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 넘어선 역대급 블리자드…이렇게 형성됐다
로드아일랜드·매사추세츠 남동부 3피트 이상 적설
'벤치마크' 통과한 노이스터가 만든 완벽한 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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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스톤 작성일 26-02-26 17:54본문
4년 만에 남부 뉴잉글랜드를 강타한 대형 노이스터가 기록적인 폭설을 남겼다.
매사추세츠 북서부와 보스턴은 상대적으로 최악의 상황을 피했지만, 그럼에도 보스턴에는 17인치가 넘는 눈이 쌓였다. 반면 로드아일랜드와 매사추세츠 남동부 일부 지역은 2피트에서 3피트에 달하는 폭설을 기록하며 사실상 역사적 블리자드로 남게 됐다.
보스턴글로브에 따르면 기상학자들은 이번 폭설을 설명하는 핵심 요인으로 늦은 경로 변화, 대기 불안정성, 그리고 장시간 지속된 ‘스노 밴딩(snow banding)’ 현상을 꼽고 있다.
전 NOAA 허리케인 과학자인 제프 마스터스는 “최악의 경로 시나리오였다”며 “기온이 영하 바로 아래 수준에 머물러 공기 중 수증기가 최대치로 응결할 수 있었고, 이는 눈 생성에 최적 조건을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이번 폭풍은 월요일 오전 뉴잉글랜드 남쪽 해상을 통과하며 이른바 ‘벤치마크(북위 40도, 서경 70도)’에 근접했다. 기상학자들 사이에서 이 지점은 노이스터가 역사적 규모로 발달할 수 있는 ‘스윗 스팟’으로 불린다.
미대양기후청(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 )출신 과학자들과 지역 기상 전문가들에 따르면, 폭풍은 벤치마크 인근을 지나며 상대적으로 따뜻한 해수면에서 막대한 수분을 끌어올렸다. 매사추세츠 로웰대 기후과학 교수 매튜 바로는 “바다와 육지 사이의 큰 온도 차가 에너지 방출을 가속했고, 수분의 응결 과정에서 방출된 에너지가 폭풍을 더욱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폭풍은 급격히 발달하는 ‘밤바웃(bomb out)’ 단계, 즉 일종의 ‘폭탄 저기압(bomb cyclone)’으로 강화됐다. 구조적으로는 허리케인과 유사한 회전 구조를 보이며, 남동부 뉴잉글랜드 상공에 강력한 눈 구름대를 형성했다.
특히 로드아일랜드와 매사추세츠 남동부에는 중간 규모의 스노 밴드가 8시간에서 10시간가량 거의 정체 상태로 머물렀다. 시간당 3인치에서 4인치에 이르는 강설이 이어졌고, 15개 이상 관측소에서 블리자드 조건이 지속적으로 보고됐다.
이번 폭설의 또 다른 핵심은 ‘프론토제네시스(frontogenesis)’ 현상이다. 이는 차가운 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충돌하며 국지적 전선을 형성하는 과정이다. 해상에서 유입된 상대적으로 따뜻한 공기가 육지의 찬 공기 위로 급격히 상승하면서 강한 상승 기류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강설 강도가 예보치를 뛰어넘었다.
국립기상청 노턴 지부 기상학자 헤이든 프랭크는 “적설량 예측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주된 눈 구름대가 정확히 어디에 자리 잡을지를 판단하는 것”이라며 “대체로 저기압 중심의 북서쪽에 형성되지만, 그 위치가 수십 마일만 달라져도 결과는 완전히 달라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상 모델 대부분은 2피트 적설과 일부 30인치 내외 적설을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최고 예보치보다 3인치에서 7인치 더 많은 눈이 내린 지역도 속출했다. 불과 50마일의 경로 차이가 6인치 적설과 2피트 적설을 가르는 분기점이 된 셈이다.
뉴잉글랜드 대기과학자 제이 코르데이라는 이번 폭풍을 “골디락스 폭풍”이라고 표현했다. “2피트에서 3피트 폭설을 만들기 위한 모든 조건이 정확히 맞아떨어진 사례”라는 것이다.
결국 이번 블리자드는 한겨울 시즌 전체를 압축해놓은 듯한 위력을 보였다. 보스턴은 상대적으로 피해를 줄였지만, 남동부 지역 주민들은 허리까지 쌓인 눈을 치우며 기록적 폭설의 무게를 실감해야 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노이스터 예보의 난이도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고 입을 모은다. 벤치마크 통과 여부, 해수 온도, 대기 불안정성, 그리고 눈 구름대의 정체 위치까지 모든 변수가 미세하게 어긋나거나 맞아떨어지며 결과는 극적으로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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