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유일한 한인 성당 이민역사와 함께한 50주년.... 기념 미사 400명 넘게 참여
헤닝 대주교 주례…첫 미사 참여 가정 소개하며 반세기 신앙 여정 돌아봐
2시간여 미사 이후 모두가 함께 한식 식사 나누며 공동체의 따뜻함 나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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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명술 편집장 작성일본문

성 앙뚜안 다블뤼 보스턴 한인성당(St. Antoine Daveluy Korean Church)이 9월 20일 오전 11시 뉴튼 어번데일에 위치한 성당에서 설립 50주년을 맞아 기념 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에는 사제와 수도자, 신자 등 400명이 넘게 참여해 반세기를 이어온 이민역사속에서 이어온 공동체의 역사를 돌아보고 새로운 50년을 위한 기도를 나눴다.
미사에 앞서 성당 표지판 제막식이 열렸다. 이어 보스턴대교구 교구장 리처드 헤닝 대주교가 기념 미사를 주례했다.
미사 첫머리에 배웅진 크리스토퍼 주임 신부는 2대 남해근 시몬, 5대 천광성 바오로, 6대 이재수 시몬, 그리고 10대 정광호 도미니꼬 신부 등 역대 주임신부들을 소개했다. 공동체 출신인 김기수 프란치스코신부와 윤지원 세례자 요한 신부, 성당 이전과 정착을 도왔던 지역 사제들도 함께해 50주년을 축하했다.
이어 새롭게 정비한 ‘십자가의 길(Stations of the Cross)’ 축복식이 진행됐다. 헤닝 대주교는 예수의 수난을 담은 십자가이 길을 차례로 돌며 성수를 뿌리고 축복 기도를 했다. 성당 측은 십자가의 길 복원에 수고한 신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한국어와 영어로 진행된 이날 미사는 한국 순교자들의 신앙과 희생을 기리는 자리이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공동체를 지켜온 이들의 헌신에 감사하고, 서로 돌보고 용서하며 일상에서 사랑을 실천하는 공동체가 되기를 기원했다.
리처드 헤닝 대주교, 배웅진 주임신부, 역대 주임 신부 및 공동체 출신 신부들 그리고 성당 이전과 정착을 도왔던 사제들이 함께했다.
미사에 참가한 신도들의 모습헤닝 대주교는 강론에 앞서 한국어로 말씀을 전하지 못하는 데 대한 아쉬움을 표하며, 사람들과 그들의 언어로 소통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인 성서학자와 나눈 대화를 소개하며 한국어의 존댓말에 담긴 존중의 문화와 성경 번역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그는 예수가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관계를 한국어로 옮길 때, 부모를 공경하는 표현을 쓰면서도 성부와 성자가 동등하다는 의미를 전달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를 바탕으로 하느님은 경외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그분의 말씀이 사람이 되어 사랑을 베푸는 존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미사 중에는 1976년 공동체의 첫 미사에 참여했던 가정들을 소개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성당 사무장에 따르면 당시 첫 미사에 참여한 가정은 김영수, 김재택, 송수일, 양마리아, 위홍환, 이배훈, 이재신, 이운로, 이홍범, 정구명, 조항록, 한수성 가족이다.
신도 김운기 바오로씨에 따르면 1976~1977년부터 현재까지 약 50년간 성당에 다니고 있는 신자들은 김제호·김민정 부부, 김문자, 김운기·강순옥 부부, 이배훈·안승희 부부, 이운로·박옥지 부부, 이흥혜, 정구명, 조항록·조명숙 부부다. 공동체 초창기부터 신앙생활을 이어온 이들은 이날 다음 세대의 신자들과 함께 설립 50주년을 맞았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기사 보스턴 한인성당 설립 50주년…세대를 잇는 신앙 공동체로한인 공동체의 이전을 도왔던 코르푸스 크리스티·성 버나드 본당 측 댄 오코넬 주임 신부도 축하 인사를 전했다. 그는 여러 성당을 옮겨 다녔던 한인 공동체의 여정을 돌아보며, 성당을 사용하는 공동체가 바뀌더라도 성당의 주인은 하느님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한인 공동체와의 만남을 통해 신앙과 나눔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다며 감사를 전했다.
함께 식사를 나누며 유쾌하게 대화를 나누고 잇다.
교회 지하 친목공간에서 다 수용하지 못한 인원들이 밖 천막에서 식사를 나누고 있다
미사 후에는 성당이 준비한 한식 점심을 400명이 넘는 신자들과 함께- 나눴다. 이어 이학재 바오로 신도의 사회로 다양한 게임과 경품 추첨이 진행돼 참석자들은 함께 웃고 교류하며 50주년의 기쁨을 나눴다.
박수균 이냐시오 50주년 행사 준비위원장은 “많은 신자들의 참여로 행사가 계획대로 순조롭게 마무리돼 기쁘고 감격스럽다”며 “각자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보스턴 한인 천주교 공동체는 1976년 원필호 요한 신부와 교우들이 한인 천주교회 창립을 논의하면서 시작됐다. 그해 7월 25일 밀튼에 있던 카푸친 작은 형제회 소속 성 라우렌시오 수도원 부속 경당(St. Lawrence Friary Chapel)에서 첫 미사를 봉헌했다.
이후 공동체는 성 아가타 성당과 성심 성당, 성 아이단 성당 등으로 보금자리를 옮기며 신앙생활을 이어갔다. 1981년 곽길우 베드로 신부가 부임하면서 주일학교와 사목회가 구성됐고, 사목 지역도 보스턴 북부와 스프링필드, 로드아일랜드까지 확대됐다.
1996년 뉴튼 와반의 성 필립네리 성당으로 이전한 공동체는 2012년 현재의 뉴튼 코르푸스 크리스티 성당에 자리 잡았다. 이듬해 성 앙뚜안 다블뤼 한인성당이라는 이름으로 준본당이 됐으며, 2024년 1월 보스턴대교구 소속 정식 본당으로 승격됐다.
성당은 기념 미사에 이어 10월 17일 50주년 기념 음악회, 10월 24~25일 ‘은혜의 밤’ 등을 통해 감사와 나눔의 시간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기념미사 앞서 진행된 50주년 기념 만찬에도 350여명의 신도들이 함께 참여해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미사 시작전에 성당의 새로운 표지판 제막식을 축복하고 있는 헤닝 대주교
음식을 나눠주고 받는 신도들
밖에서 고기와 옥수수를 구웠던 신도들
50주년 기념 준비위원장 박수균 이냐시오 신도의 행복한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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