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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아파트 렌트 매물 10년 만에 최다… 렌트비는 여전

청년층 이탈과 유학생들의 감소가 원인으로 주목

평균 렌트 가격 3,400달러로 상승세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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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6-05-1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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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도체스터에 위치한 아파트
보스턴 도체스터에 위치한 아파트

보스턴 지역의 아파트 렌트 매물이 수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늘어나면서 세입자들이 드물게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시기를 맞고 있다. 다만 보스턴 렌트 시장은 여전히 미국에서 가장 빠듯한 시장 가운데 하나로, 매물이 늘었어도 집주인 우위 구조가 바뀐 것은 아니라는 평가다.


보스턴닷컴이 8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톰슨 부동산 소속 부동산 중개인이자 그레이터보스턴부동산중개인협회 차기 회장인 제이미 톰슨은 "아마 10년 만에 가장 많은 렌트 매물이 나오고 있다. 우리가 익숙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다만 여전히 시장에서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톰슨 회장은 최근 세입자들이 결정을 내리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있으며, 매물도 이전보다 조금 더 오래 시장에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세입자들은 단순히 가격뿐 아니라 편의시설과 조건을 비교하며 더 나은 선택지를 고를 수 있게 됐다. 그럼에도 그는 "보스턴 시장이 나아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집주인 우위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보스턴 렌트 시장의 변화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는 실시간 렌트가능율(Real-Time Availability Rate)이다. 이는 현재 비어 있거나 곧 입주가 가능해질 주택의 비율을 뜻한다. 보스턴패즈에 따르면 올해 봄에는 통상 4월 중순 이후 빠르게 소진되던 매물이 4월 말까지 계속 늘어나는 이례적인 흐름을 보였다. 5월 들어 학생 졸업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매물은 더 늘어났고, 보스턴의 렌트가능율은 작년 같은 시기보다 45%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


그렇다고 렌트 가격이 본격적으로 떨어진 것은 아니다. 보스턴패즈 실시간 자료에 따르면 보스턴 평균 렌트 가격은 3,400달러로, 한 달 전보다 0.23% 낮아졌지만 1년 전보다는 2.53%, 2년 전보다는 4.13% 올랐다. 다만 데메트리오스 살포글루 보스턴패즈 최고경영자(CEO)는 집주인들이 대규모 보수나 투자를 하지 않는 한 올해 렌트 가격이 크게 더 오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집주인들도 올해는 압박을 느끼고 있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매물 증가의 배경으로는 여러 요인이 거론된다. 살포글루 CEO는 국제학생 감소, 경기 불확실성, 인플레이션, 인공지능(AI) 확산이 고용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가능성으로 들었다. 그는 또 서블렛의 매물 증가가 실직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최근 그레이터 보스턴상공회의소재단이 발표한 청년 거주자 설문조사 결과와도 맞물린다. 20~30세 청년 가운데 26%가 향후 5년 안에 보스턴을 떠날 계획이라고 답한 가운데 렌트 가격 부담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청년층 이탈과 국제학생 감소가 동시에 수요를 줄이면서 매물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톰슨 회장은 집주인들이 높은 비율로 임대차 계약을 갱신하고 있고, 많은 세입자가 고용 불안과 생활비 상승, 높은 유틸리티 비용 때문에 이사를 미루고 기존 주택에 머무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현재 살고 있는 집의 렌트 가격과 시장 매물 가격을 비교해보면 시장 가격이 더 높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공급 증가도 시장에 변화를 주고 있다. 톰슨 회장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에서는 앞으로 2년 동안 약 1만 가구의 신규 주택이 건설 중이거나 허가를 받은 상태다. 새 아파트가 예정대로 시장에 나오면 오래된 2가구·3가구 주택이나 낡은 벽돌 건물의 렌트 가격에는 하방 압력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결국 핵심은 재고"라며 새 건물들이 제공하는 편의시설 때문에 일부 수요가 기존 주택에서 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학 기숙사 확충도 학생 렌트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노스이스턴대는 새 기숙사를 짓고 있으며, 터프츠대도 새 학생 주거시설을 건설 중이다. 대학들이 더 많은 학생을 교내에 수용하게 되면, 학생 수요에 의존해온 일부 아파트 렌트 시장은 추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화가 세입자들에게는 긍정적이지만, 보스턴의 주거비 부담이 근본적으로 완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모기지 금리가 여전히 6% 안팎에 머물면서 많은 주민에게는 주택 구입보다 렌트가 더 현실적인 선택지로 남아 있다. 톰슨 회장은 "콘도가 이제 첫 주택 구입자의 새 출발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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