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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담객설閑談客說: 철학과 STEM (과학, 기술, 공학, 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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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M. 과학, 기술, 공학, 수학(Science/Technology/Engineering/Mathematic)을 말한다. 스템은 마냥 줄기라고만 생각했으니 내생각이 한참 뒤졌다. 그런데 STEM이 줄기라면 철학은 학문의 뿌리인가? 


과학철학을 공부하고 연구하는 교수의 변辯이다. AI는 똑똑한 학생인데, 학점을 주자면A나  B+란다. 성적표상 학점이라면 크게 나쁘지 않다. 요사이 학점 인프레이션이 없다면 말이다. 그런데 학점에서 최고 점수는 A+이다. 교수님은 말을 덧붙였다. AI는 정답은 잘 맞춘다. 하지만 문제를 통합하고 성찰하며 독창적인 방향을 제시하는데는 아직 부족하다. 그러므로 AI에게 A+는 줄수 없다. 내 고개가 끄떡였다. 


의예과나 공과대학만 인기가 높은 걸로 알고 있었다. 한편 비인기학과엔 반드시 철학과가 포함되는 건 반세기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왕년엔 썰렁한 개그도 있었다. 철학과를 졸업하면 육교위에서 좌판을 벌린다고 했다. 돗자리를 펴고 손금을 포함한 사주관상을 봐준다고 했던 거다. 세상이 바뀌었던가. 


그런 철학과의 인기가 높아가는 모양이다. 한때 ‘불쌍하고 불행한 영혼’들이 선택하는 그 전공이 말이다. 고고인류학이나 미학과 어깨를 나란히 하던 비非인기학문을 말한다.


시와 철학이 만나는 지점이 궁금했다. AI에게 물었다. 이육사가 먼저 떴다. 그의 시 광야曠野가 나왔는데 저항과 미래에 대한 철학적 의지라 했다. 장구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조국광복과 민족의 부활은 반드시 이루어질 역사적 필연성이라 했던 거다.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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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

(이육사, 광야중에서)


한국 국립중앙박물관의 성가가 높다고 한다. 관람객으로 문전성시를 이룬다고 전한다. 박물관엔 STEM 보다는 미학과 고고학이 철학과 더불어 만나는 곳이다. 덕분에 비인기학문들도 더욱 창대했으면 한다. 고고학이나 미학이나 철학은 아름다움을 보는 눈을 키워 주기 때문일 거라 우긴다.


매화향기가 아득하게 아름다운 시절이다. 눈이라도 우울이 내린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노래중의 노래이다 (아가 1:1, 현대인 성경)



김화옥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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