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서예의 대가들 보스턴에 집결…백우동인회·뉴잉글랜드 한국학교50주년 기념전
5월 25일부터 29일까지 세인트폴 성공회교회, 30일 뉴잉글랜드 한국학교서 전시회
한문 정통 서체, 한글 서예, 사군자, 문인화, 전통 공예 작품을 함께 만날 수 있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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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스톤 작성일 26-05-14 17:06본문
한국 서예와 한국화, 문인화의 중진·원로 작가들이 보스턴에서 이례적인 전시회를 연다. 백우동인회 창립 50주년과 뉴잉글랜드 한국학교 개교 50주년을 함께 기념하는 초대전 ‘백우동인전’이 오는 5월 25일 월요일부터 30일 토요일까지 개최된다.
전시는 두 곳에서 차례로 진행된다. 5월 25일부터 29일 금요일까지는 브루클라인의 세인트폴 성공회교회(St. Paul’s Episcopal Church, 15 St. Paul’s St, Brookline, MA 02446)에서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열린다. 25일 오전 10시에는 같은 장소에서 개막식과 오프닝 커팅 행사가 진행된다.
이어 마지막 날인 5월 30일 토요일에는 뉴튼의 뉴잉글랜드 한국학교(130 Wheeler Rd, Newton, MA 02459)로 자리를 옮겨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전시가 이어진다. 전시회는 별도 입장료가 없으며, 누구나 자유롭게 한국 서예의 품격을 관람할 수 있다.
백우동인회는 1976년 경상대학교 서예 동아리 ‘백우회’에서 출발했다. ‘하얀 종이 위에 우정을 나눈다’는 뜻을 담은 이름으로, 대학 시절 붓을 함께 들었던 학생들의 모임에서 시작됐다. 이후 학내 동아리로 34년간 명맥을 이어오다 해산됐고, 졸업생들이 다시 모여 지금의 백우동인회로 새롭게 결성했다.
백우동인회는 서예를 중심으로 한국화, 문인화 등 전통 예술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마침 뉴잉글랜드 한국학교도 같은 해에 출범해 올해 개교 50주년을 맞으면서, 두 기관의 반세기를 한자리에서 기념하는 보스턴 초대전이 성사됐다.
이번 전시는 뉴잉글랜드 지역 한인사회에서 한 세대 반 동안 한국어와 한국 문화의 뿌리를 지켜온 한국학교와, 같은 시간 동안 한국 전통 서화의 정신을 이어온 백우동인회가 만나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해외전에는 모두 18명의 작가가 작품을 출품했다. 한국문인화협회 부이사장과 진주교육대학교 평생교육원 문인화 강사를 역임한 김정규 작가, 대한민국미술대전 우수상 수상 및 심사위원을 지낸 김장호 작가, 보병11사단 예술 서예대전 금상과 윤산서장배 서예대전 입선 경력의 최덕봉 작가, 대한민국서예대전 우수상 및 초대작가인 박순아 작가, 다수의 그룹전과 초대전에 참여한 강해중 작가 등이 참여한다.
또 김부길 작가, 대한민국공무원미술대전 입선과 대한민국동양서예대전 우수상을 수상한 이영길 작가, 뉴잉글랜드 한국학교 서예교사로 20년간 봉직하며 2024년 대통령 자원봉사상 금상을 수상한 정성렬 작가, 이강식 작가, 건축사 이영운 작가도 작품을 냈다.
이밖에 대한민국서예대전 심사위원과 부산서예비엔날레 국제공모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한 최석찬 작가, 서울대학교 미술품보존연구센터 선임연구원과 서울대·홍익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를 지낸 이승우 작가, 김숙희 작가, 진주공예인협회 회원 이현자 작가, 한국헝겊인형협회장 류오동 작가, 정복순 작가, 문학박사 이영숙 작가, 정연우 작가, 허진영 작가, 초크아트·디자인아트·캘리그라피 강사 장현숙 작가도 함께한다.
출품작의 폭도 넓다. 전서, 예서, 해서, 행초서를 망라한 정통 서예부터 한글 시서, 사군자, 문인화, 전통 한복 인형에 이르기까지 한국 전통 예술의 다양한 흐름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김장호 작가의 ‘고린도전서 일절’, 최덕봉 작가의 ‘그리움’, 박순아 작가의 ‘황국’, 강해중 작가의 ‘설풍고송’, 정성렬 작가의 ‘丹心’, 이영운 작가의 ‘아미산-경복궁 교태전 후원’, 김부길 작가의 ‘유치환의 바위’, 이영길 작가의 ‘정지용 시 향수’, 류오동 작가의 ‘아청색 당의’, 최석찬 작가의 ‘아리랑’, 이현자 작가의 ‘매화가 필 때면…’, 정연우 작가의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 김숙희 작가의 ‘그리움’, 이승우 작가의 ‘무불형통’, 이영숙 작가의 ‘호수’, 허진영 작가의 ‘요기추자국’, 장현숙 작가의 ‘집, 두고 온 정’, 정복순 작가의 ‘봄바람’ 등이 보스턴 관람객을 맞는다.
이번 전시 참여 작가들은 대부분 한국 서단에서 현직 작가로 활동 중인 중진·원로들이다. 작품 출품과 별도로 김정규, 김장호, 강해중, 김부길, 이영운, 김숙희, 장현숙 작가 등 7명은 직접 보스턴을 방문해 관람객을 만날 예정이다. 한국 서예와 문인화의 중견 작가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이번 동인전의 보스턴 유치에는 정성렬 작가의 역할이 컸다. 뉴잉글랜드 한국학교 서예교사로 20년간 봉직해 온 정 작가는 한국학교와 백우동인회를 잇는 가교 역할을 했다. 정 작가는 “보스턴 전시가 성사되기까지 뉴잉글랜드 한국학교 남일 교장 선생님이 물심양면으로 협력해주셨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앞서 백우동인회 국내전은 지난 4월 3일부터 9일까지 경남 진주시 남강로 11에 위치한 울트라블루 갤러리에서 열렸다.
서예는 한국에서 오랫동안 시·서·화 가운데 ‘서’를 담당하며 정신 수양과 조형예술이 결합된 장르로 자리 잡아왔다. 한자를 바탕으로 발전했지만 조선 후기 추사 김정희의 추사체를 거쳐 독자적 흐름을 형성했고, 광복 이후에는 한글 서예도 중요한 한 축으로 성장했다.
이번 전시는 한문 정통 서체, 한글 서예, 사군자, 문인화, 전통 공예 작품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 전통 예술의 흐름을 지역사회에 알리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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