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 릴리, 보스턴 세포치료 바이오 켈로니아 32억5천만불에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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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새벽 기자 작성일본문
세계적인 제약사 일라이 릴리(Eli Lilly & Co.)가 보스턴 소재 유전자 치료제 개발사 켈로니아 테라퓨틱스(Kelonia Therapeutics)를 최소 32억5천만 달러에 인수한다고 두 회사가 20일(월요일) 공동 발표했다.
인디애나폴리스에 본사를 둔 릴리는 이번 인수를 통해 켈로니아가 개발 중인 혈액암 치료제 'KLN-1010'에 대한 권리를 확보하게 된다. KLN-1010은 환자의 면역세포를 체외로 꺼낼 필요 없이 체내에서 직접 유전적으로 재프로그래밍해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만드는 이른바 '생체 내(in vivo) CAR-T' 치료제이다.
릴리 온콜로지 사장 겸 기업개발 총괄인 제이콥 반 나든 수석부사장은 "KLN-1010의 초기 임상 데이터는 다발성 골수종 환자들을 위한 잠재적 진전이자 켈로니아 플랫폼의 개념 입증 측면에서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켈로니아의 케빈 프리드먼(Kevin Friedman) 최고경영자는 성명을 통해 "이번 파트너십은 켈로니아의 치료 접근법이 현재의 CAR-T 지형을 넘어 세포치료의 영역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이 기술을 활용해 장차 다양한 암종과 여타 질환들을 치료하는 데 적용할 계획이다.
릴리는 켈로니아에 우선 32억5천만 달러를 현금으로 지급하며, 임상·규제·상업적 단계별 이정표 달성 여부에 따라 추가로 최대 37억5천만 달러, 총 70억 달러까지 지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켈로니아는 현재 62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대부분이 보스턴에 근무하고 있다.
켈로니아의 핵심 기술은 독자 개발한 '생체 내 유전자 배치 시스템(iGPS)'으로, 특수 설계된 렌티바이러스 기반 입자를 이용해 환자 체내의 T세포에 선택적으로 진입시킨 뒤, 그 세포가 직접 CAR-T 치료제를 생성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현재 임상 1상 단계인 KLN-1010은 재발성·불응성 다발성 골수종 환자 치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관련 임상 데이터는 지난 2025년 미국혈액학회(ASH) 연례 학술대회 본회의 세션에서 발표된 바 있다.
기존 CAR-T 치료는 환자의 면역세포를 체외로 꺼내 실험실에서 유전적으로 변형한 뒤 다시 환자 몸에 주입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반면 켈로니아의 접근법은 세포 채취와 중앙 집중식 제조, 재주입 과정을 생략할 수 있어 치료 비용과 접근성 측면에서 획기적 개선이 기대된다.
블록버스터 비만치료제 젭바운드(Zepbound)의 판매 호조로 급성장 중인 릴리는 최근 몇 달간 보스턴 지역 바이오텍에 대한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해왔다. 2026년 하반기에 종료될 예정인 이번 켈로니아 인수는 릴리가 올해 성사시킨 매사추세츠 기업 인수 중 최소 세 번째에 해당한다.
릴리는 지난 2월 워터타운(Watertown) 소재 바이오텍 오르나 테라퓨틱스(Orna Therapeutics)를 최대 24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오르나 역시 환자의 세포를 체외로 꺼내지 않고 세포치료제로 전환하는 기술을 전문으로 하며,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CAR-T 요법을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 달 뒤인 3월에는 미국 본부를 보스턴에 두고 있는 기면증 치료제 개발사 센테사 파마슈티컬스(Centessa Pharmaceuticals)를 약 63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인수 외에도 릴리는 지역 기업들과 다양한 공동개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있다. 보스턴의 님버스 테라퓨틱스(Nimbus Therapeutics)와는 새로운 경구용 비만치료제 개발을 함께 추진 중이며, 님버스는 단기 5천5백만 달러와 최대 총 13억 달러의 단계별 성과금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케임브리지의 레퍼토어 임뮨 메디슨(Repertoire Immune Medicines)과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해 선급금 8천5백만 달러, 최대 총 18억4천만 달러 규모의 제휴를 맺었다.
릴리는 2024년 보스턴 포트 포인트(Fort Point) 지역에 7억 달러 규모의 연구개발 센터를 개설했으며, 개소 당시 향후 약 500명의 직원을 고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CAR-T세포치료란?
CAR-T는 환자 본인의 면역세포를 이용해 암을 공격하도록 만드는 첨단 세포치료 기술을 말한다. Chimeric Antigen Receptor T-cell(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의 약자이다. 우리 몸 면역세포인 T세포를 유전적으로 변형해, 암세포 표면에 있는 특정 단백질(항원)을 정확히 인식하는 인공 수용체(CAR, 키메라 항원 수용체)를 장착한 일종의 '맞춤형 암 사냥꾼'으로 만든다. 따라서 정상세포로 위장하는 암세포를 식별해 공격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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