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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로스포라 감염에 ‘상추 공포’ 확산…샐러드가 안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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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역에서 사이클로스포라 감염이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이 샐러드와 생채소를 기피하고 있다. 식료품점의 상추 판매가 줄고 샐러드 전문 식당의 방문객과 관련 기업 주가까지 급락하는 등 이른바 ‘상추 공포’가 미국 식품업계를 뒤흔들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연방 보건당국은 현재까지 41개 주에서 4,100명 이상의 사이클로스포라증 환자를 확인했다. 감염자들은 심한 설사와 복통, 메스꺼움 등의 증상을 겪고 있다.


당국은 일부 감염 사례가 멕시코에서 재배돼 미시간주 일부 타코벨 매장에서 제공된 아이스버그 상추와 연관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미국 최대 농산물 공급업체인 테일러 팜스는 27개 주에 공급한 상추 제품을 자발적으로 리콜했다.


하지만 리콜 이후에도 소비자들의 불안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뉴욕과 뉴저지, 커네티컷에서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스튜 레너드의 스튜 레너드 주니어 최고경영자는 최근 상추 판매량이 약 10~11%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사에서 판매하는 상추는 테일러 팜스 제품이 아니며 캐나다와 캘리포니아에서 공급된다고 강조했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원산지와 관계없이 상추 구매 자체를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너드는 “고객 중 일부는 지금은 어떤 상추도 사지 않겠다고 생각한다”며 “이들에게 상추는 사실상 방사성 물질처럼 취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샐러드와 신선 채소를 주력으로 하는 외식업체들도 타격을 받고 있다. 유동인구 분석업체 플레이서닷에이아이(Placer.ai)에 따르면 스위트그린, 촙트, 치폴레, 카바, 파네라 브레드 등의 매장 방문객 수가 지난주 일제히 감소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7월 중순부터 사이클로스포라 감염 확산에 대한 경고를 내놓은 이후 스위트그린과 치폴레, 카바의 주가는 최대 24%까지 하락했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은 타코벨이었다. 타코벨 매장 방문객은 올해 평균과 비교해 약 19% 줄었으며 모회사인 얌브랜즈 주가도 7월 중순 이후 9% 하락했다.


타코벨은 고객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모든 매장에서 테일러 팜스 상추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타코벨 최고경영자 숀 트레스번트는 앞으로도 확인된 정보와 회사의 대응 조치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외식업체들도 자사 상추는 이번 감염 사태와 관련이 없다며 소비자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치폴레는 자사 매장에서 채 썬 아이스버그 상추를 사용하지 않으며 로메인 상추와 슈퍼그린 샐러드 믹스도 멕시코에서 공급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자사 식재료가 이번 감염 사태와 연관됐다고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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촙트 역시 아이스버그 상추를 제공하지 않고 있으며, 미리 썰거나 포장된 상추를 구입하지 않고 미국산 상추를 매장에서 직접 손질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식품의약국(FDA)과 관련 업체가 엇갈린 발표를 내놓으면서 소비자 불신은 더욱 커졌다.


FDA는 지난 주말 테일러 팜스 멕시코산 아이스버그 상추 샘플에서 사이클로스포라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발표했지만 다음 날 검사 결과가 거짓 양성이었다고 번복했다.


테일러 팜스는 FDA가 회사 측에 사과했다고 주장했으나 FDA는 사과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FDA는 검사 결과가 거짓 양성이었다고 해도 테일러 팜스 제품에 대한 리콜과 역학조사의 근거가 바뀐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FDA는 역학조사 결과가 현재 진행 중인 리콜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콜 공지에 유통업체나 식료품점의 이름이 명확히 표시되지 않은 점도 혼란을 키웠다. 리콜 대상 업체들이 약자로만 표시되면서 소비자들은 자신이 구입한 상추가 리콜 대상인지 직접 확인해야 했다.


현행 FDA 지침에 따르면 식품 생산업체는 리콜 제품을 유통한 업체의 이름을 반드시 공개할 의무는 없다.


미국과 멕시코 정부의 발표도 엇갈렸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미 보건복지부 장관은 감염 사태가 통제되고 있으며 발병 원인을 확인했다고 밝혔지만, 멕시코 보건당국은 이번 감염이 멕시코에서 시작됐다는 증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일부 소규모 식당들은 샐러드를 메뉴에서 제외하고 있다.


네브래스카주의 한 카페는 고령자와 면역력이 약한 고객들을 보호하기 위해 샐러드바에서 상추를 모두 치웠다. 이 식당 주인은 고객들이 상추에 대해 극심한 공포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한 지중해 음식 푸드트럭도 샐러드를 일시적으로 메뉴에서 빼고 상추 대신 익힌 채소를 제공했다. 이후 수경재배와 아쿠아포닉 방식으로 채소를 기르는 지역 농장에서 잎채소를 공급받은 뒤 샐러드 판매를 재개했다.


소비자들도 샐러드 대신 익힌 채소나 감자튀김 등으로 메뉴를 바꾸고 있다.


샐러드 요리책 출간을 준비 중인 음식 인플루언서 사라 테르세로는 식료품점에서 판매되는 모든 잎채소 구매를 중단했다. 대신 익힌 비트와 렌틸콩, 무를 넣은 샐러드 요리를 소개하고 지역 농산물 시장에서 재배 경로가 분명한 채소를 찾고 있다.


장
장명술 편집장 [email protected]
장명술은 보스톤코리아 발행인 겸 편집장이다. 2005년 보스톤코리아를 창간해 22년째 보스턴·뉴잉글랜드 한인사회의 뉴스를 취재·보도하고 있으며, 한인사회·정치·경제 분야를 주로 다룬다. 그가 이끄는 보스톤코리아는 2024년 미국 로컬 뉴스 지원 이니셔티브 프레스포워드(Press Forward)의 공모(Open Call) 지원 대상 매체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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