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빚에 허덕이는 미국 국민…연체율 13% 15년만에 최고
미국인 신용카드 빚 1조 2,500억 달러 돌파, 생존을 위한 빚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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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스톤 작성일 26-05-29 15:12본문
미국인들의 크레딧카드 빚이 사상 최고수준으로 늘어난 가운데 많은 미국인들이 크레딧 카드 빚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저소득층뿐만 아니라 중산층을 비롯한 고소득층에 이르기까지 빚이 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28일 미국의 신용카드 연체율이 1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뉴욕 연방 준비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90일 이상 연체된 신용카드 잔액 비율은 13.12%로 증가했다. 이는 금융위기 직후였던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용카드 사용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같은 뉴욕 연준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신용카드 잔액은 1분기 1조 2,50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분기의 1조 1,800억달러보 700억 달러 늘었다. 이는 뉴욕 연준이 1999년 통계를 기록하기 시작한 이래 분기 기준 가장 높은 잔액이다.
WSJ는 물가상승과 금리 상승이 더해진 경제적 스트레스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분석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가볍게 다루고 있다고 꼬집었다.
신용카드 이자율 상승은 물가상승과 맞물려 카드 부채 부담을 키웠다. 연준의 카드발급 은행 대상 조사에 따르면 카드의 평균 이자율은 2022년 14.6%에서 올해 2월 21%로 폭등했다.
어반 인스티튜트(Urban Institute) 소속 경제학자 브레노 브라가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 소지자의 5.6퍼센트가 결제일에서 60일 이상 밀려 있었는데, 이는 코로나 이전 수준을 넘어선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저소득, 중간소득, 고소득 지역 주민 모두에서 이 비율이 2018년 이후 최고치까지 올랐다.
브라가는 식료품, 주거, 의료비가 모두 더 비싸지면서 신용카드 갚을 여유가 없어졌으며 집이나 차 등 필수품과 공과금을 내다보면 결국 신용카드 결제를 못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부채에 허덕이는 미국인들은 신용 상담기관에 의존하고 있다. 신용카드 빚 축소를 돕는 비영리단체 네트워크인 전국신용상담재단(National Foundation for Credit Counseling)은 1월 한달 의뢰인이 지난해에 비해 24%나 늘었다. 올해 월 평균 의뢰인 수는 2018년보다 60% 더 많았다.
신용평가 기관에 따르면 미국인의 평균 카드 빚은 약 6,500-6,700달러다. 어반 인스티튜트의 분석에 따르면 1만달러 이상의 카드 빚 소지자 비율은 2018년 이후 모든 소득 수준에서 늘어났다. 지난해 저소득 카드 소지자의 17%, 중간소득은 20%, 고소득자는 25%가 1만달러 이상의 카드 빚을 보유하고 있었다.
미국 신용상담재단은 신용상담 단체들의 의뢰인 지표를 바탕으로 카드 연체 위험을 예측하는 분기별 '재정 스트레스 전망'을 발표한다. 지난 12개월간 연체 위험 수준은 이 전망이 시작된 2022년 이후 가장 높았다.
재단의 브루스 매클러리 대변인은 더 많은 가정이 "생존을 위한 빚(survival debt)의 양상으로 이동"하면서, 특히 중산층 가정이 잔액을 갚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자율의 급등은 저소득층이 빚에서 빠져나오는 일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브라가의 분석에 따르면, 평균 가구 소득이 8만 9,500달러 미만인 우편번호 지역, 즉 저소득 지역의 카드 소지자들의 60일 이상 연체율은 8퍼센트로, 모든 소득 수준 가운데 가장 높았다.
신용카드 지출을 연구하는 웨스트버지니아대학교 스콧 슈 경제학자는, 상당수 사람들이 카드 잔액을 만성적으로 안고 산다고 말했다. 그는 이자율이 급등하면 이들이 큰 타격을 입으며, 잔액이 많으면 특히 그렇다고 설명했다.
WSJ인터뷰한 미국인들의 사례들에서는 이 같은 재정적 압박이 가정불화나 이혼과 맞물리면서 부채문제를 더 악화시키는 모습도 드러났다.
뉴잉글랜드의 병원에서 20만달러 정도의 연봉을 받는 40대 초반 여성 캐서린 클라크는 자신의 크레딧카드 빚이 어느샌가 1만 5천달러를 넘었다고 털어놨다. 미국의 중산층도 흔들리고 있다는 대표적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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