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서 만든 성인사이트는 다르다? … 투자자 몰리는 이유
낮은 수수료·창작자 지분 공유 앞세운 민트스타스
높은 수익성과 단순한 사업구조에 벤처·사모펀드 관심
금기시되는 것도 합법 사업적인 아이디어 접근시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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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스톤 작성일 26-07-27 17:59본문
성인 콘텐츠 산업이 거대한 온라인 시장으로 성장하면서 과거 평판과 법적 위험을 우려해 투자를 꺼렸던 벤처캐피털과 사모펀드들이 관련 플랫폼에 본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보스턴글로브가 보도했다.
특히 하버드대 창업지원기관에서 육성된 성인 콘텐츠 플랫폼 민트스타스(MintStars)가 창작자 친화적인 수익 배분과 공동소유 모델을 앞세워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민트스타스는 유료 구독자와 콘텐츠 제작자를 연결하는 성인 콘텐츠 플랫폼으로, 2023년 보스턴의 하버드 이노베이션 랩스(Harvard Innovation Labs)에서 육성됐다.
이 회사에는 예측시장 폴리마켓 투자사인 P2 벤처스, 초기 스타트업 전문 벤처캐피털 이스케이프 벨로시티, 가상화폐 관련 기업 AGE 등이 투자했다.
성인 콘텐츠 업계 전반으로도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캐나다 사모펀드 이시컬 캐피털 파트너스는 2023년 폰허브와 다른 성인사이트들을 보유한 모회사를 인수했다. 성인 콘텐츠 플랫폼 슬러시는 2024년 벤처투자자들로부터 1,000만달러 이상의 초기 투자를 유치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투자회사 아키텍트 캐피털은 올해 초 5억달러 이상을 들여 온리팬스 지분 약 16%를 인수했다.
보스턴대 기업금융 강사 바넷 셔먼은 보스턴글로브에 성인 콘텐츠 플랫폼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이유는 사업구조가 비교적 단순하고 시장 수요가 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성인 콘텐츠 플랫폼은 다른 산업과 비교해 기술적 복잡성과 유지비용이 낮으며, 향후 회사를 매각하거나 합병할 경우 투자자가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민트스타스는 2021년 설립됐으며, 종사자들이 착취당하거나 비하될 수 있는 기존 성인 콘텐츠 산업의 대안임을 내세우고 있다.
민트스타스의 핵심 경쟁력 가운데 하나는 자체 결제 서비스인 민트페이(MintPay)다.
민트페이는 팬들이 별도의 민트스타스 계정을 만들지 않고 이메일 주소만으로 창작자에게 팁을 보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민트페이는 콘텐츠 제작자에게 플랫폼 수수료를 받지 않고 팬에게 5%의 플랫폼 수수료와 결제 처리비용을 부과한다.
콘텐츠 제작자는 수익을 은행계좌나 직불카드, 가상화폐 지갑으로 인출할 수 있다. 은행계좌 이체는 무료이며 직불카드로 즉시 인출할 때만 소액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온리팬스가 창작자 수익의 20%를 수수료로 가져가는 것과 비교하면 민트스타스의 창작자 수수료는 사실상 0%다.
민트스타스는 기존 금융기관이 성인 콘텐츠 관련 거래에 높은 수수료를 부과하거나 계좌와 결제를 일방적으로 중단하는 문제를 피하기 위해 가상화폐 기반 결제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다만 이용자가 가상화폐를 직접 구매하거나 관리할 필요는 없다. 팬은 일반 결제수단을 이용할 수 있고 창작자는 자신의 은행계좌로 돈을 받을 수 있도록 가상화폐 기술을 백그라운드에서 처리한다.
민트스타스는 이 구조가 일반 신용카드 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차지백을 막고, 기존 결제기관의 콘텐츠 검열이나 계좌 동결 위험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 다른 차별점은 디지털 컬렉터블이다. 콘텐츠 제작자는 사진이나 영상 콘텐츠를 한정된 수량의 컬렉터블로 만들어 판매할 수 있다. 이를 구입한 팬은 민트스타스 마켓플레이스에서 다른 이용자에게 다시 판매할 수 있다.
제작자는 자신의 콘텐츠를 재판매할 수 있도록 할지 직접 결정하고, 재판매 때 받을 로열티 비율도 원하는 만큼 설정할 수 있다. 로열티를 100%로 설정하면 컬렉터블이 다시 팔릴 때 판매금액 전부를 콘텐츠 제작자가 가져갈 수도 있다.
이 구조에서는 제작자가 콘텐츠를 한 번 판매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팬들 사이에서 거래가 반복될 때마다 계속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팬도 단순히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기 제작자의 컬렉터블을 구입해 다시 판매할 수 있다. 팬이 콘텐츠를 홍보하고 신규 구매자를 끌어올 경제적 유인이 생기는 셈이다. 민트스타스 입장에서는 구독료와 팁, 콘텐츠 최초 판매뿐 아니라 2차 거래가 반복될 때마다 새로운 거래가 발생한다.
