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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 김 총영사 "보스턴은 한국 미래의 전략 거점, 한인사회도 새로운 역할 고민해야"

3년 임기 마무리 보스톤코리아 인터뷰 ... “한인사회도 달라져야 한다

3년전 10여개이던 한국기업, 이제는 100여개….MIT도 전략적 협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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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스톤 작성일 26-06-25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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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임기를 마친 김재휘 총영사가 지난 16일 뉴턴소재 총영사관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3년 임기를 마친 김재휘 총영사가 지난 16일 뉴턴소재 총영사관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보스턴의 첫 70년대 생 총영사였던 김재휘 총영사가 이임한다. 재임 중 김 총영사는 많은 변화를 선택했다. 그러나 김총영사의 임기동안 보스턴은 더 많이 변화했고, 그 변화는 좋은 방향이든 나쁜 방향이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16일 총영사관에서 진행된 이임 인터뷰에서 그는 "3년이 정말 순식간에 지나갔다"며 "큰 사고 없이 임기를 마친 것은 다행이지만 아직 마무리하지 못한 일들이 많아 아쉬움이 더 크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의 방점은 아쉬움 쪽에 찍혀 있었다. 그는 마치 새로 부임한 총영사처럼 보스턴의 전반에 커다란 관심과 해야할 일들 목록을 책상에 붙여둔 것 같았다. 


임기 만료를 앞둔 김 총영사는 "보스턴은 이제 한국의 미래 산업과 한미 협력의 핵심 거점이 됐다"며, 앞으로의 한인사회 역시 기존의 친목 중심 조직을 넘어 새로운 역할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부임 직후 처음 참석했던 노인회 야유회와 한국전 참전용사를 만난 경험을 꼽았다. 특히 웨스트필드 현충일 행사 때 참전용사가 1950년 그 때 받았던 군복을 입고 자신에게 경례를 했던 장면을 떠올리며 "한국과 미국의 관계를 이런 분들의 기억으로 이어주고 있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취임 당시 "새로운 방식으로 동포들의 권익을 보호하겠다"고 약속했던 것에 대해서는 스스로 "죄송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평가했다.


그는 "뉴잉글랜드 5개 주를 가능한 많이 찾아다니며 동포들을 만났고 총영사관도 2층에서 8층으로 이전해 보다 편안한 공간을 만들려고 노력했다"면서도 "동포들이 몸으로 체감할 만큼 변화를 만들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족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주정부, 보스턴시 그리고 한인들이 많이 거주한 타운 관계자들을 만나 한인분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이야기하고 특별한 관심을 당부했으며 이제는 (총영사관과) 연결지점이 만들어져 있다”고 밝혔다. 


가장 공을 들인 사업으로는 '찾아가는 총영사관'을 꼽았다. 총영사는 "민원인이 총영사관을 찾아오기 전에 우리가 먼저 찾아가는 것이 목표였다"며 "성과를 얘기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지만 요즘 동포분들을 뵈면 자연스럽게 인사해 주시고 얘기해 주셔서 조금은 변했구나 하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년 동안 보스턴 한인사회의 가장 큰 변화로 세대교체와 구성원의 다양화라고 말했다.


유학생과 연구자, 스타트업 창업자, 기업인들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기존 한인사회와는 다른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입양인들도 점차 한인사회 활동에 참여하는 등 공동체의 외연이 넓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새롭게 유입되는 다양한 배경의 한인들을 한인사회의 일원으로 자연스럽게 합류할 수 있는 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아직 크게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이런 분들이 한인사회에 참여하고 목소리도 내는 것에 대해서는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동시에 기존 단체들의 활동이 약화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는 아쉬움도 나타냈다. 특히 그는 앞으로 한인사회가 가장 고민해야 할 과제로 기존 단체의 역할 변화를 제시했다.


"한인회와 시민협회, 과기협 등은 지난 수십 년 동안 한인사회를 성장시킨 훌륭한 조직이지만 앞으로 10년, 20년 뒤에도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역할을 계속할 수 있는지는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친목 중심을 넘어 직능 네트워크와 지역사회 참여, 새로운 세대가 원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방향으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총영사는 재외동포 지원 예산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직능 네트워크 중심의 새로운 단체에 대한 지원이 확대되면서, 상대적으로 기존 한인단체에 대한 지원은 줄어드는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지원 축소가 기존 한인단체들의 활동을 더욱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았다는 점도 인정했다. 재외동포 정책이 새로운 네트워크 육성과 기존 한인단체 지원 사이에서 어떤 균형을 찾아야 할지 정부 차원의 고민이 필요한 대목이다.


총영사는 보스턴의 미래에 대해서는 매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AI와 바이오, 양자기술, 로봇 등 거의 모든 첨단산업 분야에서 한국과 보스턴의 협력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며 "MIT를 비롯한 주요 기관들도 한국과 포괄적인 협력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3년 전에는 보스턴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10여 개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100개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체감한다"며 "캔달 스퀘어 CIC 입주 기업의 상당수가 한국 기업일 정도로 변화가 빠르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총영사는 "보스턴은 앞으로 한국의 미래를 위해 더욱 중요한 도시가 될 것"이라며 "후임 총영사도 과학기술과 산업 협력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의 인터뷰에는 보스턴에서 이루지 못한 일들에 대한 아쉬움이 짙게 배어 있었다. 그럼에도 마지막 인사의 순간은 찾아왔다. "지난 3년 동안 따뜻하게 맞아준 뉴잉글랜드 동포사회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보스턴에서의 모든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짧은 인사였지만 보스턴에서 보낸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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