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군 주둔 요르단에 기습 미사일 공격…중동 확전 위험 고조
혁명수비대, 휴전보다 장기전 선택한 듯
트럼프 “강력히 응징”…미국 대응 수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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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스톤 작성일 26-07-29 12:55본문
이란이 요르단에 주둔한 미군을 겨냥해 탄도미사일을 기습 발사하면서 중동 전쟁이 다시 확전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 보도했다.
이란은 29일 새벽 요르단 동부 사막 지역을 향해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 요르단 정부 고위 관계자는 미사일 5발이 요격됐으며, 인명 피해나 재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사일이 겨냥한 정확한 목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요르단 동부와 시리아 국경 인근에는 미군 기지가 있다. 이달 초에도 요르단 내 미군 기지가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미군 2명이 숨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공격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폭스뉴스의 트레이 잉스트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은 크게 얻어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즉각적인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이번 공격은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수세적으로 대응해 온 이란이 소강 국면에서 선제적 공격에 나선 첫 사례로 또 하나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란 정권 내에서 영향력이 커진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평화협상보다 확전을 감수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약 5개월 전부터 이란을 상대로 대규모 폭격 작전을 벌여왔다. 이전까지 이란은 헤즈볼라, 후티 반군 등 역내 무장세력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을 간접 공격해왔지만, 최근에는 미군 기지와 주변 국가를 직접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고 있다.
전쟁 초기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가 사망한 이후 혁명수비대를 비롯한 군부와 안보기관의 권한은 더욱 확대됐다. 하메네이의 아들이자 혁명수비대 출신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후계자로 취임했지만, 임명 이후 공식 석상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 지도부가 전쟁을 끝낼 경우 경제난과 올해 초 반정부 시위 유혈 진압에 대한 국내 불만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장기전을 선호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미 해군대학원 아프숀 오스토바 교수는 WSJ에 “이들은 미국이나 이스라엘과의 협상에서 진지하게 타협할 의지가 없다”며 “상대방의 목표를 저지하는 것 자체를 승리로 보는 제로섬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공격은 최근 이란 공습을 일시 중단하고 외교적 해결을 모색해온 트럼프 행정부에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미국은 이란의 핵협상 복귀와 호르무즈해협 봉쇄 해제를 압박해왔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란은 최근 오만이 제시한 호르무즈해협 항로 공동관리 방안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무즈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량의 상당 부분이 통과하는 핵심 에너지 통로로, 이란의 사실상 봉쇄가 계속되면서 국제유가 상승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날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세력을 대상으로 각각 공습을 실시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번 분쟁에서 공격 작전을 실시간으로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도 홍해와 인도양을 연결하는 바브엘만데브해협 인근 선박을 공격하면서 원유와 물류 공급 차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미국은 이란의 추가 공격을 억제해야 하는 동시에 중동 전쟁에서 벗어나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특히 미사일 방어에 사용되는 요격탄 등 핵심 탄약 비축량이 감소하고 있어 장기전이 이어질 경우 미군의 방어 능력에도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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