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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흥미로워지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8월…내친김에 우승까지?

6월 말까지 승률 5할 밑돌다 구단 최다 타이 15연승으로 대반전

우삭스 출신 트레이시 감독의 변화, 포수 보강·크로셰 회복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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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스톤 작성일 26-08-1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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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톤레드삭스의 웹사이트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를 인터넷 생중계 하는 모습
보스톤레드삭스의 웹사이트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를 인터넷 생중계 하는 모습

불과 한 달여 전만 해도 보스턴 레드삭스의 시즌은 사실상 끝난 것처럼 보였다. 6월 24일 현재 성적은 32승46패. 승률 5할에서 14경기나 모자랐고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와는 15.5경기 차가 벌어져 있었다. 포스트시즌 진출은 희망에 가까웠다.


그러나 7월 들어 전혀 다른 팀이 됐다. 레드삭스는 7월 3일부터 22일까지 15경기를 연속으로 이기며 1946년 팀이 세운 구단 최다 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후 다시 9연승을 달리며 6월 25일 이후 한때 32승5패라는 믿기 어려운 상승세를 기록했다. 8월 8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9연승이 끝났지만, 레드삭스는 이제 와일드카드뿐만 아니라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판도까지 흔드는 팀이 됐다. 


주요 베팅 사이트의 평가도 완전히 바뀌었다. 한때 월드시리즈 우승 배당이 +10000까지 밀렸던 레드삭스는 최근 +1100∼+1200 수준까지 올라왔다. 배당을 단순 확률로 환산하면 약 8% 안팎이다. 일부 전망에서는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에 이어 9%가량의 우승 가능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포스트시즌 진출조차 불투명했던 팀이 이제는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군에 진입한 것이다. 


반전의 분수령은 감독 교체였다. 레드삭스는 시즌 초반 10승17패에 그치자 알렉스 코라 감독을 전격 해임하고 트리플 에이팀 우삭스의 채드 트레이시를 임시 감독으로 선임했다. 감독 교체 직후 곧바로 성적이 좋아진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트레이시는 선수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보장하고 출근 시간을 늦추는 등 일상적인 준비 방식과 팀 운영을 바꾸고, 젊은 선수들이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분위기를 다잡았다. 성급한 작전보다 기본적인 주루와 수비, 끈질긴 타석을 강조한 변화가 시간이 지나면서 성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초반부터 비교적 제 몫을 했던 투수진에 타선이 뒤늦게 불을 붙인 것이 결정적이었다. 윌리어 아브레우와 세단 라파엘라, 재런 듀랜을 중심으로 타선이 살아났고 윌슨 콘트레라스와 소니 그레이 같은 베테랑들이 클럽하우스의 중심을 잡았다. 특히 라파엘라는 다저스와의 3연전에서 매 경기 홈런을 터뜨렸다. 레드삭스는 LA 원정에서 9대4, 3대2, 8대4로 승리하며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다저스를 상대로 싹쓸이 3연승을 거뒀다. 


다저스의 대응도 흥미롭다. 다저스는 레드삭스와 두 번째 경기를 치르던 중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타릭 스쿠벌을 영입하는 데 합의했다. 스쿠벌은 최근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받은 현역 최고의 좌완 선발 가운데 한 명이다.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에 스쿠벌까지 더하며 단기전에서 압도적인 선발진을 구축했다.


스쿠벌 영입 협상은 레드삭스전 이전부터 진행됐기 때문에 이를 보스턴전 패배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다저스가 레드삭스에 연이어 패한 직후 초대형 트레이드를 사실상 확정했다는 점은 상징적이다. 보스턴의 상승세가 우승 경쟁 팀들에 경계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레드삭스 역시 트레이드 마감일에 승부수를 던졌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스위치히터 포수 애들리 러치먼과 백업 포수 제이크 로저스를 영입했다. 세 차례 올스타에 선정된 러치먼은 공격력과 선구안뿐만 아니라 투수진을 이끄는 능력을 갖춘 정상급 포수다. 왼쪽 손목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지만 최근 우스터에서 재활 경기를 마쳤고, 토론토 원정 중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러치먼이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오면 레드삭스는 타선과 포수 수비를 동시에 강화할 수 있다. 


선발진도 8월을 기대하게 한다. 소니 그레이와 레인저 수아레스, 패트릭 산도발이 중심을 잡고 있으며, 강속구 좌완 유망주 페이턴 톨레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톨레는 8월 7일 오클랜드전에서 개인 최다인 14개의 삼진을 잡으며 13대1 대승을 이끌었다. 건강한 선발진이 5∼6이닝을 안정적으로 책임지고 타선이 초반부터 점수를 보태는 현재의 구조가 유지된다면 레드삭스는 어느 팀을 만나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에이스인 왼손 강속구 투수 개럿 크로셰의 회복도 관심사다. 크로셰는 왼쪽 어깨 염증과 광배근 부상으로 4월 25일 이후 등판하지 못했다. 최근 50∼60피트 거리에서 공을 던지기 시작한 것은 분명 긍정적인 신호다. 하지만 아직 마운드 투구와 재활 등판이라는 단계가 남아 있어 8월 중 복귀를 장담해서는 안 된다. 최근 트레이시 감독은 그가 완벽히 선발을 소화할 수 없는 경우 불펜의 활용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로셰가 정규시즌 막판이라도 건강하게 돌아온다면 포스트시즌에서 레드삭스가 꺼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카드가 된다.


물론 위험 요소도 있다. 15연승과 9연승 같은 기록은 시즌 내내 반복되기 어렵다. 크로셰를 비롯한 핵심 선수들의 건강도 불확실하고, 러치먼이 이적 직후 기대만큼 공격력을 보여줄지도 지켜봐야 한다. 무엇보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는 탬파베이 레이스와 뉴욕 양키스가 버티고 있어 한 차례 부진만으로도 순위가 다시 뒤집힐 수 있다.


그럼에도 지금의 레드삭스는 6월의 레드삭스와 전혀 다른 팀이다. 감독 교체 이후 달라진 분위기, 안정된 선발진, 폭발하기 시작한 젊은 타선에 정상급 포수까지 가세했다. 여기에 크로셰의 복귀 가능성이라는 마지막 퍼즐도 남아 있다.


7월이 죽어가던 시즌을 되살린 시간이었다면, 8월은 이 반전이 단순한 돌풍인지 진짜 우승 도전의 시작인지를 가리는 시간이 될 것이다. 프로야구에서는 8월에 강한 팀이 포스트시즌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곤 했었다. 오래전 포기했던 팬들까지 다시 경기 일정을 확인하게 만들고 있다. 레드삭스의 8월이 더욱 흥미로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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