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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호텔, 월드컵 특수 '비상'…"평소 여름보다도 예약 저조"

미 호텔숙박협회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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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6-05-0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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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광장에 열리는 팬페스티벌 조감도
시청 광장에 열리는 팬페스티벌 조감도

보스턴을 비롯한 2026 FIFA 월드컵 미국 개최 도시들의 호텔 업계가 개막을 6주여 앞두고 비상에 걸렸다. 당초 기대했던 예약 실적에 한참 못 미치는 데다, 보스턴의 경우 평소 여름철보다도 예약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미국 호텔숙박협회(American Hotel and Lodging Association·AHLA)는 5월 4일 발표한 '2026 FIFA 월드컵 호텔 전망 보고서'에서 11개 미국 개최 도시 호텔 운영자의 약 80%가 예약 추세가 당초 예상에 못 미친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미국 전역에서 다수의 호텔을 운영·소유하는 사업자 등 205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진행됐다.


특히 보스턴은 필라델피아, 샌프란시스코, 시애틀과 함께 가장 타격이 큰 도시로 꼽혔다. 보고서는 이들 4개 도시의 응답자 약 80%가 예약 추세가 기대치는 물론 평소 여름보다도 부진하며, 운영자 다수가 월드컵을 사실상 '실망스런 행사'로 평가한다고 전했다. AHLA는 FIFA의 대규모 객실 블록 취소와 외국인 팬들의 미진한 방문을 주된 원인으로 지목했다.


더욱이 한 매체에 따르면 일부 호텔의 경우 토너먼트 개막 불과 3개월 전에 전체 예약이 한 명의 손님도 받지 못한 채 그대로 반환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FIFA 측은 모든 객실 반환이 계약된 일정 안에서 이뤄졌으며 호텔 파트너와의 의사소통도 일관되게 유지됐다고 반박했다.


월드컵 입장권은 이미 500만 장 넘게 판매됐지만 이런 수요가 호텔 예약 증가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AHLA의 분석이다. 호텔업계는 미국·캐나다·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는 이번 월드컵과 미국 독립선언 250주년이 맞물려 외국인 관광객이 대거 몰릴 것으로 기대해왔다. 외국인 관광객은 체류 기간이 길고 지출도 많아 호텔업계에 특히 중요한 고객층이다.


그러나 응답자의 65~70%는 비자 장벽과 광범위한 지정학적 우려가 외국인 관광 수요를 크게 억누르고 있다고 답했다. AHLA는 보고서에서 "전 세계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음에도 많은 월드컵 여행객들에게 미국으로 가는 길은 점점 더 환영받는 분위기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느껴진다"며 "비자 발급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비자 수수료가 인상됐으며, 입국 심사 절차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인식이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강(强)달러 환율과 공항 보안 검색에 대한 우려도 미국 방문을 더 복잡하고 비싸게 만든다는 인식을 키우는 요인으로 거론됐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화된 이민 정책과 이란전쟁으로 인한 항공 연료 가격 상승도 외국인 관광객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도시별로 보면 캔자스시티가 가장 큰 충격을 받았다. 응답자의 85~90%가 예약이 기대치를 밑돌고 있으며 큰 행사가 없는 일반적인 6~7월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답했다. 달라스와 휴스턴은 약 70%가 월드컵 기대치를 밑돈다고 응답했지만, 통상적인 6~7월 수준은 유지하고 있어 토너먼트로 인한 추가 효과는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뉴욕시는 응답자의 약 3분의 2가 예약이 기대치보다는 부진하지만 평소 여름 수요와는 비슷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로스앤젤레스 역시 65~70%의 응답자가 예약 추세가 기대치 이하라고 보고했다.


반면 마이애미와 애틀랜타는 비교적 호조를 보이고 있다. 두 도시 모두 응답자의 절반가량이 예약이 기대치와 비슷하거나 이를 상회하며 평소 6~7월 수준보다도 앞서고 있다고 답했다. 애틀랜타는 출전국 베이스캠프 유치와 우수한 항공 연결망, 다양한 수요원 덕분에, 마이애미는 월드컵과 연계된 레저 수요로 외국인 여행 수요 부진을 상쇄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일부 도시에서는 월드컵을 겨냥한 대중교통 요금 인상이 빈축을 사고 있다. 뉴저지 트랜짓이 메트라이프 스타디움 경기일에 왕복 150달러(평상시 12.90달러)의 철도 요금을 부과하기로 한 데 대해 FIFA가 직접 관중 동원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비슷한 할증 요금이 로스앤젤레스와 보스턴에서도 등장한 바 있다.


암울한 지표에도 불구하고 AHLA는 호텔 업계 시장조사기관 코스타(CoStar)의 분석을 인용해, 토너먼트 기간 미국 전체 객실당 평균 매출이 1.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월드컵이 없는 경우(0.2% 증가)와 비교하면 의미 있는 성장이다.


FIFA는 토너먼트에 대한 "전례 없는" 수요를 강조하며 관중 동원 신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백악관 데이비스 잉글 대변인도 NPR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월드컵은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멋진 이벤트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팬과 방문객에게 놀라운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역대 가장 안전하고 보안이 철저한 대회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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