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선거의 여왕’ 미셸 우, 매사추세츠 주상원 경선도 흔들었다
정치신인 랜더, 20년 경력 브라운스버거와 초접전
게일도 첫 출마에서 43.55%…현직 콜린스에 거센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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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스톤 작성일 26-09-02 16:25본문
상업용 재산세 부과를 두고 매사추세츠 주 상원과 마찰을 겪었던 미셸 우 시장이 매사추세츠 주상원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기성 정치인들을 긴장케 했다. 우 시장의 지원을 받은 정치신인 대니얼 랜더가 주의회에서 약 20년간 활동한 윌리엄 브라운스버거 의원과 초접전을 벌이면서 그의 힘을 새삼 확인케 했다.
9월 1일 치러진 서폭·미들섹스 선거구 민주당 예비선거의 AP통신 개표 집계 화면에서는 랜더가 1만2,088표, 브라운스버거가 1만2,068표를 기록했다. 랜더가 불과 20표 앞섰으며, 소수점 첫째 자리까지 표시된 득표율은 두 후보 모두 50.0%였다. 이는 비공식 집계이며 향후 재검표가 예상된다.
이 선거구는 벨몬트와 워터타운, 보스턴과 케임브리지 일부 지역을 포함한다. 보스턴시에 속한 지역만 따로 보면 랜더는 뚜렷한 우세를 점했다. 보스턴시가 공개한 비공식 집계에서 랜더는 5,073표로 60.41%, 브라운스버거는 3,312표로 39.44%를 얻었다. 반면 브라운스버거는 벨몬트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점했다. 랜더가 보스턴에서 확보한 1,761표의 우위가 선거구 전체의 접전을 뒷받침하며 보스턴과 벨몬트의 대결 양상도 띠었다.
보스턴글로브는 35세의 첫 출마자 랜더가 주상원 지도부 인사인 브라운스버거를 꺾거나 근접한 결과를 내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정치적 성과이며, 우 시장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 시장의 전 보좌관인 랜더는 선거 당일 밤 브라이턴의 한 식당에서 지지자들에게 “오늘 밤 우리는 이미 주의회에 충격을 안겼다”고 말했다. 승패를 선언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현직 의원과의 초접전 자체에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곁에 선 우 시장도 랜더가 보스턴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낸 점을 강조했다.
이번 경선의 흥미로운 지점은 우 시장과 주상원 사이의 정책 갈등이 선거를 통해 표출됐다는 것이다.
브라운스버거와 닉 콜린스 주상원의원은 주택 소유자의 재산세 급등을 완화하기 위해 상업용 부동산의 세금 부담 비중을 일시적으로 높이려던 우 시장의 구상에 2년 연속 제동을 걸었다. 이 과정에서 우 시장과 두 의원은 공개적으로 충돌했다.
우 시장은 지난 6월 두 현직 의원에게 도전한 랜더와 라토야 게일을 지지했다. 같은 민주당 소속이지만 자신의 주요 정책을 가로막아 온 주상원 인사들을 교체하려는 정치적 승부수였다. 보스턴 글로브는 당시 정치 평론가들을 인터뷰해 우시장의 이 같은 개입이 이례적이라며 우회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지원은 지지선언에 그치지 않았다. 우 시장은 두 후보와 함께 가정을 방문하고 유권자를 만났으며, 소셜미디어와 자신의 자원봉사자 조직을 통해 선거운동을 도왔다. 현직 의원에 도전하는 정치신인들에게 시장의 인지도와 조직력이 더해진 셈이다.
우 시장은 랜더와 게일이 주상원에서 보스턴 주민들의 요구를 더 잘 대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두 후보도 자신들이 단순히 시장의 대리인이 아니며, 주의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사우스보스턴과 도체스터, 사우스엔드 등을 포함한 제1서폭 선거구에서는 콜린스가 정치신인 게일의 거센 도전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후보 자리를 사수했다. 게일은 선거를 뒤집지는 못했음에도 첫 출마에서 40%대 득표율을 기록하며 현직 의원의 상대로서 손색이 없음을 보여줬다.
9월 1일 라토야 게일 후보 지지에 나선 미셸 우 시장. (사진 = 미셸 우 페이스북 캡쳐)
보스턴시의 비공식 집계에 따르면 콜린스는 1만1,149표로 53.81%, 게일은 9,024표로 43.55%를 얻었다. 콜린스가 2,125표, 10.26%포인트 차로 승리했다. 함께 출마한 주완 스킨스는 502표로 2.42%를 기록했다.
도체스터리포터는 이번 예비선거를 콜린스가 2018년 주상원에 진출한 이후 맞은 가장 강력한 도전으로 평가했다. 콜린스를 지지한 댄 헌트 주하원의원도 게일이 마지막 2주 동안 빠르게 지지세를 키웠다며, 잘 알려지지 않았던 신인이 선거일까지 지역구에서 널리 알려진 후보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승부를 가른 곳은 콜린스의 정치적 기반인 사우스보스턴이었다. 커먼웰스비컨은 선거 당일 비공식 지역별 집계를 바탕으로 콜린스가 사우스보스턴에서 확보한 2,000표 이상의 우세가 승패를 갈랐다고 분석했다.
게일은 자신의 거주지인 도체스터에서 선전했다. 도체스터리포터가 취합한 투표소별 결과를 보면 게일은 로어밀스도서관과 코드먼스퀘어도서관 투표소에서 앞섰다. 그러나 콜린스도 애덤스스트리트도서관 투표소 등에서 우세를 유지했다. 도체스터 표심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은 가운데 사우스보스턴의 지지가 콜린스의 승리를 뒷받침했다.
현직 의원으로 쌓아온 지역 기반도 힘이 됐다. 콜린스를 지지한 댄 헌트 주하원의원과 존 피츠제럴드 보스턴 시의원은 그의 지역사회와의 관계, 의정활동 실적을 승리 배경으로 꼽았다. 게일이 우 시장의 재산세 조정안에 대한 콜린스의 반대를 공격한 반면, 콜린스는 해당 안이 기업에 과도한 부담을 준다고 반박하고 자신의 세금 감면 입법과 지역구를 위한 주정부 예산 확보 실적을 내세웠다.
콜린스는 우 시장의 지원으로 이번 경선이 쉽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유권자들이 시장으로부터 독립적으로 판단하고 타협할 수 있는 대표를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우 시장은 자신의 지원이 선거 결과에 얼마나 영향을 줬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투표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라며 유권자마다 각자의 방식으로 판단한다고 답했다. 게일의 패배에 대해서는 첫 출마자로서 상당한 성과를 냈다며 “시간이 걸리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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