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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은퇴, 중산층에게는 점점 멀어진다

부유층 은퇴자는 유입, 중산층·서민 은퇴자는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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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스톤 작성일 26-01-12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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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톤=보스톤코리아) 한새벽 기자 = 플로리다는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누구나 은퇴 후 찾는 ‘은퇴자의 천국’으로 여겨졌다. 따뜻한 날씨와 상대적으로 낮은 생활비, 세금 부담이 적은 환경 덕분에 중산층과 노동계층 은퇴자들에게도 매력적인 선택지였다. 그러나 최근 플로리다의 모습은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플로리다의 은퇴 인구 구성은 뚜렷하게 양극화되고 있다. 고소득 은퇴자들은 계속해서 플로리다로 유입되는 반면, 생활비 상승을 견디기 어려운 중산층과 서민 은퇴자들은 다른 주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미시간에서 플로리다 서부로 이주한 미셸 버틀러와 웰스 채핀 커플은 이런 변화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이들은 사라소타 인근 레이크우드 랜치의 리조트형 신규 주택단지에서 약 95만 달러짜리 주택을 구입해 골프와 자전거, 여유로운 은퇴 생활을 즐기고 있다. 반면 같은 시기, 플로리다 애번 파크의 은퇴자용 모바일홈 단지에 살던 짐과 니나 코프 부부는 반복되는 부지 임대료 인상에 부담을 느끼고 주택을 처분한 뒤 앨라배마로 이주했다.


이 같은 대비는 플로리다의 생활비 구조가 급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택 가격은 물론 보험료와 재산세가 크게 오르면서 과거 ‘합리적인 은퇴지’라는 명성은 희미해지고 있다. 2021년 서프사이드 콘도 붕괴 사고 이후 안전 규제가 강화되면서 콘도 유지비와 관리비도 크게 뛰었다. 한때 저렴한 대안이었던 모바일홈 단지마저 대형 투자회사들이 인수하면서 부지 임대료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


통계도 이런 변화를 뒷받침한다. 인구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65세 이상 가구 가운데 연소득 12만5천 달러 이상인 은퇴 가구의 플로리다 순유입은 최근 10년간 증가한 반면, 연소득 7만5천 달러 이하 가구의 순유입은 크게 감소했다. 실제로 나폴리 등이 속한 콜리어 카운티에서는 외부에서 유입된 은퇴자들의 평균 소득이 기존 주민들의 소득을 훨씬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유층 유입은 주택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플로리다의 평균 주택 가치는 최근 조정 국면에 들어섰지만, 2019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크게 오른 수준이다. 특히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에서는 100만 달러 이상 단독주택 거래 비중이 불과 몇 년 사이 세 배 이상 늘었다. 초고가 주택 거래도 잇따르면서 플로리다는 점점 ‘고급 은퇴지’로 재편되고 있다.


이 흐름 속에서 중산층 은퇴자들의 이탈도 눈에 띈다. 보험료와 재산세 상승에 부담을 느낀 일부 은퇴자들은 사우스캐롤라이나, 앨라배마 등 생활비가 낮은 지역으로 옮기고 있다. 플로리다에 남아 있는 서민 은퇴자들 역시 케이블TV를 해지하거나 식비를 줄이는 등 생활을 극도로 절약하며 버티는 상황이다.


플로리다는 여전히 은퇴 인구가 순유입되는 주이지만, 그 성격은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 누구나 꿈꾸던 ‘중산층 은퇴의 낙원’에서, 자산과 소득이 충분한 사람들을 위한 고급 은퇴지로 바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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