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지지발언 매클모어, 에드 시런 질레트 구장 공연 배제 논란
크래프트 출연 반대 후 에드 시런 투어서 제외…음악인 네 팀 동반 하차
크래프트 “혐오 발언 막아야”…매클모어 “이스라엘 정부 비판과 유대인 혐오는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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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명술 편집장 작성일본문
팔레스타인 지지 발언을 한 래퍼 매클모어가 영국의 세계적인 팝스타 에드 시런의 미국 투어에서 배제되자 동료 음악인들이 잇따라 출연을 철회했다.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구단주이자 질레트 스타디움 소유주인 로버트 크래프트가 그의 발언을 문제 삼아 출연에 반대한 가운데, 음악인들은 팔레스타인 지지 의사 표현을 억압하는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보스턴글로브의 9월 15일 보도에 따르면 시런의 투어에 참여할 예정이던 피니어스, 아일랜드 음악인 애런 로와 밴드 비오가, 덴마크 밴드 루카스 그레이엄 등 네 팀이 매클모어와의 연대를 표명하며 하차했다. 시런의 질레트 스타디움 공연은 9월 25일과 26일로 예정돼 있다.
논란은 매클모어가 지난 9월 4일과 5일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 공연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발언을 한 뒤 불거졌다. 그는 무대에서 “팔레스타인에 자유를(Free Palestine)”이라는 구호를 반복해서 외쳤다.
매클모어는 14일 발표한 입장에서 크래프트가 시런뿐 아니라 투어가 예정된 다른 NFL 경기장 소유주들에게도 연락해 자신의 출연 배제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크래프트는 매클모어가 투어에 남으면 질레트 스타디움 공연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팔레스타인 지지와 이스라엘 정부에 대한 비판을 반유대주의로 볼 수 있느냐는 데 있다. ‘팔레스타인에 자유를’이라는 구호 자체가 유대인에 대한 적대나 차별을 명시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매클모어의 설명에 따르면 시런은 자신이 대화한 일부 사람들이 이 구호와 팔레스타인 국기 이미지에 상처를 받았다고 전했다.
크래프트는 이번 무대 발언뿐 아니라 매클모어의 과거 반유대주의적 발언과 이미지도 문제 삼았다. 그는 14일 성명에서 지난 10년간 반유대주의와 각종 혐오에 맞서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다며, 선을 넘었다고 판단할 때 목소리를 내야 할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질레트 스타디움이 혐오 발언을 위한 무대가 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도 강조했다.
보스턴글로브는 크래프트의 과거 논란 언급을 2014년 매클모어의 무대 분장 사건과 연결해 설명했다. 당시 매클모어는 시애틀 공연에서 짙은색 정장에 검은 가발과 가짜 수염을 착용하고 커다란 인조 코를 붙였다. 이 모습이 유대인의 외모를 과장해 희화화하는 이미지와 닮았다는 비판이 일었다. 매클모어는 신분을 감추기 위한 변장이었을 뿐 특정 민족을 표현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하면서도, 불쾌감을 느낀 사람들에게 사과했다.
매클모어는 반유대주의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스라엘 정부에 대한 비판을 유대인에 대한 편견과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크래프트 측이 혐오 발언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는 반면, 매클모어와 동료 음악인들은 정치적 의사 표현을 이유로 공연 기회를 박탈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팝스타 빌리 아일리시의 오빠이자 작곡가인 피니어스는 15일 소셜미디어에 “나는 팔레스타인과 그 국민의 편에 선다”고 밝혔다. 비오가는 시오니즘 로비 세력이 매클모어를 침묵시키는 데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매클모어를 지역구 주민으로 둔 프라밀라 자야팔 연방 하원의원은 팔레스타인 어린이와 가족들이 겪는 강제이주와 굶주림, 죽음보다 예술가의 발언에 더 분노하는 권력자들의 태도를 비판했다.
시런은 15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매클모어를 투어에서 제외한 것은 자신의 결정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매클모어가 투어에서 빠지게 된 것은 공연 기획사의 결정이지 내 결정이 아니었다”며, 크래프트를 포함한 공연장 관계자들과 일주일 내내 대화했다고 밝혔다. 기획사와 양측 활동가들과도 해결책을 논의했지만 공연장과 기획사의 최종 결정을 바꾸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미국 투어 기획사 메시나 투어링 그룹(Messina Touring Group)도 롤링스톤에 전달한 성명에서 향후 공연장들로부터 매클모어가 출연진에 포함되면 공연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투어가 취소되고 수십만 관객이 영향을 받을 수 있어, 관계자들과 논의한 끝에 남은 미국 공연에서 매클모어를 제외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시런은 공연을 위해 계획을 세운 팬들과 생계를 의존하는 투어 스태프, 동료 음악인들을 저버릴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분쟁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가 있지만 공개적으로 발언하지 않는다고 해서 관심이 없거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관련 활동을 지원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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