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미국의 중국 바이오 견제로 결국 환자만 피해 볼 수도
중국 신약 혁신 급부상… “국경 넘는 협력이 더 빠르고 저렴한 치료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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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명술 편집장 작성일본문
미국 정치권이 중국 바이오산업을 반도체와 인공지능(AI)에 이어 새로운 전략 경쟁 분야로 규정하며 견제에 나서고 있지만, 이러한 움직임이 오히려 환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18일 사설에서 "질병은 국경을 넘나들며, 치료법 역시 그래야 한다"며 중국의 바이오 혁신을 차단하기보다 미국이 자국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중국 바이오산업의 성장 속도는 눈에 띈다. 지난해 전 세계 임상시험의 약 3분의 1이 중국 기업들에 의해 진행됐으며, 이는 10년 전 6%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증가다. 중국은 현재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 신약 개발 국가로 자리 잡았다.
특히 5천만 달러 이상 규모의 신약 라이선스 계약 가운데 중국 기업이 참여한 비중은 2020년에는 전무했지만 지난해에는 절반 가까이로 늘어났다. 항체약물접합체(ADC)와 같은 차세대 항암제 분야에서는 중국 기업들이 사실상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치권은 중국 바이오산업을 AI와 반도체에 이은 새로운 기술 패권 경쟁 분야로 규정하며 견제에 나서고 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미국 의회에서는 미국 기업의 중국 첨단기술 투자를 제한하는 코인법(COINS Act)의 적용 대상을 중국 바이오 기술 라이선스로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중국에서 수행된 임상시험 데이터를 인정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조치가 오히려 신약 개발 기간을 늘리고 비용을 증가시켜 환자들의 치료 기회를 늦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약 하나를 개발해 시장에 내놓는 데는 평균 28억 달러가 들고 10년 이상이 걸리는 만큼, 이미 확보된 임상 데이터를 배제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미국 제약사들이 중국에서 개발된 후보물질을 도입할 경우 미국 바이오산업에 대한 투자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이코노미스트는 "투자 자금은 고정된 파이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인공지능 붐에서 보듯 새로운 기회가 커질수록 자본도 함께 유입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미국 기업들은 여전히 후기 임상시험과 규제 승인, 상업화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중국 바이오기업 경영진들조차 FDA를 세계 최고 수준의 규제기관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히려 문제는 미국 내부에 있다는 지적이다. FDA 고위 인력의 잇따른 이탈과 정치화된 의사결정, 국립보건원(NIH) 연구예산 삭감, 연구 프로그램 폐지, 강화된 이민 규제 등으로 인해 미국 바이오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해야 할 일은 중국의 혁신을 차단하는 것이 아니라 자국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며 "환자들에게 가장 이상적인 세상은 미국과 중국이 모두 저렴하고 효과적인 신약을 개발하는 세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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