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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의 우물에서 만난 주님!!”

신영의 세상 스케치 104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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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에서 가장 피하고 싶은 순간이 있다. 사람들의 시선, 마음의 상처, 실패의 기억 때문에 “그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시간”이 있다. 성경 속 여인은 ‘정오(12시)’에 우물가로 나오고 있었다. 그 시간은 아무도 나오지 않는 시간, 따가운 햇볕 아래 홀로 물을 길러야 했던 꺼려지는 시간이었다. 그녀에게 우물은 ‘물 길러 가는 장소’가 아니라 상처와 수치심을 피해 숨는 장소였다. 그러나 그 자리에서, 그녀가 가장 피하고자 했던 바로 그 자리에서 예수님이 그녀를 기다리고 계셨다.


“유대를 떠나사 다시 갈릴리로 가실새 사마리아로 통행하여야 하겠는지라 사마리아에 있는 수가라 하는 동네에 이르시니 야곱이 그 아들 요셉에게 준 땅이 가깝고 거기 또 야곱의 우물이 있더라 예수께서 행로에 곤하여 우물 곁에 그대로 앉으시니 때가 제육시쯤 되었더라 사마리아 여자 하나가 물을 길러 왔으매 예수께서 물을 좀 달라 하시니 이는 제자들이 먹을 것을 사러 동네에 들어갔음이러라”(요한복음 4:3-8)


예수님은 멀리 있는 사람을 먼저 찾아오셨다. 문화적.종교적 장벽을 뛰어 넘어 사랑으로 오신 주님의 그 사랑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이기도 하다. 유대인과 사마리아인은 원수 관계였다. 남성과 여성이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도 금기였던 시대이다. 더구나 그 여인은 도덕적 비난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성경은 말한다. “사마리아로 통행하여야 하겠는지라”(요 4:4) 지리적으로는 우회로가 가능했지만, 구원적으로는 우회를 선택하실 수 없었다.


“찾아오시는 하나님” 이것이 바로 성육신의 본질이다. 사람이 하나님께 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사람에게 오시는 것이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할 때, 때때로 하나님께 더 다가가야 한다는 부담을 느낀다. 그러나 성경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우리가 다가가기도 전에 하나님이 먼저 찾아오시는 분이시다. 오늘 우리에게도 마찬가지다. 기도의 자리가 무너진 사람, 신앙의 열정이 식은 사람, 죄책감 때문에 하나님 앞에 서기 어려운 사람. 그 누구라도 예수님은 당신을 피해 가지 않으신다. 오히려 그곳으로 찾아오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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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우리의 ‘겉모습’이 아니라 깊은 갈증을 보신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이 물을 먹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려니와 내가 주는 물은 먹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나의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요 4:13-14) 사람에게서 얻는 사랑은 마르기 때문에 다시 갈증을 느낀다. 세상에서 얻는 성공은 금세 사라지기 때문에 다시 허무를 느낀다. 그러나 예수님이 주시는 생명과 은혜는 우리 안에서 샘솟는 영원한 생수가 된다.


오늘 이 시간 우리에게 묻는다. 사람의 인정에 목마른가? 가족, 일터, 인간관계에서 해결되지 않는 갈증이 있는가? 돈, 명예, 성취로도 차지 않는 공허함이 있는가? 예수님은 말씀하신다. 내가 주는 물을 마시라고 너의 영혼 깊은 곳에서부터 새로운 생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이다. 예수님은 오늘 우리에게도 말씀하신다. 성과, 물질, 인정, 관계 이 모든 것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있다. 그 갈증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예수인 것이다. 진정한 생수는 바로 예수님 자신인 것이다.


여인은 물을 길으러 왔지만, 사실 인생의 다른 갈증들이 있었다. 사랑의 갈증, 인정의 갈증, 관계의 상처, 삶의 목적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그러나 예수님을 만난 사람은 자연스럽게 ‘증인’이 된다. 여인은 물동이를 버려두고 마을로 달려간다. ‘버려두고’라는 말은 상징적이다. 과거의 실패를 버려두고, 수치심을 버려두고, 절망의 무거운 물동이를 버려두고 새로운 삶을 향해 뛰어간 것이다. 그녀는 이렇게 외쳤다. “내가 행한 모든 일을 내가 말한 사람을 와서 보라!”(요 4:29) 예수님은 지금도 정오의 우물에 앉아 계신다. 그 자리에서 우리의 이름을 부르신다.



시인 신영은 월간[문학21]로 등단,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칼럼니스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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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신영 칼럼니스트
신영은 보스톤코리아 칼럼니스트로 '신영의 세상스케치'를 연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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