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이란 전쟁 빠르게 중동 전역으로 확산"...유럽까지 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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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새벽 기자 작성일본문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이 불과 며칠 만에 중동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고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3월 2일자 보도에서 진단했다. 매체는 “지난 사흘 동안처럼 폭탄과 미사일이 이처럼 광범위하게 오간 전쟁은 중동에서 전례가 없다”고 평가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분쟁 발발 후 48시간 동안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에 수천 발의 폭탄을 투하했으며, 첫 공습으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다. 이에 대응해 이란은 9개국을 향해 수백 기의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
이란은 미군 6명을 사망하게 했고, 이스라엘에서 민간인 11명, 걸프 국가들에서 5명이 사망했다. 그동안 비교적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온 국가들, 특히 오만까지 공격했다. 3월 2일에는 드론이 키프로스의 영국 공군기지 RAF 아크로티리 활주로를 타격하면서 유럽 영토도 공격 대상이 됐다. 이란은 미사일을 미군 기지뿐 아니라 도시, 공항, 에너지 인프라에도 겨냥하고 있다.
이 매체는 에너지 인프라 공격에서 더 나아갈 수도 있다고 제기했다. 이란이 아랍국가의 핵심적인 인프라인 해수 담수화 시설이 공격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이 경우 파괴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쿠웨이트는 식수의 90%를 담수화에 의존하고 있으며, 오만은 86%, 사우디아라비아는 70%, 아랍에미리트는 42%를 담수화로 공급받고 있다. 담수화 시설이 파괴되면 대규모 인구이동이 불가피하게 될 수도 있다 .
이코노미스트는 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해상 교통을 위협할 가능성도 거론했다. 이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다. 한편 이란 혁명수비대는 최근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금지한다는 경고를 내보내 사실상 봉쇄 상태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부 외신은 이를 공식적인 봉쇄 선언으로 보도했다. 다만 이코노미스트는 이란 해군이 이미 미군 공습으로 상당한 타격을 입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웃 국가들도 점점 격앙되고 있다. 2월 28일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웃 국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고, 카타르는 “전면 대응할 권리를 보유한다”고 말했다. 이틀 뒤 카타르는 이란의 수호이 24 전폭기 2대를 격추했다. 3월 2일 도널드 트럼프는 “그들은 거의 관여하지 않으려 했지만, 이제는 스스로 관여하겠다고 고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기사 "미군잠수함, 인도양서 어뢰로 이란함 격침…2차대전후 처음"가장 간단한 선택지는 미국이 자국 영공과 공군기지를 이용해 이란을 상대로 작전을 수행하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일정 기간 내 더 많은 출격과 공습이 가능하고, 수색·구조 작전도 더 근접한 위치에서 수행할 수 있다. 다만 미국이 이를 원할지는 분명하지 않다.
항공모함이 있는 오만만 해역이나 이스라엘의 오브다, 요르단의 무와파크 살티 같은 먼 기지에서 출격하는 것보다, 이란 탄도미사일 사정권에 더 가까이 항공기를 배치해야 한다는 위험이 도사리기 때문이다.
유럽도 점차 분쟁에 끌려들고 있다. 아부다비에 대한 이란의 공격은 프랑스 해군 기지를 타격했다. 3월 1일 미사일이 키프로스를 향해 날아가자 총리 키어 스타머는 미국이 영국 공군기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당분간 유럽 국가들은 방어적 조치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진단했다. 예를 들어 그리스는 키프로스로 F-16 전투기 2대와 호위함 1척을 파견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전쟁을 추가로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은 이미 B-2 폭격기를 사용해 이란 미사일 시설을 공격했다. 3월 2일 트럼프는 “우리는 아직 제대로 때리지도 않았다”며 “대규모 공격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곧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이스라엘이 지난해 세계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파르스 가스전과 연료 저장소, 정유시설을 공격했던 것처럼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를 타격할 수도 있다.
중동 전쟁은 종종 다수 국가를 끌어들였다. 1991년 미국 주도의 연합군에는 34개국이 참여했다. 20세기의 아랍-이스라엘 전쟁과 2010년대 시리아 내전도 국제전 양상을 띠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분쟁이 단기간에 다수 국가를 끌어들이는 양상이라는 점에서 과거와 차별화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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