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링크플레이션' 불만 고조…시장전체서 제품크기 작아져
UMass 연구, 우려와 달리 노골적 과거제품의 용량축소는 적어
물가지수 용량 축소 반영못해 인플레이션 4%가량 저평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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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새벽 기자 작성일본문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격은 그대로 두고 용량만 줄이는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용량을 줄인 소형제품이 출시되는 경우가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매사추세츠대(UMass) 연구진에 따르면, 기존 제품의 용량을 몰래 줄이는 사례는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기업들이 더 작은 신규 제품을 추가로 출시하며 가격을 일반용량보다는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했다.
이 연구의 책임저자인 크리스천 로하스 경제학 교수는 “우리는 이를 단순한 슈링크플레이션이라 부르지 않는다”며 “현상은 그것보다 더 광범위하다”고 설명했다. 즉, 개별 제품이 줄어든다기보다 시장 전체에서 평균적인 제품 크기가 작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이 2012년부터 2019년까지 포장 식품을 분석한 결과, 평균 용량은 약 15% 감소했다. 이러한 경향은 특히 당분이 많은 식품에서 두드러졌고, 단위가격 표시 규제가 약한 주에서 더 강하게 나타났다.
다만 기존 제품이 실제로 용량을 줄이는 경우는 드물었다. 예를 들어 20온스 음료가 그대로 판매되는 동시에 8온스 소형 제품이 새로 출시되는 식이다. 이 경우 시장의 평균 용량은 줄어들지만, 기존 제품이 사라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전형적인 슈링크플레이션과는 다르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소비자 부담은 비슷하게 느껴질 수 있다. 소형 제품이 상대적으로 높은 단위가격으로 책정되면 소비자는 결과적으로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 로하스 교수는 “소비자들은 온스당, 개수당 가격을 기준으로 보면 더 비싸게 사는 상황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기사 1인분 양 줄이는 美 음식점들…물가상승·식욕억제제 보급 여파이번 연구는 또 하나의 중요한 시사점을 제시했다. 물가를 측정하는 가격지수가 포장 크기 축소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경우, 실제 식품 인플레이션을 과소평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이유로 해당 기간 식품 물가상승률이 거의 4%가량 낮게 집계됐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 다만 연구진은 몇 가지 가설을 제시했다. 하나는 소비자들이 단위가격을 꼼꼼히 확인하지 않는다는 점, 또 다른 하나는 주별로 단위가격 표시 의무 규정이 제각각이라는 점이다. 일부 주에서는 마트가 선반에 단위가격을 명확히 표시하도록 의무화하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
당분이 많은 식품에서 축소 경향이 강한 이유로는 소비자 선호 변화나 설탕세(sugar tax) 같은 정책 요인이 거론된다. 실제로 연구는 2015년 캘리포니아에서 가당음료세가 도입된 이후 관련 제품의 소형화가 가속화됐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이 비용 보전이나 이익 확대를 위해 포장 크기를 줄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이번 연구는 이를 직접 검증하지는 않았다. 다만 소비자들의 ‘슈링크플레이션’ 반발이 커진 상황에서 기업들이 노골적인 방식은 피하려 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졌다.
그러나 연구가 진행됐던 2012년부터 19년까지 인플레이션은 거의 1-2%대였다. 인플레이션이 본격화된 2021년 이후는 이번 연구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측면에서 최근 진행되고 있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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