쳤나?

2025년 일자리 3,600개 감소해 집계 이후 첫 뒷걸음

투자·상장 살아나고 채용공고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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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추세츠 바이오제약산업의 일자리가 지난해 약 3,600개 줄어들며 집계를 시작한 지 20여년 만에 처음 감소했다. 팬데믹 이후 과다투자로 인한 조정과 트럼프 정부의 보건부 지원 축소가 현실적인 숫자로 반영된 것이다. 


긍정적인 점은 올해 들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벤처투자와 기업공개(IPO), 인수합병이 동시에 증가한 데 이어 실제 채용공고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시장과 일자리 수요가 모두 회복 신호를 보내면서 매사추세츠 바이오 고용시장이 바닥을 통과한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매사추세츠생명공학 비영리단체인 매스바이오(MassBio)가 25일 발표한 연례 산업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주내 바이오제약산업 종사자는 11만3,503명으로 전년보다 3.1% 감소했다. 매스바이오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2년 이후 첫 연간 감소다.


감소폭은 약 3,600명이다. 특히 연구개발 분야에서 일자리 2,563개가 사라지며 고용이 3.9% 줄었다. 반면 바이오의약품 생산 분야에서는 일자리 238개가 늘어 2년 연속 이어졌던 감소세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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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감소에도 업계 전체 임금은 264억5,000만달러로 2.2% 증가했다. 매사추세츠는 여전히 미국 바이오제약 연구개발 인력의 22.3%를 차지해 캘리포니아에 이어 전국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주내 기업들이 개발하는 신약 후보물질도 미국 전체의 17%를 차지한다.


지난해 고용 감소는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바이오산업으로 투자금이 몰리면서 기업과 연구시설이 지나치게 빠르게 확대된 뒤 나타난 조정으로 해석된다. 


2021년 정점을 찍었던 바이오기업 주가의 하락이 시작됐다. 2023년 하반기부터는 벤처투자가 위축되면서 자금이 부족해진 기업들은 임상시험을 중단하거나 연구사업을 축소했다. 일부 기업은 파산하거나 다른 회사에 인수됐고 대규모 감원도 이어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연구 지원금 축소 및 불확실성도 바이오 업계에 부담을 더했다. 매사추세츠는 지난해 미국 국립보건원(NIH) 연구지원금의 9.3%를 받았으며 주민 1인당 지원액은 477달러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지원 건수는 전년보다 6.2% 감소했다.


매스바이오는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면 신생 바이오기업과 신약개발의 기반이 되는 대학·병원의 연구가 위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지난해 고용통계는 현재 업계 상황을 뒤늦게 반영하는 지표라는 지적도 나온다. 자본시장이 먼저 회복되고 기업이 투자금을 확보한 뒤 실제 채용에 나서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투자와 기업 거래에서는 뚜렷한 회복 신호가 나타났다.


산업현황보고서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에 본사를 둔 바이오제약기업들은 올해 상반기 34억5,000만달러의 벤처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했으며 2023년 이후 가장 많은 상반기 투자액이다. 미국 전체 바이오제약 벤처투자의 25%가 매사추세츠 기업에 돌아갔다.


기업공개 시장도 살아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증시에 상장한 매사추세츠 바이오기업은 8곳으로, 2024년과 2025년을 합친 것과 같은 수다. 미국에서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에 성공한 바이오기업의 약 3분의 2가 매사추세츠 기업이었다.


인수합병 규모도 크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 매사추세츠 바이오기업 11곳이 총 180억달러에 인수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공개된 인수합병 금액 76억달러의 두 배를 넘는다.


매사추세츠 기업들도 다른 기업을 적극적으로 사들였다. 대표적인 사례는 바이오젠이 월댐의 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업체 아펠리스 파마슈티컬스를 약 56억달러에 인수한 거래다.


바이오기업 주가의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 지수인 XBI도 올해 들어 34% 이상 상승했다. 164달러 수준까지 오르며 코로나19 당시 바이오 투자 열풍이 절정에 달했던 2021년 2월의 최고치 175달러에 접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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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채용공고에서도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바이오 전문매체 바이오스페이스가 자체 채용사이트에 올라온 매사추세츠 지역 공고를 분석한 결과, 2025년 상반기까지 대체로 감소했던 채용공고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러한 상승 흐름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도 이어졌다.


바이오스페이스 자료 역시 자체 사이트에 등록된 공고를 기준으로 해 전체 고용시장을 대표하는 데는 한계가 있으나 이는변화의 조짐으로 볼 수 있다. 


일부 대형 제약기업의 매사추세츠 직원 수도 증가했다. 최근 들어 일련의 바이오 기업 인수를 진행했던 일라이릴리의 주내 직원은 540명에서 1,423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사노피는 385명, 애브비는 326명, 앨나일람은 269명, 버텍스는 137명, 바이오젠은 141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벤처투자사 큐리바이오 공동창업자 알렉시스 보리시는 보스턴글로브에 “바이오산업은 다시 강력한 상승주기에 들어섰다”며 “1970년대 바이오산업이 시작된 이후 여덟 번째 상승주기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투자 회복이 모든 기업에 고르게 돌아가는 것도 아니다.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금의 46.5%가 상위 10개 거래에 집중됐다.


평균 시리즈A 투자액은 6,168만달러에서 7,964만달러로 증가했지만 평균 시드 투자액은 765만달러에서 465만달러로 약 39% 감소했다. 초기 신생기업이 자금을 확보가 여전히 여의치 않다는 것이다. 현재의 투자 회복이 장기적인 신약개발과 일자리 증가로 직결되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최근 모더나의 움직임은 매사추세츠 바이오산업의 침체와 회복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준다.


모더나의 매사추세츠 직원은 2024년 4,434명에서 지난해 3,042명으로 약 3분의 1 줄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현재 주내 직원은 약 2,600명으로 감소폭이 더 커졌다.


그러나 모더나가 머크와 공동 개발한 개인 맞춤형 mRNA 암 치료제가 최근 흑색종 3상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내놓자 주가는 하루 만에 거의 세 배로 뛰었다. 


주가가 오르자 모더나는27일 2032년 만기 전환사채 20억달러를 기관투자자들에게 사모 방식으로 발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발행 규모는 최대 23억달러로 늘어날 수 있다.


이번 자금조달은 코로나19 백신 매출 감소로 줄어든 현금을 보강하려는 움직임인 동시에, 유리한 조건으로 성장자금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암 치료제 투자 확대가 매사추세츠의 신규채용으로 연결될 지 아직 미지수다. 


매사추세츠주 정부와 의회는 2024년 말 생명과학산업에 향후 10년 동안 10억달러를 지원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벤 브래드퍼드 매스바이오 대외협력 책임자는 “이 산업을 만드는 데 40년이 걸렸다”며 “이미 이곳에 산업이 형성돼 있다고 해서 지원하지 않아도 계속 남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매사추세츠 바이오산업의 회복은 관련 종사자가 많은 한인사회를 비롯해 주 전체 경제에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바이오 산업은 연구기관, 병원, 부동산, 건설, 서비스업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지역경제와 촘촘히 엮여 있다. 


바이오산업에서 시작된 회복의 조짐이 실제 일자리 증가로 이어진다면, 장기간 불안에 시달린 매사추세츠 경제에도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email protected]

한
한새벽 기자
한새벽은 보스톤코리아 기자다. 2012년부터 14년째 뉴잉글랜드 지역 뉴스와 보스턴 한인사회를 취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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