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이 마지막 월드컵 될 수도" … 축구 경제학자들, FIFA 체제 붕괴 가능성 경고
미국의 대외 갈등·이민 정책 논란, FIFA 내부 분열 겹치며 "2030년 월드컵 보장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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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스톤 작성일 26-06-11 18:07본문
세계 최대 스포츠 축제로 불리는 FIFA 월드컵이 현재의 형태로 계속 유지될 수 있을까. 축구 경제학자 스테판 지만스키교수와 애시시 말호트라는 최근 이코노미스트 기고문에서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이 현재 체제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두 학자는 민족주의 확산과 국제기구에 대한 신뢰 약화 속에서 월드컵 역시 예외가 아니며, 미국의 정책과 FIFA의 내부 갈등이 맞물릴 경우 월드컵 시스템 자체가 심각한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1930년 출범한 월드컵은 오랫동안 각국 정부와 FIFA의 정치적 목적과 맞물리며 성장해왔다. 프랑스가 개최한 1998년 대회는 다문화주의를, 독일의 2006년 대회는 통일 이후 새로운 국가 정체성을 홍보하는 무대로 활용됐다.
그러나 최근 10여 년 동안 월드컵 개최국을 둘러싼 논란은 점점 심화되고 있다. 러시아가 개최한 2018년 대회와 카타르가 개최한 2022년 대회 모두 인권과 외교 문제로 보이콧 요구에 직면했다.
저자들은 6월 11일부터 미국·캐나다·멕시코 공동 개최로 시작되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이 이전 대회보다 훨씬 복잡한 위험을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트럼프의 월드컵"이라고 부르며 여러 전례 없는 상황을 지적했다. 개최국인 미국이 참가국과 군사적 충돌 상태에 있고, 일부 참가국 국민들에게 입국 제한 조치가 적용되며, 미국과 공동 개최국인 캐나다 및 멕시코 간의 무역 및 외교 갈등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강경한 이민 단속 정책과 높은 입장권 가격까지 겹치면서 국제 축제라는 월드컵의 상징성이 약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두 학자는 무엇보다 FIFA 내부의 균열을 심각한 문제로 꼽았다.
현재 FIFA는 유럽축구연맹(UEFA)과 갈등을 빚고 있다.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는 유럽 축구 시장을 둘러싸고 양측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으며, 선수들의 과도한 경기 일정과 새로운 선수노조 창설 문제까지 더해지면서 긴장이 커지고 있다.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역시 최근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개최권 및 우승국 처리 문제로 비판을 받으며 내부 불만이 커지고 있다.
저자들은 과거 올림픽이 1976년, 1980년, 1984년 연속 보이콧 사태로 존립 위기를 겪었던 사례를 언급하며, 월드컵도 비슷한 길을 걸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특정 국가들이 FIFA의 결정에 반발해 집단 보이콧에 나설 경우 월드컵의 상징성과 권위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물론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2030년 월드컵이 정상적으로 개최되는 것이라는 점을 인정한다. 그러나 저자들은 "그것이 당연하게 보장된 것은 아니다"라며 "만약 여러 나라가 참가를 포기한다면 월드컵은 더 이상 지금과 같은 의미를 갖지 못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FIFA는 점점 희극적인 조직으로 변하고 있으며, 언젠가는 막이 내려질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이번 글을 쓴 지만스키 교수는 미국 미시간대 스포츠경영학 교수로, 축구 경제학 분야의 대표적 학자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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