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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 감소 여파 현실화되나, 보스턴 대학가 아파트 공실 급증

9월 중순 보스턴시 공실률 1.72%에서 4.54%로 약 2.6배 뛰어

보스톤코리아 게시판도 여름 렌트 구함 급감,무빙세일 비중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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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초 올스턴 아파트가 몰려있는 글렌빌 애배뉴의 모습. 과거 9월 1일 이후 약 1주간은 이사 쓰레기와 학생들로 북적이던 거리가 조용하다
9월 초 올스턴 아파트가 몰려있는 글렌빌 애배뉴의 모습. 과거 9월 1일 이후 약 1주간은 이사 쓰레기와 학생들로 북적이던 거리가 조용하다

유학생 감소의 여파가 보스턴 대학가 렌트 시장에서 구체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매년 9월 1일이면 대부분 계약 완료됐던 아파트가 올해는 이사철이 지나고도 남아 있으며, 일부 집주인은 공실을 피하기 위해 렌트비를 낮추거나 한두 달치 렌트비를 면제하고 있다.


보스턴패즈(Boston Pads)의 9월 10일 실시간 자료에 따르면 보스턴시의 아파트 공실률은 4.54%로, 지난해 같은 시기의 1.72%보다 약 2.6배 높았다. 현재 또는 앞으로 입주할 수 있는 아파트를 포함한 렌트 가능률도 지난해 2.06%에서 올해 4.90%로 상승했다. 


9월1일 대규모 이동 직후였던 9월 4일의 경우아파트 공실률은1.67%로 지난해 같은 시기의 0.47%보다 약 4배로 높아지기도 했다. 10일 현재 보스톤시 주변 지역을 포함한 그레이터 보스턴의 아파트 공실률도 4.23%로, 지난해 같은 날의 1.73%보다 약 2.45배 높았다.


보스턴 아파트의 절대적인 공실률은 여전히 낮은 것은 사실이나, 렌트 매물이 극도로 부족했던 최근 몇 년과 비교하면 분명한 변화다. 특히 유학생이 많이 거주하는 미션힐 등 대학가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NBC10 보스턴은 8월 31일 보스턴패즈 자료를 인용해 대학가의 렌트 수요가 예년보다 약해지면서 집주인들이 렌트비를 내리거나 무료 렌트 혜택을 제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스턴패즈의 디미트리오스 살포글루 최고경영자는 보스턴으로 오는 유학생이 줄어든 것이 대학가 렌트 수요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유학생들은 학교 주변에서 여러 명이 방 2개 이상의 아파트를 함께 임차하는 경우가 많아 학생 수 감소가 렌트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는 설명이다.


미국 국제교육자협회(NAFSA)와 제이비인터내셔널(JB International)은 올가을 미국 대학의 유학생이 최대 11만1,000명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약 9.5% 감소하는 규모다.


NAFSA는 감소에 학생비자 인터뷰 지연, 강화된 이민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대학의 박사과정 유학생 지원서는 전년보다 21%, 합격자는 17% 감소했다. 대학 입학지원 플랫폼 커먼앱을 통한 유학생 지원도 9% 줄었다.


유학생 감소에 따른 경제적 손실은 전국적으로 최대 34억달러에 달하고 약 4만개의 일자리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전국적인 감소 수치를 토대로 산출된 매사추세츠 경제적 손실은 2억8,400만달러로 추산됐다. 


보스톤코리아닷컴의 게시판 분석에서도 보스턴으로 들어와 집을 구하려는 수요가 줄고 있다는 같은 신호가 나타났다.


2024년 사이트 운영 중단의 영향을 받지 않은 여름철 6∼8월 자료를 비교하면 렌트 ‘구함’ 글은 2023년 118건에서 2025년 74건, 올해 57건으로 줄었다. 3년 만에 절반 이하로 감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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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기존 렌트를 양도하거나 서블렛 입주자를 구하는 ‘나감’ 글은 올해 봄 크게 늘었다. 3∼5월 나감 글은 지난해 153건에서 올해 208건으로 36% 증가했다.


사고팔고 게시판에서도 이사를 준비하는 움직임이 증가했다. 여름철 사고팔고 무빙세일 글은 2023년 124건에서 2026년 156건으로 오히려 26% 늘었다. 


게시판 이용자가 모두 유학생인 것은 아니며, 렌트 나감이나 무빙세일이 반드시 보스턴을 떠난다는 의미도 아니다. 보스턴 인근에서 집을 옮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게시판 자료만으로 유학생 감소나 한인사회의 대규모 이탈을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보스턴패즈의 데이터와 보스톤코리아닷컴의 데이터가 같은 방향은 가리키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만 하다. 유학생 감소가 대학가 렌트 시장뿐 아니라 한인사회의 인구 이동에도 영향을 주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자료다. 


렌트 시장에서는 세입자가 변화를 직접 체감하고 있다. 브루클라인에서 늦여름까지 아파트 계약을 미뤘던 그레이엄은 집주인으로부터 한 달치 렌트비를 면제받았다. 집주인이 가을까지 아파트가 비어 있을 것을 우려하면서 무료 렌트를 제시했고, 이 조건이 계약을 결정한 주요 이유가 됐다.


미션힐에서 아파트를 빌린 제이콥 탬킨도 집주인들이 한두 달치 렌트비를 받지 않는 특별 조건을 내놓는 사례를 목격했다고 말했다.


불과 지난해까지만 해도 8월까지 집을 구하지 못한 세입자는 선택지가 거의 남지 않아 상태가 좋지 않은 아파트까지 서둘러 계약해야 했다. 그러나 올해는 9월 이사철이 시작된 뒤에도 비교적 좋은 아파트가 시장에 남아 있다.


살포글루는 과거에는 8월에 아파트를 알아보기 시작하면 이미 늦은 것으로 여겨졌지만, 올해는 집주인들이 적정 가격을 찾기 위해 렌트비를 낮추고 있어 세입자가 좋은 조건으로 계약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공실이 늘었다고 보스턴의 렌트비가 하락하지는 않았다. 보스턴 아파트의 평균 광고 렌트비는 월 3,367달러로, 1년 전의 3,259달러보다 3.31% 높았다. 그러나 90일 전의 3,423달러와 비교하면 1.64% 하락했다.


최근 몇 달 동안 대부분의 아파트 유형에서 렌트비가 내려가면서 시장의 방향이 조금씩 세입자에게 유리하게 바뀌고 있다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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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장명술 편집장 [email protected]
장명술은 보스톤코리아 발행인 겸 편집장이다. 2005년 보스톤코리아를 창간해 22년째 보스턴·뉴잉글랜드 한인사회의 뉴스를 취재·보도하고 있으며, 한인사회·정치·경제 분야를 주로 다룬다. 그가 이끄는 보스톤코리아는 2024년 미국 로컬 뉴스 지원 이니셔티브 프레스포워드(Press Forward)의 공모(Open Call) 지원 대상 매체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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