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때 비싸게 산 차, 미국 소비자 ‘부채 함정’으로 돌아왔다 > 뉴스 보스톤코리아

본문 바로가기


팬데믹 때 비싸게 산 차, 미국 소비자 ‘부채 함정’으로 돌아왔다

차량 가치보다 대출 잔액 큰 소비자 늘어… 신차 대출 부담도 사상 최고 수준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작성일 26-04-28 15:07

본문

보스턴인근 브루클라인의 거리의 자동차들
보스턴인근 브루클라인의 거리의 자동차들

코로나 팬데믹 기간 치솟은 자동차 가격이 이제 미국 소비자들에게 부채 부담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당시 공급 부족 속에 비싼 가격으로 차량을 산 소비자들이 새 차로 갈아타려 할 때, 기존 차량 가치보다 남은 대출금이 더 큰 이른바 ‘네거티브 에퀴티’ 상황에 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존 차량을 팔고 새 차를 사려는 소비자 가운데 약 30%가 차량 가치보다 대출 잔액이 더 많은 상태였다. 자동차 구매 정보업체 에드먼즈(Edmunds)에 따르면 이들이 떠안은 평균 초과 대출액은 약 7,200달러로, 5년 전 같은 기간보다 42% 증가했다.


오하이오주 북동부의 한 메르세데스-벤츠 딜러는 최근 포드 F-150 라이트닝 전기 픽업트럭을 메르세데스 GLE 쿠페로 바꾸려던 고객 사례를 전했다. 이 고객은 픽업트럭 대출금으로 약 8만7천 달러를 아직 갚아야 했지만, 차량 가치는 약 4만7천 달러에 그쳤다. 단순 계산으로 약 4만 달러가 ‘물린’ 셈이다.


문제는 이런 부채가 새 차 대출로 다시 넘어간다는 점이다. 기존 차량의 손실분을 새 차 대출에 얹으면, 소비자는 더 큰 원금과 더 긴 상환 기간을 떠안게 된다. 에드먼즈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차 평균 대출 기간은 70개월에 달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월 납입금을 낮추기 위해 84개월, 즉 7년짜리 대출까지 선택하고 있다.


특히 네거티브 에퀴티를 안고 신차를 산 소비자들은 올해 1분기 평균 약 5만6천 달러를 대출로 조달했다. 이는 일반 신차 구매자보다 약 1만2천 달러 많은 수준이다. 이들의 평균 월 납입액은 932달러로, 관련 통계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 같은 현상의 출발점은 팬데믹 시기 반도체 부족 사태였다. 당시 신차 공급이 급감하면서 딜러 재고가 줄었고, 차량 가격은 급등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이동 수단이 필요하거나 가처분 소득이 늘어난 상황에서 웃돈을 주고 차를 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중고차 가격이 정상화되면서, 당시 비싸게 산 차량의 현재 가치가 대출 잔액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차량 가격 상승과 고금리 부담이 겹치면서 소비자들의 상환 능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의 2024년 연구에 따르면, 이전 차량의 네거티브 에퀴티를 새 대출로 넘긴 소비자는 차량을 팔 때 오히려 돈을 남긴 소비자보다 2년 안에 차량을 압류당할 가능성이 두 배 이상 높았다.


대출 연체도 늘고 있다. 자동차 산업 조사기관 콕스 오토모티브(Cox Automotive)에 따르면 3월 자동차 대출 디폴트율은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팬데믹 때의 가격 거품, 고금리, 긴 대출 기간이 한꺼번에 소비자를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모든 소비자가 같은 상황에 놓인 것은 아니다. JD파워(JD Power)는 지난 3월 차량을 바꾸는 소비자의 평균 트레이드인 에퀴티가 6,800달러를 넘었다고 밝혔다. 즉 일부 소비자는 여전히 차량을 팔 때 자산 가치가 남아 있지만, 팬데믹 고점에 비싼 차를 장기 대출로 산 소비자들은 반대로 부채의 덫에 갇히고 있다.


미국 자동차 시장의 현재 상황은 이른바 ‘K자형 경제’의 또 다른 단면으로 읽힌다. 여유 있는 소비자들은 높은 차량 가격과 금리에도 새 차를 살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소비자들은 기존 대출을 정리하지 못한 채 더 큰 빚으로 갈아타는 구조에 놓이고 있다.


자동차 가격 거품은 끝났을지 몰라도, 그때 만들어진 대출 부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보스턴 필수 생활 뉴스를 받아보세요

매일 아침, 보스톤코리아 주요 뉴스를 이메일로 전해드립니다.

관련기사

에이 클래스
애나정
크리스 최
모스이민컨설팅
스마트 덴탈
제이슨전 뉴스
성기주변호사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