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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금 빚에 짓눌린 미국 청년들, 해외로 떠나 상환 포기

연방 학자금 대출 디폴트 770만명으로 사상 최대

전문가들 “해외 이주가 해법은 아니지만, 이 현실 자체가 제도의 실패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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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6-04-0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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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금 대출 부담에 해외로 이주해 상환을 포기하는 청년도 있다. (사진 =pixabay)
학자금 대출 부담에 해외로 이주해 상환을 포기하는 청년도 있다. (사진 =pixabay)

(보스턴 = 보스턴코리아) 장명술 기자 = 학자금 대출 부담에 짓눌린 일부 미국 청년들이 아예 해외로 이주한 뒤 대출 상환을 중단하는 선택을 감행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콜로라도주에서 보호시설 생활을 하며 성장한 아만다 린 툴리는 대학 학위가 더 나은 삶으로 가는 길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2017년 오리건대에서 역사보존학 석사 학위를 받은 뒤 6만5천 달러의 연방 학자금 대출만 남고 관련 분야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자, 자신이 잘못된 약속을 믿었다고 느꼈다. 그는 졸업 1년도 채 되지 않아 과거 인턴 경험이 있던 체코 프라하로 이주했고, 이후 7년 넘게 대출금을 갚지 않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미 교육부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현재 4천만명 이상이 연방 학자금 대출을 안고 있으며, 이 가운데 770만명이 디폴트 상태에 빠져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해외로 이주한 뒤 상환을 중단한 사람이 정확히 얼마나 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기사에 따르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런 선택을 한 사람들의 경험담이 적지 않게 올라오고 있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이유는 빚이 주는 심리적 무게다. 툴리는 소득기반 상환제도를 통해 한 달 60달러만 내고 있었지만, 그 돈으로는 이자조차 줄지 않아 좌절감이 컸다고 말했다. 겉으로는 감당 가능한 액수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삶 전체를 짓누르는 부담으로 느껴졌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해외로 떠난 일부 대출자들이 미국보다 낮은 급여를 받더라도 오히려 더 나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에릭 쿠퍼는 조지아주의 한 주립대를 졸업한 뒤 연봉 5만2천 달러의 물류관리 일자리를 곧바로 구했지만, 자신 명의 대출과 어머니 명의의 부모 플러스 대출을 포함해 8만 달러의 학자금 빚을 떠안고 있었다. 월 상환액이 600달러를 넘자 그는 사실상 월급날만 기다리는 생활을 했고, 결국 장기간 상환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먼저 부모 플러스 대출을 자신의 이름으로 갈아탄 뒤 동남아시아로 이주해 영어를 가르치며 최소 상환을 이어갔고, 새 나라 시민권을 확보한 뒤 상환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선택이 결코 바람직한 해법은 아니라고 경고했다. 학자금 대출 전문 변호사 스탠리 테이트는 연방 학자금 대출은 계약상 채무이기 때문에 시민권이나 거주지가 바뀌어도 상환 의무가 사라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외 거주자의 경우 외국소득공제 규정에 따라 2025년 기준 소득이 13만 달러 미만이면 소득연동 상환제도 아래 월 상환액이 0달러가 될 수도 있어, 디폴트보다 제도권 안에서 해결책을 찾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


NYT는 단순한 상환 능력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대학접근성과성공연구소(TICAS)의 미셸 잠피니는 실제로 적은 금액을 내는 상환제도 안에 있으면서도, 낮은 소득과 절망감이 겹쳐 디폴트에 이르는 사례를 봐 왔다고 말했다. 그는 누군가가 학자금 빚 때문에 삶의 터전을 통째로 옮겨야 할 정도라면, 그것 자체가 이미 고장 난 제도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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