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투자 소형원자로 기업 엑스에너지, 24일 나스닥 상장
공모 8억1400만불, 아크 인베스트 캐시우드 대규모 투자로 기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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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스톤 작성일 26-04-22 21:43본문
차세대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 개발사 엑스에너지(X-energy)가 오는 24일 금요일 나스닥에 상장한다.
엑스에너지는 아마존(Amazon)이 5억 달러를 투자한 기업으로, AI 데이터 센터의 전력 수요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가장 주목받는 원전 벤처 중 하나다. 상장에 성공하면 뉴스케일파워와 오클로에 이어 세번째 증시에 오른 SMR 기업이 된다.
메릴랜드주 록빌(Rockville)에 본사를 둔 엑스에너지는 주당 16~19달러 범위에서 4천290만 주를 발행해 최대 8억 1천400만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공모가 상단 기준으로 회사의 기업 가치는 약 75억 1천만 달러에 이르게 된다. 주식은 'XE'라는 티커로 나스닥에서 거래되며, 상장 주관은 JP모건, 모건스탠리, 제프리스, 뮬리스 앤 컴퍼니가 맡았다.
엑스에너지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존과의 전략적 관계다. 아마존은 지난 2024년 엑스에너지의 시리즈 C-1 펀딩 라운드에서 5억 달러를 직접 투자했다. 아마존은 2039년까지 5기가와트(GW) 이상의 엑스에너지 SMR을 자사 데이터 센터 전력용으로 배치할 수 있는 옵션을 확보한 상태다. 첫 번째 프로젝트는 워싱턴주의 에너지 노스웨스트와 함께 추진하는 캐스케이드 첨단 에너지 시설(Cascade Advanced Energy Facility)이다.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ARK Investment Management)도 이번 상장에 힘을 싣고 있다. 엑스에너지는 지난 15일 증권신고서를 통해 "아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와 그 계열사가 공모 가격으로 최대 1억 500만 달러 상당의 주식 매수에 관심을 표명했다"고 명시했다. 아크의 대규모 참여 의사는 개인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다우(Dow), 제인 스트리트(Jane Street), 에리스 매니지먼트(Ares Management), 클라이밋 플레지 펀드(Climate Pledge Fund), 세그라 캐피탈(Segra Capital Management) 등 굵직한 투자자들이 이름을 올렸다. 다우는 텍사스주 시드리프트(Seadrift) 부지에 엑스에너지의 Xe-100 원자로 4기를 설치하는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미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심사를 받고 있다. 영국의 센트리카(Centrica)로부터도 6기가와트 규모의 공급 의향 약속을 받은 상태다.
엑스에너지의 대표 기술은 Xe-100원자로다. 헬륨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고온 가스 냉각로(High-Temperature Gas-cooled Reactor)로, 한 기당 80메가와트의 전력 또는 200메가와트의 열 출력을 낼 수 있다. 기존 경수로와 달리 산업 공정용 증기 공급이나 수소 생산 등 전력 생산 외 용도로도 활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차별점이 부각된다. 연료는 당구공 크기의 흑연 구형 '페블(pebble)' 형태로, 각 페블 안에는 수천 개의 우라늄 연료 입자가 담겨 있다. 이 연료 입자들은 엑스에너지가 자체 개발한 'TRISO-X'라는 3중 코팅 기술로 보호된다. 원자로 설계 자체가 물리적 특성에 의존한 '내재적 안전(inherently safe)' 개념으로, 온도가 과도하게 올라가면 핵반응이 자연적으로 느려지며, 잔열은 추가적인 물이나 펌프 없이 방출된다. 원전 업계 일각에서 '걷어가는 안전(walk-away safe)' 설계라 부르는 이유다.
엑스에너지가 경쟁사 대비 구조적 우위를 갖는 핵심 요인은 '수직 계열화'에 있다. 지난 2월 13일 NRC는 엑스에너지의 자회사 TRISO-X에 특수 핵물질 사용 라이선스를 발급했다. 이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카테고리 II 연료 제조 시설 라이선스이자, 신규 원자력 연료 시설에 대한 승인으로는 약 50년 만의 첫 사례다. 미 에너지부(DOE)는 2월 25일 발표한 브리핑에서 이번 승인을 두고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국내 원자력 연료 공급망 구축의 거대한 도약"이라고 평가했다.
이로써 엑스에너지는 원자로 설계(Xe-100)부터 독자 연료(TRISO-X) 제조·공급까지 직접 담당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으로 자리 잡으며 원자로 설계부터 연료 생산까지 이르는 수직 계열화를 완성했다. 회사는 S-1 등록서류에서 전 세계 SMR 시장이 2050년까지 2조 3천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엑스에너지는 한국 기업들과도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지난해 8월 엑스에너지, 아마존, 두산에너빌리티,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미국 내 SMR 배치 가속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최대 500억 달러 규모의 공공·민간 투자를 동원하는 한편 공급망 역량을 확충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엑스에너지 원자로의 주기기 공급을 담당할 예정이며, 한국이 글로벌 SMR 공급망에서 핵심 축을 맡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IPO는 엑스에너지에게 두 번째 상장 시도다. 회사는 지난 2023년 스팩(SPAC) 합병을 통한 우회 상장을 추진했으나 당시 시장 여건 악화로 무산된 바 있다. 그 사이 엑스에너지는 2025년 한 해에만 아마존 주도로 7억 달러, 제인 스트리트 주도로 추가 7억 달러 등 총 14억 달러 이상을 조달하며 몸집을 키웠다.
엑스에너지의 창업자는 이란계 미국인 캄 가파리안(Kam Ghaffarian) 박사로, 그는 2009년 원자력 에너지의 재발명을 목표로 회사를 설립했다.
다만 기대만큼 위험도 존재한다. 엑스에너지는 지난해 재무 손실을 기록했고 아직 첫 상업용 원자로를 인도한 적이 없다. 또 가동까지 갈 길이 멀다. 결국 이번 상장은 AI 시대의 전력 수요 확대와 첨단 원전 기대를 등에 업은 것이며, 실제 기업가치는 향후 규제 승인, 건설 일정, 연료 공급, 첫 프로젝트 실행 능력에 달려 있다.
※ 이 기사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권유나 종목 추천이 아님을 밝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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