이처럼 콘텐츠 제작자와 팬, 플랫폼 모두가 재판매 시장에 참여하는 구조가 민트스타스를 단순한 온리팬스 경쟁자가 아니라 디지털 콘텐츠 거래 플랫폼으로 평가받게 하는 요인이다.
민트스타스는 여기에 창작자 공동소유 모델까지 도입했다.
공동창업자이자 전 최고운영책임자인 제시카 밴 미어는 하버드 케네디스쿨에서 공공정책 박사과정을 계속하기 위해 최근 회사를 떠나면서 자신이 보유했던 회사 지분 23%를 포기했다.
이 가운데 20%는 민트스타스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배분됐다. 제작자들은 앞으로 회사가 수익을 내거나 매각될 경우 지분에 따라 이익을 나눠 갖게 된다.
개별 제작자의 지분은 플랫폼에서 올린 매출, 신규 회원 추천, 활동기간 등을 기준으로 결정된다.
나머지 3%는 성매매 종사자 권리와 인신매매 피해자를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스왑 비하인드 바스(SWOP Behind Bars)에 기부될 예정이다.
하버드 이노베이션 랩스는 하버드대 13개 단과대학과 대학원의 창업가와 혁신가들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2011년 설립 이후 7,000개가 넘는 스타트업과 프로젝트를 지원했으며, 이들이 유치한 투자금은 모두 150억달러 이상이다. 민트스타스는 2023년 하버드 총장 혁신경진대회 준결승에도 올랐다.
현재 민트스타스는 공동창업자인 대니얼 사전트 최고경영자와 팀 책임자인 앨리 이브 녹스가 운영하고 있다. 밴 미어에 따르면 민트스타스에는 약 1만명의 콘텐츠 제작자와 3만2,000명의 유료 이용자가 있다.
소규모 제작자들은 한 달에 수백달러를 벌고 있으며, 가장 규모가 큰 계정은 월 1만달러 이상을 버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트스타스에서 ‘가디스 레이나’라는 활동명을 사용하는 한 29세 제작자는 다른 플랫폼이 수익을 과도하게 가져가는 데 불만을 느껴 2024년 민트스타스로 옮겼다고 보스턴글로브에 밝혔다.
낮에는 엔지니어링 코디네이터로 일하는 그는 부업에 따른 직업상 불이익을 우려해 실명 공개를 거부했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매달 최소 400달러를 벌었으며, 이 돈으로 자동차 기름값과 식료품비를 내고 학자금 대출도 갚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민트스타스에서 얻은 수입으로 결혼식장을 운영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러나 성인 콘텐츠 산업의 위험성과 착취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크다.
온라인 성인 콘텐츠 제작자들은 딥페이크와 불법 복제, 사생활 침해에 노출될 수 있으며, 소셜미디어나 금융기관으로부터 계정을 정지당할 위험도 있다.
성적 착취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종교계 비영리단체 아미라의 메리 스페타 사무총장은 최근 언론과 소셜미디어에서 성인 콘텐츠로 큰돈을 번 사례가 부각되면서 착취와 피해를 겪는 사람들의 현실이 가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휠록칼리지 사회학·여성학 명예교수인 게일 다인스도 합법적 연령에 도달한 젊은이들이 노골적인 콘텐츠 제작에 뛰어드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어느 산업이나 소수는 큰 성공을 거두지만 나머지는 어려움을 겪는다”며 성인 콘텐츠 업계를 떠난 상당수 종사자가 착취당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매사추세츠에서는 성매매 종사자들을 처벌하는 일부 법률을 폐지하고, 인신매매 금지는 유지하며, 성매매 관련 혐의 기록을 삭제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주 의회는 올해 초 성매매 종사자들의 건강과 안전 증진 방안을 검토하는 법안에 연구 조항을 추가했다.
민트스타스의 사례는 사업의 성패가 기존 산업에 대한 선입견보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는지에 대한 뚜렷한 사회적 목적과 이를 실제 사업모델로 구현하는 아이디어에 달려 있음을 보여준다. 창작자 수수료를 없애고, 콘텐츠 재판매 때마다 수익을 나누며, 창작자에게 회사 지분까지 제공한 민트스타스는 성인 콘텐츠 산업의 착취적 구조를 바꾸겠다는 목표를 구체적인 제도로 연결했다. 투자자들에게 이러한 변화가 사회적 의미뿐 아니라 창작자와 이용자를 끌어들이고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을 설득하는 것이 성공의 핵심이다.
선입견이 강한 산업일수록 사회적 목적과 수익모델을 함께 증명하는 기업이 투자자들에게 설득력이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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